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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아영과 서원은 말 할 것도 없고 주위에 있던 직원들까지 모두 수현의 얼음장같이 차가운 기세에 깜짝 놀랐다.

그의 싸늘한 말투는 폭풍전야를 방불케 했다.

그러나 이 승마장의 주인인 그를 감히 거역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모두 얼어붙은 채 누구도 말리지 않았다.

당황하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윤아는 그 가녀린 몸으로 꿋꿋이 버티고 서있었다. 그녀는 마치 수현의 기분 따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차분한 모습이었다.

심지어는 미간을 찌푸리고 다들 보는 앞에서 말했다.

“사람 잘 못 본 거 아냐? 난 차서원 씨랑 왔어. 네 파트너가 아니라고.”

이는 분명한 거절이었다.

주위 사람들은 윤아의 대답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마 그녀가 이런 공공연한 방식으로 수현을 깔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아니나 다를까, 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윤아를 매섭게 노려보더니 갑자기 말을 타고 그녀에게 돌진했다.

그걸 본 아영은 기겁하며 비명을 질렀다.

보고 있던 다른 사람들도 윤아를 칠 기세로 달려드는 수현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설마 말로 사람을 치려는 건가?

“진수현!”

차서원도 수현이 윤아를 치려는줄 알고 깜짝 놀라 그의 이름을 외치며 윤아에게 손을 뻗었다.

그러나 서원의 손이 윤아에게 닿기 전에 큼지막한 다른 누군가의 손이 다가오더니 윤아를 말 위로 휙 끌어 올렸다.

“악!”

윤아도 너무 놀란 나머지 비명이 나오는 걸 주체할 수 없었다.

사실 말이 자기를 향해 돌진할 때도 윤아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

비록 5년이나 못 봤지만, 그녀는 수현을 잘 알았다.

그는 윤아를 해치지 못한다. 기껏해야 겁이나 주려는 거겠지.

그러니 윤아도 그 자리에 꼼짝하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

그런데 진수현이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안 된 그녀를 무작정 끌어올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랴.”

윤아가 말에 타자마자 수현은 말고삐를 풀며 앞으로 달려 나갔다. 갑작스러운 충격에 윤아는 반사적으로 곁에 있는 수현을 꽉 잡았다. 덕분에 미처 묶지 못한 머리가 사정없이 공중에서 흩날렸다.

수현은 입꼬리를 올리며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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