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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이리 와.”

진수현은 오히려 심윤아를 불러세우고 냉담하게 말했다.

“같이 가서 얘기하자. 차에 타.”

‘차에 타라고?’

심윤아는 그의 조수석을 한 번 쳐다보았다. 솔직히 그 자리에 앉고 싶지 않았다. 혼자 운전하는 편이 더 나았다.

그녀가 가만히 있는 것을 보고 진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왜? 나랑 평화롭게 지내려던 거 아니었어? 그래도 내 차에 타지 않을 거야?”

그 말에 심윤아는 정신을 차리고 살며시 미소 지었다.

“아냐. 할머니께 언제 가서 말씀드릴지 생각 중이었어.”

심윤아는 말하며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탔다. 막 자리를 잡고 안전벨트를 하기도 전에 진수현이 차를 출발했다.

깜짝 놀란 심윤아가 고개를 돌리자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운전하고 있는 진수현이 보였다.

‘됐어, 심윤아. 어차피 할머님 수술만 끝나면 넌 더 이상 여기 없을 거야. 그러니까 지금 진수현이 성질을 부리든 말든 네가 상관할 바 아니야.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절대 침착해야 해. 일 만들지 마.’

스스로를 달랜 심윤아는 그제야 올라오던 분노를 가라앉히며 안전벨트를 맸다.

안전벨트를 하자마자 진수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오늘 왜 이렇게 입었어?”

다른 질문이라면 심윤아는 평정심을 유지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질문은 심윤아의 마음을 덜컥 내려앉게 했다.

그녀는 잘생긴 진수현의 옆모습을 힐끔 쳐다보았다. 심윤아는 조금 어이가 없었다. 오늘 그저 조금의 변화만 줬을 뿐인데, 뜻밖에도 진수현은 한눈에 알아봤다.

“내가 이렇게 입는 게 왜?”

그녀는 애써 태연하게 물었다.

“너답지 않아.”

진수현이 말했다.

심윤아는 조금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일부러 공격적으로 말했다.

“뭐가 나답지 않아? 설마 난 한 가지 스타일로만 입어야 하는 거야?”

“너 전엔 이런 스타일 안 입었잖아.”

사실 진수현이 신경 쓰는 건, 그녀가 왜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갑자기 스타일을 바꿨냐는 것이었다.

뭘 입든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은연중에 심윤아는 많은 것이 변하고 있었고, 자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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