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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윤아야, 윤아야.”

선희의 목소리가 또다시 귓가에서 울린다.

윤아가 정신을 차렸을 때 선희의 앞에서 딴생각한 게 이미 세 번째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머쓱했고 또 선희에게 미안했다.

“죄송해요, 어머님. 오늘은 제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요, 검사는 안 하면 안 될까요?”

아주 직설적으로 말했다.

선희는 잠시 멈칫하더니 잠시 고민한 후 고개를 끄덕였다.

“정 하기 싫다면 다음 날에 하자꾸나.”

“고마워요, 어머님.”

윤아는 미소를 지었다.

“제가 오늘 다른 일이 있어서요, 지금 처리하러 가봐야겠어요. 조금 있다가 할머님 병실에 갈게요.”

선희는 사리에 밝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윤아가 처리해야 할 일이 있다고 했을 때 금방 허락했다.

“그래. 빨리 가봐. 계속 딴생각을 하는 걸 보니 아직 하지 못한 그 일이 마음에 걸린 것 같구나.”

이 말을 마치고 선희는 윤아에게 손을 저었다.

“가봐. 엄마 도움 필요할 때가 있다면 언제든 말하고.”

이 말을 하고 선희는 잠시 멈칫하더니 말을 이었다.

“네가 할머니를 친엄마처럼 생각하잖아, 그렇다면 나도 친엄마처럼 여겨줬으면 해.”

원래 자리를 떠나려고 했던 윤아는 선희가 이런 말을 할 줄 몰랐다. 그녀는 발걸음을 잠시 멈추었다.

마음속에 어떤 감정이 일렁이는 것 같았다.

친엄마처럼 여기라고?

얼마나 가슴이 울리는 말인가.

만약 더 일찍 들었더라면 좋았다. 그렇다면 더 기뻐했겠지.

하지만 지금도 늦은 건 아니었다. 적어도 앞으로의 삶에서 이 말을 영원히 기억할 테니까.

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갑자기 성큼성큼 나아가 선희를 힘껏 껴안았다.

윤아가 이미 간 줄 알았던 선희는 그녀가 갑자기 달려와 자신을 껴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그리고 이 포옹에 깊은 감정이 폭발하듯 나오는 것을 느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선희는 이런 느낌이 조금 이상했다.

윤아가 분명 숨기는 게 있는 것 같았다.

윤아는 선희를 한참 동안 껴안고 있다가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녀의 얼굴은 너무 수줍은 나머지 빨갛게 달아올랐다.

“고마워요, 어머님. 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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