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강은 경멸의 눈빛으로 강주환을 바라보았다. “그래, 그럼. 우리 손자랑 손녀를 안전하게 데려다줘.”윤지안은 할아버지의 품에서 내려왔다. 그러고는 강주환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아저씨, 가요.”강주환이 대답했다. “그래.”그는 몸을 숙여 윤지안을 안아 올렸다. 온전히 그들의 도구로 쓰이는 것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강하성도 아무 말 없이 뒤따랐다. “우리 아기, 아까 나보고 아빠라고 하지 않았어?”윤지안의 눈이 순간 동그래지더니 물었다. “제가요?”그러고는 길게 말소리를 늘리더니 무언가가 생각난 듯 말을 이었다. “아... 아저씨를 아빠라 한 게 아니라, 오빠의 아빠라고 부른 거였어요.”강주환은 매우 실망했다. 하지만 금방 미소를 지었는데 마치 아기돼지 삼 형제에서 나오는 음흉한 늑대와 같았다. “지안아, 아저씨가 좋아?”“아저씨가 그냥 지안이 아빠 할까?”윤지안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아빠는 따로 있었다. 그것도 돌아가신지 한참 된 그 아빠!그리고 큰 눈을 도로록 굴리며 강주환에게 말했다. “아저씨, 지안이 아빠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서 번호표 뽑아야 돼요.”“하지만...”윤지안이 활짝 웃었다. 어렸을 적부터 반짝이고 이쁜 것만 좋아했다. 한마디로 얼빠! 더구나 눈앞의 이 눈부시게 잘생긴 아저씨는 자신의 친아빠다.때문에 당연히 특권이 있다!윤지안이 말했다. “만약 아저씨가 제게 잘 보이면 새치기해 드릴 수도 있어요.”강주환은 그런 윤지안이 사랑스러워 미치겠다. 마음이 말랑말랑해진 강주환은 흐뭇하게 윤지안을 보면서 말했다. “아저씨가 잘할게!”“그래서 말인데, 이 아저씨에게 1등 아빠 자리를 주면 안 될까?”윤지안이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강주환은 이렇게 귀여운 아기가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말랑말랑한 목소리로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면 분명 기뻐서 하늘로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다!강주환은 두 애들을 데려다줬다가, 네시쯤에 다시 데려왔다. 그리고 윤성아가 거의 퇴근할 때쯤, 다시
사실 윤성아도 마음이 아팠다.하지만...이때, 서연우가 안진강을 보며 말했다. “좀 너무 심한 거 아닌가요? 어찌 되었든 아기들 아빠인데.”“저런 사람이, 언제 이런 일을 해봤겠어요?”안진강이 코웃음을 쳤다.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하라는 거야!”“예전에 호진 그룹의 대표로 있을 때는 기세가 하늘을 찔러 우리 딸을 그렇게 괴롭히더니! 겨우 요 만한 일을 시켰는데 너무하다고?”“게다가, 내쫓았는데도 자기가 결코 안씨 가문에 남겠다고 했잖아! 본인이 안씨 집안의 도우미로 남겠다고 했다고!”안진강이 서연우를 보며 물었다. “도우미가 일을 안 하면 되겠어?”서연우는 할 말이 없었다.하지만 빠르게, 안진강은 강주환더러 꽃에 물주는 일을 시켰던 것을 후회했다.안진강이 꽃을 무척 좋아했다.그래서 정원에 진귀한 화초들이 가득했다. 그중에, 그가 오랜 시간을 들여 친구에게 부탁해서 찾아냈던 종자도 심어져있다. 그리고 특별히 어떤 꽃들은 물이 닿으면 안 된다.이 내막을 알 리가 없는 강주환은 모든 꽃들에게 골고루 물을 많이 주었다. 안진강은 가슴이 아파 참을 수 없는 탄성을 자아냈다. “내 꽃...”그는 여전히 열심히 물을 주고 있는 강주환을 보며 문복에게 소리쳤다. “지금 당장 하던 일 멈추고, 수영장 청소하러 가라고 해!”강주환은 이번에는 수영장 청소하러 갔다. 이때, 윤지안이 말했다. “제가 도와줄 거예요!”말을 마치고, 재빨리 뛰어갔다.강하성도 두 말 않고 뒤따라가더니 그를 도왔다. 윤성아는 조금 뻘쭘해하고 있는 안진강을 보더니 긴말하지 않았다. “저는 애들 봐주러 가야겠어요.”말을 마치고, 바로 두 아기들의 뒤를 쫓아갔다. 윤성아가 두 애들과 함께 수영장에 왔다.강주환의 옷은 방금 꽃에 물을 주다가 전부 젖어버려서 위에 양복을 벗었다. 하지만 안에 하얀색 셔츠도 젖어서 몸에 달라붙었다.그의 탄탄하고 근육질 몸매가 더욱 드러났다.어깨는 넓고 골반은 좁았는데, 식스팩이 젖은 셔츠 때문에 더욱 선명하게 비쳤다.머리도 이미
그는 눈을 감고 숫자를 셌다. 어렵게 12시까지 버티다가, 문복의 코 고는 소리에 냉큼 몸을 일으켜 조용히 빠져나가려고 했다.침대에서 내려와, 문 앞까지 가서 손잡이를 잡았다.이때, 방금까지 코를 고는 소리가 우레와 같던 문복이 갑자기 방안의 불을 켜더니, 비몽사몽한 상태로 강주환을 보며 물었다.“강주환 씨, 어디 가요?”강주환이 답했다. “화장실에요.”“아, 네.”문복은 대답 후, 다시 그에게 물었다. “혹시 같이 가드릴까요?”강주환은 이를 악물며 답했다. “됐어요!”그는 진짜 화장실로 갔고, 담배 한 대를 태운 뒤, 다시 이 불편한 싱글 침대로 돌아와 문복의 코 고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이튿날.강주환은 어김없이 윤성아를 한연 그룹까지 데려다줬다.차가 안씨 집안의 별장에서 멀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강주환의 불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너는 진짜 내가 얼마나 거지 같은 침대에서 잤는지, 상상도 못할걸?”“지금 허리가 아파서 죽을 것 같아, 돌아누우면 바로 땅에 떨어지는 정도라고.”“문제는 아예 잘 수가 없다는 거야!”침대가 작은 것도 있지만, 문복의 천둥 같은 코 고는 소리 때문에 아예 잘 수가 없었다.제일 중요한 건, 곁에 윤성아가 없다는 것이다!“지금으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잖아요?”윤성아도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주환 씨도 알잖아요, 이건 아빠가 주환 씨를 테스트 중이라는걸!”강주환은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옛말에 염라대왕께 미움을 사더라도 집안 어르신께는 미움을 사지는 말라고 했구나.이건 그의 피눈물 나는 경험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강주환은 며칠 밤 동안 문복에게 단단히 묶여, 윤성아의 방으로 도망치지 못했다.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올 기세였다!어느 날.윤지안이 물었다. “아저씨, 왜 얼굴이 피곤해 보여요?”강하성은 얼굴을 찌푸렸다. 그리고 냉랭한 얼굴로 강주환을 보며 물었다. “아빠, 혹시 잘 못 잤어요?”강주환이 냉큼 대답했다. “맞아!”그는 두 애들을 보며
안진강은 믿지 않았다. “내가 아무리 나이를 먹었다고 해도,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아? 두 사람 지금 상태를 한번 봐봐.”“그리고 내가 몇 번이고 네 목에 붉은 자국이 생기는 걸 봤는데, 설마 그게 모기한테 물린 걸까?”윤성아의 얼굴이 빨개졌다.안진강은 금세 엄숙한 얼굴로 윤성아에게 말했다. “잘 들어, 그 자식을 잘 대해주면 안 돼.”“예전에 그 자식 때문에 얼마나 많은 상처를 입었는데?”“흥! 이제 와서 우리 집에 기어들어와 너랑 같이 있고 싶다고?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삼장법사도 불경을 구하러 가면서 81개의 난관을 극복했다는데.”“이 나쁜 자식, 걸리기만 해, 그때는 내 딸이랑 결혼이고 뭐고 당장 이 집에서 내쫓아 버릴 거니깐!”안진강은 윤성아에게도 경고 아닌 경고를 했다. 윤성아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아버지.”그리고 안진강의 앞에서 다시 대답했다. “걱정 마세요. 아버지의 말씀대로, 그를 쉽게 용서하지 않을 테니까요!”윤성아는 자리를 뜨려고 했다.몸을 돌려 나가려는 순간, 안진강이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CCTV에도 그 자식의 얼굴은 없는데?”안진강은 화면을 이리저리 돌려봤다. 하지만, 어떻게 봐도 기계에는 문제가 없었다!“설마, 진짜로 그 자식이 지금까지 얌전히 방에만 있고, 성아 방에 뛰어들지 않았다고?”안진강은 계속 중얼거렸다.근데 왜 이리 안 믿기지!하여 그날 밤, 안진강은 가만히 관찰해 보기로 마음먹었다.가만히 몸을 숙이고 앉아 있다가, 두 눈으로 직접 강주환이 강하성의 방에서 나와 슬그머니 윤성아의 방으로 기어들어가는 모습을 포착했다. 안진강이 핸드폰으로 CCTV 화면을 다시 봤는데, 역시나 아무것도 안 찍힌 채 고요했다.강주환이 윤성아의 방에 들어가서야, 안진강은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 그는 강하성의 방앞에 가서 카메라에 대로 손을 휘휘 흔들어 보고 다시 핸드폰으로 화면을 봤다...“허!”안진강이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분명 카메라 아래에 사람이 있으면
안진강은 양준회에게 윤성아에 관해 물었고 또한 약혼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그러나 양준회가 대답할 새도 없이 안진강은 자신의 입장 표명을 했다. “만약 준회씨와 성아가 어울리지 않아 그저 친구 사이로만 지낸다고 해도 괜찮아요. 오늘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왔으니.”말을 마친 안진강의 눈길은 윤성아에게로 향했다. “이 중에서 한 명은 네가 만족해하고 좋아할 만한 사람이 있겠지!”윤성아는 어이가 없었다. 양준회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버님, 저는 성아 씨를 좋아합니다! 만약 성아 씨가 원한다면 제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윤성아는 의외였다.그녀는 사전에 양준회와 말을 맞췄는데, 이건 연극이 아니었던가?양준회는 윤성아에게 다가가 둘만이 들을 수 있게 귓속말을 전했다. “만약 이렇게 말하지 않으면, 지금 이 안에 있는 남자 중에서 아버님은 분명 너더러 한 사람을 선택하라고 할 거야!”윤성아는 말이 없다.“...”이 일에 대해 그녀 또한 너무 답답했다. 안진강과 윤성아, 그리고 양준회, 세 사람은 함께 대화를 나눴다.그때 강지환이 다가왔다. 그러고는 고의적으로 양준회와 부딪히며 한편으로 밀쳐냈다! 그는 질투에 휩싸여 성의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사과를 건넸다. “죄송하게 됐습니다. 양 대표님.”양준회는 대수로워하지 않았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저는 하인과는 따지지 않아요!”강주환은 이를 갈았다.그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양준회는 온화한 눈길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수고스러운 대로 술 한 잔만 가져다주세요.”연회에는 자연히 술이 빠질 수 없다. 지금 양준회가 강지환이라는 하인을 지시해, 바에 가서 술 한잔을 가져다 달라고 했다. 양준회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오늘 손님이 꽤 많네요! 차라리 술잔들에 술을 채운 후 쟁반에 담아, 오시는 손님들이 자유롭게 술을 가져갈 수 있게 하면 훨씬 좋을 것 같아요.”안진강이 대답했다.“그게 좋겠어!”그는 왜 이 방법을
나엽과 안효연, 한 사람은 영화계의 황제이고, 한 사람은 영화계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황후이다. 그들은 서로 바쁜 스케줄 탓에 만남은 적고 떨어져 있는 시간이 훨씬 더 많았다. 거기다 나엽의 어머니는 안효연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나엽과 안효연은 몰래 혼인신고를 했고, 그들은 이미 합법적인 부부였다. 만약 그들에게 아이가 생긴다면, 그들의 일상에도 분명 변화가 생길 것이다. 나엽은 전적으로 집에서 아이를 돌볼 의향도 있었다. 그럼 그의 어머니 또한 아이를 봐서라도 효연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는가?그때 윤성아가 걸어왔다. 안효연은 나엽의 품에서 조용히 빠져나와 윤성아와 함께 걸어갔다.나엽의 품이 허전했다. 아주 잠깐이지만 그의 마음도 덩달아 허전해지는 것만 같았다! 나엽의 시선이 강주환에게 향하며 그에게 지시하듯 말했다. “손님들이 다 갔는데 얼른 가서 치워야죠!”강주환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나엽은 어깨를 쭉 펴며 말했다.“뭘 봐요? 주환 씨 지금은 안씨 가문의 하인 신분 아니에요?”강주환 주변의 기운들이 차갑다 못해 얼어버릴 지경이었다.나엽은 중얼거렸다.“하인 신분이 아니더라도 내가 당신 매형 되는구만!”강주환은 그를 상대하기 귀찮았다.그는 홱 하고 돌아서 매몰차게 떠나갔다.몇 걸음 가지 않아 그는 문복 아저씨에게 불려 갔다. 그 모습을 본 나엽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크게 웃었다.“하하...”그의 웃음소리가 어찌나 큰지 배가 아파 쓰러질 지경이었다.그의 웃음소리에 강주환은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강주환의 시선 때문일까. 한참을 신나게 웃고 있던 나엽이 갑자기 사레가 들려 기침을 마구 해댔다.“컹컹컹...”...안효연은 한참 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이제라도 집에 왔으니 오늘 밤은 당연히 집에 머물 것이다.그녀와 윤성아는 깊은 밤이 되도록 담소를 나누고는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안효연이 방문을 열자 이미 샤워를 마치고 이상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나엽
강주환인 것을 알아차린 윤성아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강 대표님, 대표님에게 창문을 넘는 재주가 있는 줄은 몰랐네요!”“당신을 만나러 오려고 그런 거잖아!”강주환의 말투에는 원망과 억울함이 섞여 있었다.그의 잘생긴 얼굴이 가까이 다가 와 윤성아의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분명 내가 당신의 남자인데, 당당하게 만날 수 없으니, 이렇게라도 슬그머니 건너와 당신의 침대를 따뜻하게 해줘야지! 내가 이렇게 있는데, 당신은 수 많은 남자랑 선이나 보고!”그는 말 한마디씩 할 때마다 개미가 지나가며 간지럽히듯 그녀의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상관 없어. 무조건 내가 당신의 남자야! 앞으로는 그 누구와도 선을 봐선 절대 안 돼. 알겠지?”강주환은 애교 섞인 말투로 박력 있게 말했다. 그러고는 윤성아의 턱을 들어 까만 눈동자로 그녀를 그윽하게 바라보았다.“나는 당신의 시험을 열심히 통과해서 아버님도 나를 만족하게 만들거야! 오로지 나만이 당신과 결혼 할수 있어!”윤성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녀는 강주환에게 그 어떤 확실한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를 쳐다볼 뿐이었다. “하는 거 봐서요!”“그래.”강주환의 목젖이 움직였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보여주지!”강주환은 윤성아의 아래턱을 잡고는 자신의 입술을 갖다 댔다. 더 이상 개미가 지나가듯 한 간지러운 입맞춤이 아니라 서로의 숨결을 삼키는듯한 깊은 입맞춤이었다. 그렇게 그들은 하나로 어우러졌다...안효연은 드라마 촬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잠시는 스케줄이 없었다. 이번에는 집에 좀 더 오래 머물 수 있었다. 그녀가 이번에 돌아온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녀가 스케줄이 없다는 걸 알고 난 나엽은 괴로워 죽을 지경이었다. “당신이 이렇게 한가해질 줄 미리 알았더라면, 나도 이번 패션 예능 스케줄을 잡지 않았을 거예요. 당신과 함께 있고 싶어요! 우리 두 사람 너무 바쁜 스케줄로 함께 있는 시간보다 떨어져 있는 시
나엽은 분명 안효연을 감쌀 것임을 남숙자와 안효연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안효연이 불임이라는 것이 매체에 폭로된다면 나엽은 당장이라도 안효연과의 혼인 사실을 알릴 것이고 그 자리에서 평생 아이를 갖지 않는다고 발표할 것만 같았다.남숙자와 안효연은 함께 자리를 떴다. 그녀들은 안효연의 차에 올라탔다. 남숙자는 이내 차가운 표정을 짓고는 먼저 입을 열었다.“얘기해 봐, 우리 아들과는 언제 이혼할 셈이냐?”안효연이 대답했다.“저는 이혼하지 않아요!”이전에도 영원히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이 자신을 괴롭힐 때도 그녀는 나엽과 이혼할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나엽이 얼마나 그녀를 사랑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그녀 또한 나엽을 무척 사랑하고 있었다. 나엽이와 한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그러니 지금의 그녀는 더욱 나엽이와 이혼할 리가 없다!“어머니, 제가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완전히 없는건 아니에요. 완전한 불임이 아닌 거죠. 방금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제가 치료만 잘 받으면 임신 할 확률도 엄청 높대요!”남숙자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단연코 안효연이 불임이라 믿었고, 안효연과 나엽이 무조건 이혼하기만을 원했다!“어머니, 저는 절대 이혼하지 않아요.”안효연의 태도는 확고했다. 안효연은 눈을 똑바로 뜨며 남숙자에게 말했다. “백번을 양보해서, 제가 정말로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쳐요! 저는 나엽이도 절대로 저와 이혼하지 않을 거라 믿어요! 저희가 아이를 입양하면 돼요.”남숙자는 그야말로 화가 나 죽을 지경이었다.그녀는 안효연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게 네 뜻대로 될 것 같아! 나는 네가 우리 아들의 발목을 잡는 꼴을 절대 못 봐! 우리 나씨 가문의 대가 끊기게 할 수는 없지, 우리 아들은 무조건 자기 핏줄을 잇게 만들거야! 네가 낳을 수 없는 거지, 다른 사람도 낳을 수 없는 게 아니니까!”남숙자는 말이 끝나기 바쁘게 차 문을 열어젖혔다.그리고는 쾅!하는 소리와 함께 차 문을 거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