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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화

그녀의 딸이 저지른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임씨 집안 사업이 큰 만큼 그녀 임진숙의 딸은 당연히 세상에서 가장 좋은 남자와 결혼해야 했다.

제일 처음 진숙이 선희와 가까이 한 이유는 진씨 집안의 유일한 후계자인 수현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만약 임씨 집안과 진씨 집안이 사돈으로 맺어진다면 두 집안의 사업은 경쟁자를 만나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할 것이다.

진씨 집안 이 큰 배에 임 씨네도 타고 싶었다.

하지만 중도에 강씨 집안이 뛰어 들어올 줄 몰랐다.

진숙은 겉으로나 속으로나 강 씨네 딸을 아주 미워했었다. 그런데 수현이 윤아와 결혼하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그래서 진숙은 또 그런 질투와 원한을 윤아에게 돌렸다.

저번에 윤아가 그 병원에 간 것을 보았을 때 진숙은 그녀가 아마 낙태하려는 것을 눈치챘다.

진 씨네 와 같은 집안은 정말 수현의 아이라면 일찍이 알려 자신의 지위를 높일 것이다.

그런데 윤아는 몰래 작은 병원에 와서 낙태했다.

겉으로 보기엔 도도해 보이는 윤아가 남편 몰래 바람피울 줄은 몰랐다.

자기 딸이 그런 짓을 하지만 않았어도 정말 윤아의 일을 다 퍼뜨리고 싶었다. 그러나 윤아가 자기 딸을 팔아넘길까 봐 두려웠다.

여기까지 생각한 진숙은 입꼬리를 간신히 올리며 말했다.

“요즘 몸이 조금 안 좋아서 검사받아보려고.”

이 말이 끝나자 조보아가 이쪽으로 걸어왔다.

“엄마.”

딸의 목소리를 들은 진숙은 안색이 급변했다.

“네 딸도 함께 왔네?”

선희의 말이 끝나기 전에 진숙은 먼저 입을 열었다.

“내가 좀 바빠서 나중에 연락할게.”

이 말을 마치고 진숙은 보아를 데리고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선희는 원래 더 물어보려고 했으나 두 사람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선희는 윤아에게 말했다.

“윤아야, 임진숙 저 여자 조금 이상해 보이지 않니? 많이 긴장한 것 같던데.”

하지만 윤아의 답을 듣지 못한 선희는 어쩔 수 없이 윤아 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윤아가 고개를 숙인 채 사색에 잠겨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윤아야, 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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