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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4화

“그래요?”

선우의 말투는 차가웠다.

“마음의 병이 나았다면 왜 아직도 음식을 먹으려 하지 않는 거죠?”

우진은 요즘 근처에 대기하고 있었기에 오늘 아침 선우가 윤아에게 음식들을 준비해 보냈지만 윤아가 입맛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처음엔 우진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저 윤아가 적게 먹는다고, 그래서 몸매가 날씬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녀의 식사량이 이 정도로 적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최근에 우진도 이상한 구석을 발견했다.

윤아는 식사량이 적은 게 아니라 아예 입맛이 없는 것이었다. 우진도 눈치챘으니 선우도 당연히 눈치챘을 것이다.

그러니 우진이 신경 쓸 건 없었다.

하지만 지금 선우도 방법이 없어 보였다.

의사가 말한 건가?

우진이 잠깐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윤아님이 아직 음식을 드시려 하지 않는다면 아마 다른 걱정을 품고 있는 거 아닐까요?”

“그래요? 그렇다면 진 비서님은 그 다른 걱정이 뭐라고 생각해요?”

선우의 질문에 우진은 아예 입을 닫아버렸고 둘은 더 이상 아무 대화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 우진은 죽을 각오를 하고 다시 입을 열었다.

“사실 윤아님이 제일 걱정하고 있는 게 뭔지 대표님이 제일 잘 아시잖아요. 어릴 적부터 알고 지냈으니 윤아님이 뭘 원하는지 뭘 원하지 않는지 대표님보다 잘 헤아릴 사람이 없어요.”

“진 비서님, 지금 나를 훈계하는 건가요?”

우진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아니요.”

“나가서 계속 윤아 지키기나 해요.”

아마 우진이 이런 말을 하는 걸 더는 듣고 싶지 않은지 선우는 우진에게 나가라고 했다.

우진은 바로 나가지 않고 그 자리에 선 채 주저하고 있었다.

“윤아님 상태가 그나마 괜찮을 때 그만두시는 게 어떨까요?”

선우는 고개를 들고 선우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대표님, 지금 윤아님 상태를 봐서는 대표님이 앞으로 후회할까 봐 걱정입니다.”

“뭐라고요?”

선우는 눈을 찌푸리며 위험한 눈빛으로 우진을 노려봤다.

“저주도 아니고 장난 치는 것도 아닙니다. 윤아님 몸 상태로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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