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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안효연, 함정에 빠지다!

주환은 전에 의심한 적이 있었다. 자신의 앞에 나타났던 여자가 한 명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사람을 시켜 박정윤과 안 씨 집안으로 돌아간 안효연이 과연 같은 사람이 맞는지를 조사해 보았으나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눈앞의 이 여자는...

이 사장은 효연의 옆자리를 주환에게 내어주면서 말했다.

"대표님, 여기 앉으세요."

주환은 자리에 앉은 후, 효연의 옆으로 가까이했다.

처음 안효연을 보았을 때, 그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그녀의 향기를 구별하는 것을 그만 잊어버렸다.

지금 그는 이 여자의 향이 과연 익숙한 그 향일지 맡아보고 싶었다.

점점 다가오는 주환을 보자, 효연은 재빨리 몸을 피했다.

그녀의 얼굴에는 한기가 서렸다.

"대표님, 자중하세요."

효연은 목소리를 낮게 깔고는 주환에게 경고하듯 말했다.

효연의 얼굴에는 칼을 댄 흔적이 없었고 말하는 어투나 기색 또한 아무 문제가 없었다. 주환은 정녕 자신이 의심이 많나 싶었다.

하지만 분명히 수상했다. 저 여자를 마주했을 때 그의 몸과 심장엔 조금의 설렘도 없었고, 추호의 충동도 존재하지 않았다. 오늘 오후에 봤을 땐, 이러지 않았는데...

저녁 식사를 하는 내내, 주환은 미간을 찌푸린 채 이 문제만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 안효연은 주환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이 사장은 이 두 사람을 줄곧 지켜보았다. 그는 주환이 효연에게 다가가려다가 거절당한 것도, 주환의 찌푸린 눈살과 굳어져 있는 얼굴에서 나타나는 기분 나쁘다는 기색도, 모두 유심히 살펴보았다. 대표님의 걱정을 덜어드리려 호진 그룹에서 매일 가마 위의 개미처럼 사는 직원들을 해방하기 위해, 이 사장은 발 벗고 나섰다.

회식이 끝날 무렵, 이 사장은 사람을 시켜 특별히 뭔가를 넣은 술을 가져오고, 직접 효연에게 권해 마시게 하였다. 그리고 적당한 핑계를 대 효연을 미리 마련해 놓은 방으로 데려갔다.

이 년 동안, 효연은 이미 연예계에서 구를 만큼 굴렀다. 더는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이 아니었다.

“이 사장님, 저에게 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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