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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수현은 사실 자신이 뭘 말하고 싶은지 잘 몰랐다.

그저 밖으로 내보내지 못한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여 이제는 터져나갈 것만 같았다. 하지만 내내 내보낼 구멍을 찾지 못한 그런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정서가 생기게 만든 사람이 바로 심윤아란 것을.

이런 답답함과 분노는 수현을 불안하게 만들기까지 했다.

그는 아직도 윤아의 손목을 붙잡고 있으면서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는데 마치 이렇게 쉽게 끝내지 않을 것 같은 모습이었다. 윤아는 이런 수현을 보자 다시 말을 꺼냈다.

“지금 어떤 생각을 하든 할머님 수술이 끝난 후에 얘기해도 되지 않아? 별반 다를 게 없을 텐데.”

수현이 그녀에게 정말 할 말이 있다면 그건 바로 그와 소영에 관한 얘기일 것이다.

저번에 소영이 넘어진 일은 아직 후속이 없는 듯했다.

윤아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가 더 이상 자신을 귀찮게 하지 않은 것은 아마 선월의 체면을 보아서였을 거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영이 넘어진 일을 자신의 탓으로 여기지 않을 거란 보장도 없었다.

비록 그날 소영이 부주의로 넘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으나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대신해 해명도 하지 않았고 진실을 밝히지도 않았으니까 말이다.

만약 소영이 정말 자신에게 뭔 짓이라도 하려면 그건 아마 선월이 수술한 후일 것이다.

하지만 그땐 윤아는 이미 수현과 이혼을 했을 것이니 더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지금 윤아는 소영의 일로 수현과 다투고 싶지 않았다.

그저 중심을 선월에게 두고 싶었다.

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다시 몸부림 쳐보았으나 뜻밖에도 수현은 아직도 그녀의 손목을 꼭 붙잡고 있었다. 그의 손바닥에서 뜨거운 열기가 전해져 오고 있었다.

심윤아: “...”

이렇게 말했는데 아직도 안되는 걸까...

이때 수현의 얇은 입술이 드디어 움직였다.

“할머니께서 수술 받으신 후, 우리 둘 제대로 얘기할 수 있어?”

이 말을 듣자 윤아는 즉시 대답했다.

“당연하지.”

가능하다면 좋게 만나서 좋게 끝내고 싶었다.

너무 빨리 대답하는 그녀의 말을 듣자 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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