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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이튿날.

윤아가 잠에서 깨어났을 땐 이미 이튿날 아침 여덟 시였다.

그녀는 새하얀 천장과 익숙한 환경을 둘러보며 아래에 있는 부드러운 침대를 진지하게 느껴보면서 드디어 집에 침대에 누워있다는 것을 인지했다.

잠시 멍해 있다가 이마를 부여잡고 일어났다.

지금까지 잘 줄은 몰랐다. 어젯밤에 분명 차에서 잠들었는데 수현이 결국 그녀를 데려왔었다.

한참 동안 앉아있다가 핸드폰 메시지를 보았다.

수현은 어떤 메시지도 남기지 않았고 채팅 기록은 공백이었다.

잠시 고민한 후, 윤아는 수현에게 전화를 걸며 욕실에 씻으러 들어갔다.

한참 후, 수현이 전화를 받았고 서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야?”

윤아는 칫솔에 치약을 짜서 입에 가져가려다가 그의 목소리를 듣고 동작을 멈추었다.

“어제 한 얘기 말인데, 우리 오늘...”

그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수현은 서늘하게 그녀의 말을 끊었다.

“지금 아주 중요한 미팅이 있어. 세 시간 정도 할 거야.”

심윤아: “...”

그녀는 입술을 꾹 다물고는 화를 간신히 억누르며 말했다.

“뒤로 미룰 수 없어? 반 시간 정도 시간 내는 건 가능하지 않아?”

하지만 수현은 단칼에 거절했다.

“안 돼. 아주 급한 회의거든.”

진 씨 그룹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일하지 않았으면 아마 수현의 헛소리를 믿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수현은 이렇게 말했다.

“미팅하러 갈 거야. 끊어.”

그리고 수현은 전화를 끊었고 핸드폰에서 들려오는 바쁜 음성을 들으며 윤아는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어이가 없었다.

역시 어제 그녀의 착각이 아니었다. 정말 이혼하기 싫은 건가? 왜?

이런 의혹을 품고 그녀는 빠르게 양치하고 어제 하지 못한 샤워를 했다.

그녀가 깔끔히 정리하고 아래층에 내려갔을 때 거실에 있는 선희를 보았다.

윤아를 보자마자 선희는 달려갔다.

“윤아야, 깼구나.”

선희를 보니 윤아는 어제 그녀가 자신을 데리고 병원에 검사받으러 가겠다는 일이 떠올랐다.

원래 어젯밤 돌아갈 때 수현과 이혼 얘기를 하면서 만약 그가 동의한다면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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