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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5화

그러나 윤아는 그를 쳐다보기만 할 뿐 전혀 믿지 않는 모습이었다.

“말만으로는 증거가 될 수 없는데. 네 말이 진짜인지 아닌지 내가 어떻게 알아?”

선우는 그녀 앞에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지금 당장 최고의 의료진을 불러 진수현을 치료하세요.”

그가 전화를 걸었을 때 윤아는 곁에서 싸늘하게 바라보았다.

선우는 전화를 끊고 다시 윤아를 바라봤다.

“이제 날 믿어줄래?”

윤아는 의심 좀 했다고 일이 이렇게 순조롭게 진행될 줄 몰랐다. 두 사람은 원래 견제하고 구속을 당하는 사이였다. 수현을 대하는 것처럼 나한테도 그럴 수 있지 않냐는 의심에 곧바로 이렇게 반응할 줄이야.

운 좋게 발견한 방법에 윤아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네 사람은 모두 네 말만 따르잖아. 내 앞에서 시늉만 하는 거면 어떡해.”

윤아는 선우가 대답할 겨를도 주지 않고 몸을 일으켰다.

급한 사람은 선우 쪽일 테니.

윤아는 그녀의 의심이 왜 선우를 안달 나게 만들며 그는 증명하려 애쓰기까지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윤아는 여전히 그를 믿지 않고 있기에 그녀의 믿음을 얻으려면 선우는 결과를 그녀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증거일 테니.

방으로 돌아오자 윤아는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정윤을 보았다.

밥 먹을 때 옆에 서서 하인들이 쳐다보는 게 싫어서 다들 각자 자기 일을 하러 간 거로 아는데.

정윤은 그날 윤아의 간택을 받은 후부터 선우의 지시를 받고 윤아만을 따라다니게 되었다. 그래서 윤아가 내려가면 밖에서 그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려야 했다.

정윤은 돌아오는 윤아를 서둘러 맞이했다.

“윤아 님, 식사하셨어요?”

열성적인 정윤을 보고 기분이 좀 나아진 윤아는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얼마나 드셨어요? 배불러요?”

“윤아 님은 너무 말라서 많이 드셔야 해요.”

윤아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정윤이 두 번이나 그녀를 부르자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왜 그러세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짧은 대답 후에 윤아는 다시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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