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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차 안에서는 침묵이 흘렀고 이선우의 시선은 주위를 훑었지만 전에 화제를 이어가지 않았고 그녀에게 뭘 먹고 싶은지 물었다.

심윤아는 고기가 별로 댕기지 않아 점심엔 죽만 먹고 싶었다.

하지만 그날 밤 이미 이선우더러 자신과 함께 죽을 먹게 했다 때문에 오늘도 또 죽을 먹자고 제안하는 건 적합하지 않은 듯했다.

결국 그녀가 말했다.

“네가 정해.”

이선우는 그녀의 결정에 의아한 듯 멈칫했다.

“확실해? 난 너무 오래 동안 해외에 있었어.”

심윤아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괜찮아.”

어쨌든 그녀는 많이 먹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상관없었다.

그녀는 무언가 생각난 듯 한 마디 보탰다.

“네가 뭘 먹든 내가 살게.”

“그래?”

이선우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럼 잘 선택해야겠네.”

결국 이선우는 한 중식당을 선택했다.

심윤아는 차에서 내릴 때 특별히 식당의 인테리어를 눈여겨봤는데 아주 고급스러웠다.

심씨 가문이 파산하기 전에 그녀는 친구들과 이런 식당에 자주 와서 식사했었다. 그러나 심씨 가문이 파산한 후… 친구들은 더 이상 모이지 않았다.

그녀의 곁에 남은 사람은 주현아밖에 없었다.

예전에는 심윤아가 주현아를 데리고 음식점에 다녔었는데 파산 후에는 주현아가 심윤아를 데리고 레스토랑이나 비교적 싼 가격의 음식점에 다녔다.

처음 갔을 때 주현아는 그녀를 조심스럽게 쳐다보며 말했다.

“심윤아, 비록 내가 지금은 너를 데리고 이런 식당밖에 올 수 없지만 걱정 마, 내가 이제 돈을 많이 벌게 되면 제일 먼저 너한테 거하게 한턱 쏠게.”

옛 기억을 떠올리자 심윤아는 웃음이 새어 나올 것 같았다.

비록 나중에 그녀는 다시는 이런 고급 레스토랑에 다니지 않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예전보다 더 따뜻했다.

그리고 사람은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모든 것을 더 정확히 보는 법이다.

이것도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무슨 생각해?”

이선우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심윤아는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웃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별 거 아니야. 그냥 재밌는 일이 생각났어.”

그 말을 듣고 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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