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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주현아는 그녀가 마음이 산산조각 나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진수현의 곁을 떠났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

주현아는 식사 도중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이런 질문하는 게 실례인 건 아는데... 할머님은 언제쯤 수술받으셔? 요양원이 아니라 집에 계신 거지?”

“응.”

심윤아는 주현아가 이런 질문을 하는 게 전혀 개의치 않았고 절친에게 숨기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집에서 요양 중인데 정확한 수술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 지난번 할머니가 쓰러진 일 때문에 의사 선생님이 당분간은 할머니가 스스로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하셨거든. 2차 스트레스로 이어지지 않도록 시간을 주는 게 좋다고 하셨어.”

그 말을 듣고 있던 주현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이 일은 또 미뤄야 한다는 거네?”

“응. 할머니의 병세가 중요하니까 그럴 수밖에 없어.”

심윤아가 아니었기에 그녀의 입장에서 고려하기보다 주현아는 자신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친구의 입장에서는 심윤아가 제일 중요했다.

주현아는 입술을 깨물며 걱정거리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강소영이 너한테 안 좋은 일 저지를까 봐 걱정돼.”

어젯밤에 일어난 일만으로도 강소영이 얼마나 심윤아를 원망하고 미워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심윤아가 진수현옆에 2년이나 있었으니 원망의 감정이 생긴 걸 어느정도 이해할 수는 있으나 주현아는 이런 감정들이 억지스럽게 느껴졌다.

심윤아가 내연녀도 아니고, 강소영과 진수현이 만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악감정을 가지고 있냐는 말이다.

생각할수록 화가 점점 치밀어 오른 그녀는 행동마저 거칠어졌다.

“주현아, 나 생각하는 마음은 알겠는데 사리 분별 능력은 나도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네가 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도 있을 거란 보장은 없잖아. 모든 사람이 인성 바르다면 어젯밤 같은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거야. 강소영은 지금 어때? 많이 다친 것 같은데 얼굴 망가진 거 아니야?”

이 말을 꺼내자 심윤아는 저도 모르게 눈빛이 어두워졌고 말투마저 싸늘하게 변했다.

“망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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