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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수현은 차를 세운 후, 손으로 핸들을 꽉 잡으면서 음흉한 눈빛으로 윤아를 보았다.

“날 위해 모든 걸 생각해 주어서 고맙다고 인사해야 할까? 심 공주?”

마지막에 이를 악물고 그녀를 불렀다.

윤아는 원래 대꾸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말이 입 밖으로 나오니 이렇게 되었다.

“고맙다는 말은 필요 없고 가능하다면 우리 내일 법원 가는 건 어때?”

이번엔 수현이 침묵했다. 그는 조금 전부터 계속 그녀를 뚫어지게 보면서 시선이 조금도 윤아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는데 마치 이글이글 타는 것만 같았다.

자신이 한 말을 들었으면서 아무 대답이 없는 수현을 보니 윤아는 어쩔 바를 몰랐다.

지금 그가 뭔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심지어 수현이 이혼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럴 리가 없었다.

그는 빨리 이혼하며 소영과 결혼하고 싶을 것이다.

만약 선월이 아프지만 않았어도 그녀를 기쁘게 하려고 자신과 쇼윈도 결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마 일찍이 소영과 결혼했겠지.

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가슴이 시렸다. 그녀는 더는 수현을 보지 않고 고개를 돌려 시선을 앞으로 향했다.

“그럼 이렇게 결정한 거로 알고 있을게. 우리 내일 시간 내서 법원 가자.”

그녀는 수현의 대답을 기다리는 대신 직접 결정했다.

수현의 안색은 썩어있었다. 그녀가 고개를 돌린 후에도 원래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고 차도 길가에 세운 상태로 움직이지도 않았다.

차 안의 분위기는 잠시 얼어붙었다.

얼마 지났을까. 윤아는 수현이 계속 운전하지 않는 것을 보자 눈썹을 찌푸렸다.

설마 오늘 밤 여기에 있을 생각은 아니지?

“안 가?”

그녀는 물었다.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계속 그녀에게 닿았다.

윤아는 수현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됐어. 마음대로 하라고 해.’

이렇게 많이 말하니 그녀도 힘들었다.

수현이 가지 않으니, 윤아도 갈 수 없었다. 오늘 밤 여기서 지낼 수밖에 없다고 여긴 윤아는 더는 이 문제에 얽매이지 않고 무표정으로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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