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90화

그 여자는 눈물이 가득 차올라도 한 방울조차 흘리지 않는 사람이고 두 눈이 빨개질 정도로 이 악물고 참다가 한계가 느껴지면 뒤돌아 눈물을 훔치는 사람이다.

진수현은 갑자기 뭔가 깨달은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또한 어렸을 땐 눈시울이 붉어지도록 펑펑 울었고 지금의 강소영처럼 옷깃을 붙잡고 애처롭게 바라보며 코를 훌쩍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그의 앞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고 모든 걸 숨겼다.

진수현은 그제야 왜 가슴 한구석이 텅 빈듯한 느낌이 드는지 알게 됐다. 그와 심윤아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했고 심윤아는 더 이상 그를 아무 감정이나 공유할 수 있는 가까운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수현 씨... 아직도 나한테 화난 거야?”

강소영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정신 차린 진수현은 눈물범벅이 된 그녀를 바라보더니 입술을 깨물며 물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그 말을 들은 강소영은 멈칫했다.

“뭐가?”

진수현은 시선을 위로 올리면서 가볍게 물었다.

“상처. 어떻게 된 일이냐고.”

분명 친구들이 심윤아가 밀어서 다친 거라고 얘기했을 텐데 갑자기 상처를 들먹이는 진수현이 의아했다.

그녀는 최근 들어 진수현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잠깐 나갔다 온 뒤로 기분이 눈에 띄게 나빠진 그의 모습을 보며 강소영은 잘됐다 싶어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눈치를 보며 답했다.

“오늘 밤에 있었던 일로 윤아를 탓하지는 마.”

“응?”

“흉터가 남는다고 해도 어쩔 수가 없잖아. 내가 중심을 조금 더 잘 잡았더라면 넘어질 일도 없었을 텐데 다 내 탓이야.”

진수현은 눈을 내리깔고 진지하게 그녀를 바라봤다.

왜인지 모르겠으나 강소영은 그런 눈빛을 마주할 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졌다.

“수현 씨?”

“그러니까 네 말은 윤아가 널 밀었다는 거야?”

진수현이 이렇게 꼬치꼬치 캐 묻을 줄 몰랐던 강소영은 순간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때 옆에 있던 친구가 강소영을 대신해서 말했다.

“수현 씨, 심윤아가 밀지 않았더라면 소영이가 이렇게까지 다치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 말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