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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6화

선우는 이렇게 말하며 점점 윤아와 거리를 좁혔고 그의 뜨거운 숨결이 윤아를 덮쳤다. 조금만 더 가까이 하면 정말 키스라도 할 지경이었다.

윤아는 심장이 벌렁거렸고 선우의 입술이 바짝 다가온 순간 힘껏 그를 밀쳐냈다.

선우는 침대 모서리에 앉아 있다가 윤아가 갑자기 그를 밀쳐내자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

철퍼덕하는 소리와 함께 선우는 침대 밑으로 나동그라졌다.

큰 소리는 아니었지만 윤아는 화들짝 놀랐다. 선우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아까 그가 보인 행동이 생각나 감히 그쪽으로 다가가지 못했다.

원래는 구석에 웅크리고 있으려 했지만 선우가 또 어떤 미친 행보를 보일지 몰라 윤아는 아예 맨발 바람으로 침대에서 내려와 밖으로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윤아가 그의 곁을 지나칠 때 그는 한발 빨리 윤아의 손목을 낚아채 다시 자신의 곁으로 끌어왔다.

“어디 가려고!”

“이거 놔!”

윤아는 두려움에 가득 찬 표정으로 선우를 밀쳐내려 했지만 선우가 윤아의 어깨를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윤아는 선우가 계속 미쳐갈 거라 생각했는데 그는 오히려 진지하게 말했다.

“윤아야, 미안해.”

윤아는 멈칫하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선우를 바라봤다.

선우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미안해. 아까는 내가 잠시 이성을 잃었었나 봐. 많이 놀랐어?”

선우가 손을 내밀어 윤아의 볼을 만지려는데 윤아가 이를 피했다.

선우는 어딘가 괴로워 보였다. 윤아가 계속 발버둥 치자 천천히 그녀를 부여잡고 있던 손을 풀었다.

“미안해. 나 용서해주면 안 될까?”

윤아는 의심이 채 가시지 않은 듯한 눈빛으로 그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의 정서는 이미 차분해진 것 같았고 더는 그러지 않을 것 같았다.

윤아는 한시름 놓았지만 그래도 침대 맞은편으로 걸어가 그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용건이 뭔데? 없으면 나가줘. 나 잘 거야.”

이를 들은 선우가 난감한 표정으로 물었다.

“윤아야, 너 금방 깼어. 또 잔다고?”

“잠을 잘 못 자서 더 자려고, 안 돼?”

윤아는 선우가 여기에 남을 핑계를 찾는다고 생각해 아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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