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충들은 적아고 몸에서 뿜어 나오는 검은 독기를 흡수하자 더욱 광포하고 흉악해졌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기린 걸음으로 청동검을 들고 연신 독충들을 자르면서 독충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이대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했다.적아고를 힐끗 보는 순간 서준영이 깨달았다. 적아고가 자기의 몸을 독충들의 용기로 삼아 자신의 피와 살로 독충을 먹이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정말로 변태가 따로 없었다.적아고는 서준영이 자기의 독충 앞에서 꼼짝 못 하고 피하기만 하는 것을 보고 비웃었다.“강하다며 왜 피하기만 하는 거야? 그 정도 실력이면 이제 곧 독충들의 먹이가 될 거야.”말을 마친 적아고가 손을 흔들자 수많은 독충들은 한데 모여 커다란 손을 형성해 서준영을 덮쳤다.서준영은 허공에서 내려오는 검은 독충으로 만들어진 손바닥을 보고 단호하게 청동검을 휘둘러 잘랐다.그러자 검은 독충 손바닥이 청색 빛에 잘려 시체가 되어 바닥에 떨어졌다. 그런데 바닥에 떨어진 시체들은 검은 독기를 흡입하고는 부활해서 또다시 서준영을 향해 돌진했다.그 광경을 보며 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렸다.‘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적아고는 여전히 그 괴이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음침하고 차갑게 웃었다.“너는 나의 독충을 죽일 수 없어. 그러니 용쓰지 말고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독충들의 먹이가 되는 게 어때?”말을 마친 적아고의 몸에서 또 한 번 독기가 솟구쳤는데 그 독기는 조금 전보다 더 포악하고 빨랐다.서준영이 연신 피하면서 잘랐지만, 일부 독충들이 그의 방어를 뚫고 날아들어 서준영의 몸을 물었다. 그가 신속하게 독충을 털어냈지만, 상처는 곧바로 시커멓게 변했다.각종 충독은 기회를 만났다는 듯이 상처로부터 피를 타고 서준영의 정맥에 신속하게 침투했고 그 독들이 섞이면 더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다행히도 서준영이 재빨리 단전의 영기로 독소를 봉인했기 마련이지 아니면 이미 쓰러졌을 것이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서준영은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었다. 왜냐
적아고는 눈이 휘둥그레지고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서준영이 휘두르는 검을 보고는 손을 흔들어 독충으로 방패를 만들어 청색 검을 막아보려 했다.하지만 독충 방패는 얼마 버티지 못하고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다.적아고는 그제야 당황해하며 다급하게 외쳤다.“어떻게 된 거지? 네 몸속의 진기가 어떻게 이렇게 빨리 회복된 거야? 헉! 몸속에 있던 독소는 또 어디로 사라진 거야? 너 대체 뭐야?”적아고는 서준영의 상태를 보는 순간 미칠 것 같았다.드디어 적아고가 서준영 손가락 사이에서 초록빛을 뿜고 있는 비취 반지를 보며 외쳤다.“그 반지 때문이야?”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빙고! 정답이야.”독충들의 독소는 비취 반지에게 있어서 둘도 없는 보약이었다.서준영이 손가락을 튕기자, 비취 반지는 아예 튕겨 나가 허공에서 청색의 작은 뱀으로 변했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또 수십 배로 커지면서 십여 미터 길이의 아나콘다로 변해서 서준영의 옆에 자리를 잡고 고개를 기울이며 혀를 뱉어냈다.비록 아나콘다라고 하지만 너무 잘 생겼고 눈의 뒤쪽에는 두 개의 핑크빛 날개 같은 것이 끊임없이 휘젓고 있었는데 마치 잠자리가 날개를 휘젓는 것 같았다.서준영의 마음속으로 순간 이상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설마 암컷인 거야?’하지만 서준영은 백사 전의 허선이 아니었다.청색 뱀은 서준영의 옆에 자리를 틀고 머리로 서준영의 가슴을 비비며 매우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이를 본 서준영은 잠시 생각하다가 손을 뻗어 청색 뱀의 머리를 만져주며 웃었다.“이제부터 너의 이름은 청이야. 지금 여기에서 네가 주역이니 저기 독충들을 모두 삼켜버려!”서준영의 말을 듣고 있던 청이는 몸을 떨더니 신속하게 수많은 독충 속으로 뛰어들어 입을 벌려 독충들을 삼키기 시작했다.적아고는 그 광경을 보고 포효했다.“젠장! 죽어!”적아고가 손을 흔들자, 수많은 독충이 신속하게 청이를 삼켜버리려고 달려들었다.하지만 청이는 그 독충들을 개의치 않고 오히려 더 흥분해서 입을 크게 벌리고 독충들을 빨아들였
‘황금누에독충?’서준영은 [구천현술]에 기재된 묘강 자료에서 본 적이 있었다.황금누에독충은 묘강에서도 제일 괴이한 독충술의 일종인데 독사, 지네, 도마뱀, 지렁이, 두꺼비 등 곤충들을 하나의 항아리에 넣어서 밀봉하여 피 터지게 싸우면서 서로 잡아먹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살아남은 마지막 곤충은 형태와 색깔이 모두 변하게 되는데 누에의 형태에 황금빛을 띤다고 해서 황금누에독충이라고 부른다.보통 황금누에독충에게 물린 사람은 눈, 코, 입, 귀에서 피를 흘리며 극심한 고통으로 죽게 된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황금누에독충에 중독되면 방법이 없거든. 너 나와 같이 지옥으로 가자!”적아고가 흉악한 표정으로 비웃었다.서준영은 화가 치밀어올라 손을 들어 청동검으로 곧바로 적아고의 목을 잘랐다.이어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서준영은 무릎을 꿇고 가슴을 부여잡으며 고통을 호소했다.황금누에독충이 발효한 것이다. 서준영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온몸의 피부가 불에 타는 것 같았다.청이가 그 모습을 보더니 신속하게 손가락 길이의 작은 청색 뱀으로 변해서 서준영에게 다가가려고 했지만, 화상을 입고 하얀 연기를 났는데 하마터면 뱀 구이가 될 뻔했다.청이는 무서워서 서준영의 주위를 맴돌 뿐 가까이 갈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다급하고 불안했다.서준영이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을 보고 있던 청이가 작은 입을 벌려 서준영 몸의 뜨거운 열기를 쉴 새 없이 빨아들여 황금누에독충의 독소를 모두 빼내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서준영은 온몸이 불덩이 같았는데 수천수만 개의 벌레들이 심장을 물어뜯는 것 같았고 또 용암이 오장육부로 타들어 가는 느낌이었다.지금 그는 단계를 돌파할 때보다 10배는 더 고통스러웠다.“악!”서준영은 고통을 참다못해 드디어 눈이 뒤집히면서 결국 기절했다.옆에서 지켜보던 청이는 화상의 위험을 무릎쓰고 곧바로 서준영의 손가락 사이로 들어가서 입을 벌려 서준영의 손가락을 물어뜯고는 서준영 몸속에 있는 독소를 자기 몸으로 빨아들였다.그 순간 청이 몸이 뜨거
안윤아의 말을 듣고 서준영은 황당하다고 생각하며 손을 들어 그녀의 이마에 딱밤을 때리며 말했다.“무슨 말을 하는 거야! 가영이도 있는데 그런 말을 하면 어떡해.”안윤아는 입을 삐쭉거리더니 억울한 표정으로 외쳤다.“근데 준영 씨 왜 이렇게 된 거야? 놀랐잖아.”서준영은 할 말을 잃고 거울을 들고 자기 얼굴을 몇 번 더 들여다보았다. 그러면서 머릿속으로 황금누에독충에 관한 자료를 떠올렸다.이런 독에 중독된 사람은 바로 죽이거나 0.1%의 가능성으로 바로 죽지는 않지만 중독자의 온몸이 붉은색으로 된다. 그리고 앞으로 7일 동안 독이 퍼지면서 매일매일 오장육부가 수만 마리 벌레에 갉히는 고통을 느끼게 되는데 갈수록 더 심해지게 된다.그렇게 7일이 되는 날에는 눈, 코, 입, 귀에서 피가 나고 오장육부가 모두 독충에 의해 갉혀서 죽을 것이다.다시 말해서 서준영은 지금 아무도 모르는 이유로 황금누에독충으로 바로 죽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살날이 7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묘강에 가서 그곳의 묘족왕을 찾아 해결 방법을 물어볼 수밖에 없다.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난 괜찮으니까 모두 나가요. 나 혼자서 조용히 생각을 해봐야겠어요.”“정말 괜찮은 거야?”안윤아가 걱정스럽게 물었다.“괜찮아. 중독되었을 뿐이야. 해결 방법이 있으니 걱정하지 마.”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그제야 안윤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서가영을 데리고 나갔고 서지강도 뒤따라 일하러 나갔다.혼자 남게 된 서준영은 다시 한번 거울 속의 자기를 들여다보며 의아해했다.‘설마 청이가?’그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서둘러 손가락을 살펴보았는데 비취반지는 청록색이 아니고 붉은색으로 변했다.“어떻게 된 거지? 그럼, 청이가 내 몸의 황금누에독충의 일부를 빨아들인 건가?”서준영이 중얼거리며 영기를 비취반지에 주입해 보았지만, 반지는 봉인을 한 듯이 외부의 영기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서준영은 청이를 걱정하면서 신속하게 머릿속으로 현재
“그건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죽지 않을 것 같습니다.”경호원이 대답했다.진강오가 얼굴을 가라앉히며 다시 물었다.“적아고 대사님이 사망하신 거 확실해?”경호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확인했다.“네. 확실합니다. 오늘 아침에 적아고 대사님의 시신을 경찰에서 호송하는 것을 직접 봤습니다.”진강오가 듣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거실을 왔다 갔다 했다.그러더니 갑자기 테이블을 발로 차며 화를 냈다.“젠장! 서준영 그 자식은 왜 안 죽은 거야! 적아고 대사님도 죽이지 못하다니!”옆에 있던 경호원이 연신 땀을 닦으며 말했다.“도련님, 보고드릴 내용이 하나 더 있습니다.”“말해!”진강오는 홧김에,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와인을 들이켰다.그러자 경호원이 서둘러 진강오에게 한 잔을 더 따라주며 말했다.“소문에 오늘 밤 준성 그룹이 카이스라 호텔에서 약초 컨퍼런스를 소집하는데 강운시 절반 이상의 약초 상인들을 초청했다고 합니다.”“준성 그룹에서 약초 컨퍼런스를? 주요 내용은 뭐야?”진강오가 미간을 찌푸리며 묻자, 경호원이 서둘러 대답했다.“약재상들과 협력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강운시 4대 약재 거물들도 참석한다고 합니다.”그의 말을 듣자마자 진강오는 바로 알아듣고 차갑게 웃었다.“서준영이 선제공격을 하려는 거야! 강운시 약초 상인들과 연합해서 나의 계획에 대항하려는 건가 본데, 너 당장 애들을 풀어서 진강오도 약초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알려. 우리는 카이스라 호텔의 맞은 편에 있는 히스턴 호텔에서 한다고 해. 그리고 시간도 서준영과 똑같은 시간으로 하고, 알았지? 서준영이 초청한 약초 상인은 한 명도 빼지 말고 초청장을 다 돌려. 그리고 진강오의 약초 컨퍼런스에 참석하지 않으면 우리 용진 진씨 가문과 등지겠다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니 잘 생각하고 결정하라고 해.”진강오의 말을 듣고 있던 경호원은 즉시 알아채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감탄했다.“도련님, 역시 대단하십니다. 이렇게 되면 그 약초 상인들은 도련님과 서준영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데 도련님은 용
강운 드래곤 팀서준영이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빨간색 벤츠 GT 차에서 몸매가 섹시하고 배꼽이 드러나는 짧고 가슴만 살짝 감싸는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내렸다. 특히 날씬한 허리와 새하얀 피부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그리고 하반신은 핫팬츠를 입고 순백의 날씬한 다리에 흰 운동화를 신었는데 섹시한 몸매를 더욱 완벽하게 돋보이게 했다. 게다가 새빨간 포니테일이 제일 눈길을 끌었다.서준영은 그 여인을 보는 순간 얼어붙었다.‘연혜진 씨? 헉!’여자는 쉽게 변한다고 해도 오늘 연혜진의 변화는 너무나 충격적이었다.서준영은 턱을 쓰다듬으며 잠시 생각하더니 연혜진을 살짝 놀려주며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화해시키기로 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연혜진의 뒤에 나타나 그녀의 두 눈을 가리고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며 물었다.“내가 누군지 맞춰봐요.”여인은 잽싸게 고개를 돌려 서준영을 붙잡았는데 행동이 어찌나 빨랐는지 서준영도 깜짝 놀랐다.그는 황급히 뒤로 물러나서 연혜진을 보며 물었다.“미쳤어요?”하지만 연혜진 같은 여인은 두말하지 않고 곧바로 서준영을 발로 찼다.서준영은 서둘러 피하며 사과했다.“알았어요. 장난하지 않을게요. 잘못했어요. 농담한 건데 그렇게 진짜로 받아들이면 어떡해요.”“변태 새끼, 죽고 싶어?”여인은 콧방귀를 뀌고 두 손을 팔괘 모양으로 하더니 서준영을 향해 새하얀 기운을 내뿜었다.서준영이 깜짝 놀라서 피하면서 외쳤다.“연혜진 씨, 잠깐 장난친 걸로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잖아요.”하지만 여인이 냉소를 지으며 소리쳤다.“누가 연혜진이라는 거야? 당신 사람 잘못 봤어!”‘사람 잘못 봤다고? 연혜진 씨가 아니라는 거야? 그런데 모습은 분명 연혜진 씨와 똑같이 생겼는데?’여인이 계속해서 팔괘권으로 서준영을 가슴을 내리치려고 할 때 출입구 쪽에서 또 다른 연혜진이 장이준과 함께 달려 나오며 외쳤다.“멈춰!”서준영이 입구에서 달려오는 연혜진을 보고 또 눈앞에서 날카로운 눈빛의 연혜진을 닮은 여인을 보더니 순간 정신이 혼란스러웠다.‘연
서준영은 연혜진의 쌍둥이 언니 연혜윤이 이 정도로 대담하고 솔직할 줄은 몰랐기 때문에 당황했다.그는 잠깐 생각하다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그렇게 하면 저한테 무슨 혜택이 있는데요?”연혜윤이 매혹적인 두 눈을 깜박이며 애교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혜택? 당연히 많지. 누나와 같이 맛있는 거 먹고 쇼핑도 하고 또 누나를 마사지 해줄 수 있지. 그리고 표현이 좋으면 누가가 같이 자줄 수 있어.”“쿵!”연혜진이 테이블을 내리치며 화를 냈다.“연혜윤, 미쳤어? 여기가 어디라고 그런 막말을 해? 정말 뻔뻔해, 내가 다 부끄러워.”연혜윤이 눈썹을 치켜들고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해? 내가 뭘 좋아하든 너랑 상관없잖아. 설마 언니가 되고 싶은 거야? 너 그런 실력 돼?”연혜진은 이를 악물고 필사적으로 분노를 참으며 물었다.“됐고, 왜 왔는지 말해.”연혜윤은 연혜진과 싸우기 귀찮아서 말했다.“엄태훈이 호송 차량을 습격한 사건에 관한 상세 내용을 얘기하려고 왔어. 그리고 엄태훈을 죽인 사람도 만나봐야 하고. 대가 엄태훈을 죽인 사람이라면 실력이 대단할 건데 내 남자로 만들어 나를 위해 일하게 만들어야지.”그녀의 말을 들은 장이준은 곧바로 부러움과 걱정이 섞인 눈빛으로 서준영을 바라보았다.서준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연혜윤을 바라보았는데 이처럼 성격이 칼 같고 몸매가 섹시한 여인이 자기를 찾아왔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다.“저기, 엄태훈을 죽인 사람을 찾아요?”서준영이 묻자, 연혜윤이 고개를 돌려 매혹적인 미소에 커다란 두 눈을 깜박이며 물었다.“동생은 누구야? 그 사람 알고 있으면 누나에게 알려줄 수 있겠어? 알려주면 내 발을 핥을 기회를 줄게. 어때?”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만약 내가 바로 당신이 찾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연혜윤이 살짝 당황하더니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너라고?”서준영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그래요. 내가 바로 그 사람이에요. 못 믿겠으면 연혜진 씨와 장
연혜윤이 떠난 후 연혜진이 서준영을 노려보며 물었다.“서준영 씨, 나는 당신이 그래도 정인군자인 줄 알았는데 결국은 일반 남자들과 같은 여색을 좋아하는 음탕한 사람이네요. 파렴치하고 비열하고 역겨운 인간쓰레기가 여기에도 있었네요.”말을 마친 연혜진은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서준영은 잠깐 황당해하더니 옆에 있는 장이준을 보며 물었다.“왜 저렇게 화를 내는 거예요?”장이준이 난감해하며 웃었다.“오해하지 말아요. 혜진 누님은 지금 혜윤 누님에게 화가 난 것을 푸는 거예요. 그런데 조금 전에 두 분의 언행이 보기 안 좋긴 했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것이 있는데요.”장이준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하자 서준영은 더 궁금했다.“그게 뭔데요?”“혜윤 누님은 단순한 여자가 아니에요. 누님이 준영 씨에게 만남을 청하는 데는 분명 뭔가 있어요. 그러니 조심해요.”장이준이 경고했다.“그리고 혜윤 누님은 사람을 아주 쉽게 유혹하는 기술이 있어요.”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알았어요.”“참 오늘은 무슨 일 때문에 오신 거예요?”장이준이 이어서 묻자, 서준영이 대답했다.“아, 묘강으로 가는 통행증을 받으려고요.”“묘강이요?”묘강이라는 두 글자를 듣는 순간 장이준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준영 씨, 묘강에 가려고요? 거긴 아주 위험한 곳이에요. 거기는 왜 가려는 거예요?”서준영은 선글라스와 마스크 그리고 모자를 벗어 자기의 모습을 드러냈다.장이준이 그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며 외쳤다.“준영 씨, 왜 이렇게 된 거예요?”“어젯밤에 묘강의 역술사와 싸움이 있었는데 그자의 황금누에독충에 중독되었어요. 그래서 묘강에 가서 해독 방법을 찾아야 해요.”서준영이 설명하면서 다시 선글라스, 마스크와 모자를 다시 썼다.장이준은 상황을 이해한 후 고개를 끄덕였다.“잠깐만 기다려요. 제가 지금 바로 통행증 발급해 드릴게요.”5분이 지나자, 장이준이 다시 회의실에 돌아와서 통행증을 서준영에게 건네며 말했다.“이 통행증을 가지고 묘강 근처의 묘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