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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우진은 입을 오므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수현이 있는 곳은 우진도 한 번밖에 가보지 못했다. 그것도 선우의 허락하에 수현의 생명에 위험이 있는지 확인하러 들어간 것이었다.

그곳은…

우진은 눈을 찌푸렸다. 선우의 허락 없이 들어가려면 난이도가 꽤 클 것이다.

방법을 생각해 내야 한다.

우진은 이렇게 생각하며 앞으로 걸어가는데 이내 핸드폰이 울렸다. 열어보니 선우가 보낸 메시지였고 내용은 심플했다.

[이쪽으로 오세요.]

윤아를 곁으로 데려온 후 선우는 우진을 잘 부르지 않았다. 선우가 우진에게 준 임무도 윤아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었기에 거의 부를 필요가 없었다.

만약 부른다면 아마도 윤아와 관련된 일일 것이다.

설마 윤아가 아까 얘기한 일로 부르는 걸까?

우진은 그쪽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선우는 단도직입적으로 용건을 얘기했다. 윤아가 말한 그 일에 대해 상황을 확인하라는 지시였다.

선우가 수현에게 의료팀을 보냈다는 말에 우진은 입술을 앙다물었다가 끝내 참지 못하고 이렇게 말했다.

“대표님은 도대체 윤아님이 오해할까 봐 이러시는 거예요, 아니면 진수현 씨도 대표님의 옛 친구라 마음이 약해지신 거예요?”

이를 들은 선우는 멈칫하더니 고개를 돌려 차갑기 그지없는 눈빛으로 우진을 바라봤다.

“비서님의 임무는 이 일의 결론을 윤아에게 보고하는 거지 여기서 나의 결정을 왈가왈부하는 게 아닙니다.”

“전 그냥 대표님이 한 결정에 대해 후회한 적 없는지 궁금할 뿐이에요.”

선우가 여전히 차가운 시선으로 우진을 쳐다봤다.

지금의 그는 예전의 온화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고 더는 부드럽고 젠틀한 성격이 아니었다.

“나가세요.”

우진은 아무 말 없이 그런 선우를 힐끔 쳐다보더니 끝내 이렇게 말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이 말을 뒤로 우진은 자리를 떠났다.

선우는 홀로 남겨진 채 어두운 눈빛으로 어딘가 뚫어져라 쳐다봤다. 얇은 입술을 꼭 다물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 선우는 어둠 속에서 일어나 천천히 밖으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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