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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그들이 가자마자 이선우는 심윤아에게 차 문을 열어줬다.

“타, 땅꼬맹이.”

그 말에 그녀는 차에 타지 않고 이선우를 힐끗 쳐다보았다.

“더 이상 그렇게 안 부르기로 했잖아.”

예전에는 나이가 어렸고 친구로서 이선우가 그렇게 불러도 상관없었다. 그러나 지금 이 나이에 그런 소리를 들으니 뭔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럼 공주?”

심윤아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것도 안 돼.”

“왜? 공주라고 부르면 그 사람이 생각나는 거야?”

그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만약 그런 거라면 더 들어야지.”

그녀가 계속 제자리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이선우는 그녀의 이마를 살짝 두드렸다.

“안 타고 뭐 해? 타라고 할 때까지 기다릴 거야?”

그제야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차에 올라탔다.

차에 오른 뒤, 심윤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

“진짜 나 그렇게 부르지 마. 지금 내 신분에는 맞지 않는 거야.”

“지금 네 신분이 뭔데?”

이선우는 차에 시동을 걸며 담담하게 웃었다.

“송별회 때, 다들 너랑 진수현 가짜 결혼이라고 떠벌리고 있었어.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네가 진수현의 와이프 자리를 탐내서 차지하고 있다고 하던데.”

정곡을 찌른 그의 말에 심윤아는 반박조차 하지 못하였고 그저 입술만 깨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뾰로통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 이선우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화났어?”

“아니, 네 말이 사실이야.”

“화나지 않았으면 됐어. 지금 네 상황은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할 거야. 안 그러면 쉽게 곤경에 빠지게 될 거니까.”

“알아.”

사실 그녀는 전에 하마터면 곤경에 빠질 뻔했었다. 다행히 워낙 낙관적이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차는 회사 입구를 떠나 차들이 빽빽이 늘어선 거리로 들어섰다.

이선우는 거리의 상황을 살피며 물었다.

“소영이의 상처는 어떻게 됐어? 그날 심하게 부딪힌 것 같던데. 흉터라도 남는 거 아니야?”

“그럴 거야.”

그녀는 입을 삐죽거리며 대답했다.

“그럼 진수현은? 요 며칠 계속 병원에서 소영이를 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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