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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7화

윤아의 말이 맞았다.

게다가 윤아가 기억을 잃어버리기 전 선우는 절대 이런 희망을 품을 엄두를 못 냈었다.

그런 일을 하고도 어찌 윤아가 그를 좋아하기를 바라겠는가?

그녀가 그저 옆에 있어 주기만을 바랐고 그렇게 그녀가 천천히 그에게 물들면 된다고 생각했다.

선우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윤아는 자신의 예상이 적중했음을 알아챘다.

윤아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튼 내 몸은 여기 남았으니까 약속을 어긴 건 아니잖아. 내가 뭘 하고 싶은지, 하고 싶지 않은지, 이 정도의 자유는 있는 거 아니야?”

선우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없었다.

“응, 그렇지.”

“그럼 지금은 좀 나가줄래?”

이 말을 들은 선우는 한참이나 아무 말 없이 조용히 그녀를 바라봤다.

결국 지는 쪽은 늘 선우였다.

“그래, 나갈게. 하지만 안 먹는 건 안 돼. 아래로 내려오기 싫으면 방까지 가져다주라고 하면 되니까.”

윤아가 거절할까 봐 그러는지 선우는 이 말을 뒤로 잽싸게 방에서 나갔다.

선우가 나가고 방이 다시 조용해졌다. 조금 기다려서야 윤아는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었다.

갔네.

윤아는 그제야 한시름 놓고 침대에 앉았다.

선우가 아까 보여준 행동에 윤아는 너무 놀란 나머지 온몸으로 식은땀을 흘렸다. 그러다 선우가 진짜 그녀에게 무슨 짓이라도 할까 봐 무서웠다.

전에는 그가 이렇게 나올 줄 모르고 윤아는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선우에게 이런 면이 있다는 걸 안 이상 앞으로 절대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어느날 선우가 미쳐버리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에 윤아는 눈을 질끈 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정윤이였다.

“윤아님, 대표님께서 주방에 음식을 부탁하셨나봐요.”

이를 들은 윤아가 다시 눈을 떴다.

“들어와요.”

정윤이 접시들을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접시에는 여러 요리가 담겨 있었고 맛있는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하지만 윤아는 그 냄새를 맡는 순간 미간이 찌푸려졌다.

“윤아님, 오늘 주방에서 여러 가지로 준비했어요. 어떤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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