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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화

예상치 못한 진수현의 말에 깜짝 놀란 강소영은 얼굴이 점점 창백해졌다.

불찰인 걸 알면 다음부터 조심하라니? 이게 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리인가?

‘그러니까 넘어진 게 다 내 탓이고 심윤아랑은 아무 관계 없다고 생각하는 거지? 심윤아에게 책임을 물을 생각도 없는 거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진수현이 왜 잠깐 나갔다가 온 후로 생각이 바뀌었냐인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심윤아가 옆에서 이간질한 게 틀림없다.

강소영은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리더니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진수현의 품에 안겨 작은 소리로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미안해. 방금 했던 말은 꼭 기억할게. 의사 선생님이 흉터가 남을 수도 있다고 하니까 마음이 많이 혼란스럽고 기분이 우울해. 아까 어디 갔었어? 수현 씨, 설마 이마에 흉터가 생겼다고 날 버리는 거야? 못생겨서?”

갑작스럽게 품에 안긴 강소영 때문에 기분 잡친 진수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밀어내려고 했다.

그러나 강소영은 있는 힘껏 그를 껴안더니 작은 소리로 울먹이며 물었다.

“어릴 때 내가 왜 목숨까지 걸고 수현 씨 구한 줄 알아?”

어린 시절의 일은 진수현의 약점이었기에 그 말을 듣는 순간 멈칫했다.

강소영은 눈물이 그렁한 채로 얼굴을 품에 파묻더니 그의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

“잃고 싶지 않으니까... 수현 씨, 제발 날 떠나지 마. 응?”

진수현은 고개를 숙여 눈앞에 있는 강소영을 바라봤다.

강에 빠져 몸부림치며 죽어가고 있을 때 생사를 가리지 않고 그를 구하기 위해 뛰어든 강소영을 생각하면 마음이 약해졌다. 보통 사람이 낼 수 있는 용기가 아니었기에 얼마나 그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고 덕분에 목숨을 구했으니 나무랄 수가 없었다.

그 기억이 떠오른 진수현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고 부드럽게 토닥였다.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얼른 들어가서 쉬어.”

그의 말투가 부드러워진 걸 알아차린 강소영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나 그녀의 유일한 비장의 무기답게 목숨 구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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