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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폭주한 적아고

“잘라!”

서준영이 외치자, 손에 있던 평범하던 청동검이 순식간에 찬란한 청색의 빛을 내뿜으며 검은 독충을 잘랐다.

적아고는 여전히 음흉한 표정으로 비웃었다.

“소용없다니까. 나의 검은 독충은 이제 독충왕으로 그의 껍질은 그 무엇으로든 자를 수 없는 존재가 되었어. 설마 그 구닥다리 검으로 자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서준영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자를 수 있을지 없을지는 결과를 보면 알겠네.”

그 순간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청색의 검기가 검은 독충을 관통했다.

적아고가 뭔가 말을 하려던 때 독충왕 레벨의 검은 독충은 두 조각으로 바닥에 떨어져서 고통을 호소하며 꿈틀거리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생기를 잃고 시체가 되었다.

“어떻게 된 거지? 이럴 수는 없어! 이건 말이 안 돼!”

적아고는 충격을 받고 두 눈을 부릅뜬 채로 검은 독충의 사체 앞으로 달려가 몸을 굽혀 떨리는 손으로 독충의 사체를 들어 올렸다.

이건 적아고가 십여 년의 시간을 들여서 키운 독충왕이다. 지금의 독충왕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독충과 사람을 삼켰는데 서준영의 칼에 두 조각이 났으니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적아고는 흉악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더니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검은 독기를 내뿜었다. 그의 몸에서 엄청난 독기를 품은 독충들이 살을 뚫고 나왔다.

그는 서준영을 노려보며 포효했다.

“감히 나의 검둥이를 죽여? 너를 부숴버릴 거야!”

적아고가 폭주했다. 그는 검은 독충이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검은 독충은 그에게 사랑하는 애인이고 아이였다.

그 순간 적아고는 지옥에서 기어 나온 악귀같이 온몸에 각종 독충들이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 수많은 독충들은 적아고의 분노를 느끼고는 서준영을 삼켜버리려고 돌진했다.

서준영은 눈앞의 광경을 보고 마음속으로 큰일 났다고 외쳤다. 왜냐하면 폭주한 역술인은 아주 무서운 존재일 뿐만 아니라 그들의 몸에는 수만 가지 역겨운 독충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적아고와 같은 흉악한 역술인의 몸에 있는 그 어떤 독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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