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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당신일 줄 알았어.

왜인지 나이에 비해 더 초췌해 보이는 두 분을 보며 성아는 마음이 짠해졌다. 한창 젊게 사실 나이인데 어머님은 몸이 안 좋고 아버님은 벌써 머리에 서리가 앉으셨으니 말이다. 그때 선연우가 성아의 붉어진 눈가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효연아, 눈이 왜 붉어졌어?”

성아는 그제서야 눈가에 눈물이 맺힌 것을 발견하고 황급히 웃음을 띠며 말했다.

“아무 일도 아니에요. 엄마가 해주신 음식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너무 맛있어서요.”

“그럼 많이 먹어.”

서연우는 성아의 말에 피식 웃고는 반찬을 집어 성아의 밥그릇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감사해요.”

“고맙긴.”

선아는 따뜻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식사 내내 서연우와 안진강은 성아를 극진히 챙겨주며 반찬을 이것저것 집어주느라 바빴다. 모든 것이 넘치게 따사로웠다. 안효주가 나타나기 전까진 말이다.

집으로 돌아온 안효주는 윤성아와 가족들이 즐겁게 모여 있는 모습을 보고 질투를 느꼈다. 그녀는 삐딱한 말투로 물었다.

“엄마, 아빠. 나도 딸이라는 거 잊었어요?”

서연우의 표정이 순간 어두워졌다. 안진강은 냉소를 터뜨리고는 차갑게 쏘아붙였다.

“강주환과 결혼하든가 아니면 그냥 파혼하고 그 아이를 데려오든가 하라고 했을 텐데. 너 내 말대로 했니?”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이어서 안효주를 매섭게 노려보며 말하는 안진강.

“내가 분명 똑똑히 말했을 텐데. 내 말 대로 하지 않으면 넌 더는 내 딸이 아니라고.”

안효주는 분노로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언니가 돌아와서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난 필요 없는 거죠? 그냥 내쫓아버리고 싶은 거죠?”

“너...!”

안진강이 호통을 쳤다.

“효연이도 왔는데 이러지 말아요.”

서연우가 그를 살짝 잡아당기며 말하자 그제야 안진강은 화를 삭이며 안효주를 보고 말했다.

“앉아서 밥 먹어라.”

효주는 배가 고프지도 않고 입맛이 없어 그냥 가버리려고 했으나 윤정월이 그녀를 말렸다.

“아가씨, 사모님 회장님 화나게 하지 마세요.”

효주는 그의 만류에 별수 없이 식탁 앞에 앉았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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