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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누가 죽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독충들은 적아고 몸에서 뿜어 나오는 검은 독기를 흡수하자 더욱 광포하고 흉악해졌다.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기린 걸음으로 청동검을 들고 연신 독충들을 자르면서 독충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이대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적아고를 힐끗 보는 순간 서준영이 깨달았다. 적아고가 자기의 몸을 독충들의 용기로 삼아 자신의 피와 살로 독충을 먹이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정말로 변태가 따로 없었다.

적아고는 서준영이 자기의 독충 앞에서 꼼짝 못 하고 피하기만 하는 것을 보고 비웃었다.

“강하다며 왜 피하기만 하는 거야? 그 정도 실력이면 이제 곧 독충들의 먹이가 될 거야.”

말을 마친 적아고가 손을 흔들자 수많은 독충들은 한데 모여 커다란 손을 형성해 서준영을 덮쳤다.

서준영은 허공에서 내려오는 검은 독충으로 만들어진 손바닥을 보고 단호하게 청동검을 휘둘러 잘랐다.

그러자 검은 독충 손바닥이 청색 빛에 잘려 시체가 되어 바닥에 떨어졌다. 그런데 바닥에 떨어진 시체들은 검은 독기를 흡입하고는 부활해서 또다시 서준영을 향해 돌진했다.

그 광경을 보며 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렸다.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적아고는 여전히 그 괴이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음침하고 차갑게 웃었다.

“너는 나의 독충을 죽일 수 없어. 그러니 용쓰지 말고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독충들의 먹이가 되는 게 어때?”

말을 마친 적아고의 몸에서 또 한 번 독기가 솟구쳤는데 그 독기는 조금 전보다 더 포악하고 빨랐다.

서준영이 연신 피하면서 잘랐지만, 일부 독충들이 그의 방어를 뚫고 날아들어 서준영의 몸을 물었다. 그가 신속하게 독충을 털어냈지만, 상처는 곧바로 시커멓게 변했다.

각종 충독은 기회를 만났다는 듯이 상처로부터 피를 타고 서준영의 정맥에 신속하게 침투했고 그 독들이 섞이면 더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다행히도 서준영이 재빨리 단전의 영기로 독소를 봉인했기 마련이지 아니면 이미 쓰러졌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서준영은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었다. 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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