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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날렵하고 차가운 눈매, 오똑한 코, 발그스름한 입술이 그녀의 작고 하얀 얼굴에 분포되어 있었다.

시간이 흐른 후 누군가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차 대표님이 이번에 데려온 여자는 일품이네요.”

윤아는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듣지 못했다. 그녀는 서원의 투자를 원했기 때문에 그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어떻게 말할까 하는 생각만 했기 때문에 윤아는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했다. 서원이 그녀를 난간 곁으로 데리고 간 다음 승마장에서 말을 탄 사람을 향해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윤아도 그의 시선을 따라 보았다.

"진수현 씨, 이쪽이에요!”

서원의 뒤를 따라가다 시선을 돌렸던 윤아는 말에 올라앉은 사람을 보자 얼굴에 자리 잡았던 웃음이 순간 사라졌다.

어떻게......이런 우연이?

지난 일이 있은 지 벌써 보름이 지났고 그동안 심윤아는 줄곧 바빴다.

그래서 그녀는 이 일이 지나갔다고 생각했다. 수원은 수현이 자주 머물던 지역이 아니므로, 진작에 남성으로 돌아갔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가 아직 여기에 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먼 거리를 두고 그녀와 마주친 남자의 시선에 윤아는 엉겁결에 도망치려고 돌아섰다.

옆에 있던 서원이 의도했는지 갑자기 그녀의 팔을 잡았다.

"윤아 씨 자자. 소개해 줄게요. 진씨 그룹의 진수현 대표님, 알죠?”

윤아의 입술이 하얗게 질렸다.

알기만 할까.

하지만 서원은 그녀가 도망갈까 봐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이따가 내가 시합할 건데 윤아 씨가 내 말에 올라타는 건 어때요?”

싫거든요. 지금 가고 싶어요.

그러나 남자는 이미 그녀를 보았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그대로 몸을 돌려 말에서 내려 그들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왔다.

승마복을 입은 수현은 더 훤칠해 보였다. 하지만 시선이 너무 차가운 나머지 낯선 사람이 감히 다가갈 엄두를 내지 못하게 했다.

수현이 가까이 오기도 전에 그의 매서운 눈빛이 칼처럼 그녀의 얼굴에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수현 씨, 소개할게요. 조금 있다가 나랑 함께 말을 탈 여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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