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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3화

윤아가 요 며칠 계속 밥을 잘 먹지 않는다는 말에 선우의 미간이 순간 찌푸려졌다.

“진 비서님 왔다 가지 않았나요?”

선우가 물었다.

“왔다 갔어요.”

정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뭔가 생각난 듯 의문에 가득 찬 표정으로 선우를 바라봤다.

“하지만 대표님, 이 일이 윤아님 상황과 무슨 관련이 있는 거죠?”

정윤은 선우가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윤아를 많이 좋아하는 거 아닌가? 지금 제일 중요한 문제는 윤아가 요새 밥을 통 먹지 않는다는 일인데 왜 갑자기 우진을 물어보는 거지?

우진이 다녀갔다면 수현이 안전하게 떠났다는 사실을 알 텐데 왜…

선우는 입술을 앙다문 채 이렇게 말했다.

“좀 들어가 봐야겠어요.”

“네.”

정윤은 선우가 들어갈 수 있게 문을 열어주었다.

방안.

베란다에 달린 커튼이 모두 닫혀있어 방안은 매우 깜깜한 상태였고 커튼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빛이 전부였다.

그 빛으로 선우는 방안을 쭉 살폈다.

방안은 매우 조용했고 윤아는 이불속에 웅크리고 누운 채 까만 뒤통수만 살짝 내놓고 있었다.

선우는 그쪽으로 걸어가 옆에 놓인 랜턴을 켜려다 혹시나 그녀가 놀랄까 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 자리에 서서 조용히 그녀를 내려다봤다.

깊은 잠이 든 것처럼 보였지만 호흡은 고르지 않았다. 의사가 말한 것처럼 수면의 질이 좋지 않아 계속 꿈을 꾸는 듯했고 가끔 놀랄 때면 눈까풀과 속눈썹마저 같이 떨렸다.

그러다 심지어 몸까지 부르르 떨었다. 선우가 10여 분 정도 서 있는 동안 그녀의 이마에는 식은땀으로 가득했다.

이를 지켜보는 선우는 가슴이 칼로 후벼파는 것처럼 아팠다.

양옆으로 축 늘어트린 손도 어느새 불끈 주먹을 쥐고 있었다.

왜 이런 걸까?

윤아는 분명 수현이 안전하게 떠났다는 걸 알고 있는데 말이다.

설마 마음의 병이 그것뿐만은 아닌 건가?

선우는 터질 것 같은 생각을 꾹꾹 눌렀다. 결국 그는 윤아를 깨우지 않고 몸을 돌려 방에서 나갔다.

정윤은 한참을 밖에서 기다리다가 선우가 나오자 얼른 다가가 물었다.

“대표님, 윤아님 어때요? 뭐 좀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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