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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6화 청색 뱀 청이

적아고는 눈이 휘둥그레지고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서준영이 휘두르는 검을 보고는 손을 흔들어 독충으로 방패를 만들어 청색 검을 막아보려 했다.

하지만 독충 방패는 얼마 버티지 못하고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다.

적아고는 그제야 당황해하며 다급하게 외쳤다.

“어떻게 된 거지? 네 몸속의 진기가 어떻게 이렇게 빨리 회복된 거야? 헉! 몸속에 있던 독소는 또 어디로 사라진 거야? 너 대체 뭐야?”

적아고는 서준영의 상태를 보는 순간 미칠 것 같았다.

드디어 적아고가 서준영 손가락 사이에서 초록빛을 뿜고 있는 비취 반지를 보며 외쳤다.

“그 반지 때문이야?”

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빙고! 정답이야.”

독충들의 독소는 비취 반지에게 있어서 둘도 없는 보약이었다.

서준영이 손가락을 튕기자, 비취 반지는 아예 튕겨 나가 허공에서 청색의 작은 뱀으로 변했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또 수십 배로 커지면서 십여 미터 길이의 아나콘다로 변해서 서준영의 옆에 자리를 잡고 고개를 기울이며 혀를 뱉어냈다.

비록 아나콘다라고 하지만 너무 잘 생겼고 눈의 뒤쪽에는 두 개의 핑크빛 날개 같은 것이 끊임없이 휘젓고 있었는데 마치 잠자리가 날개를 휘젓는 것 같았다.

서준영의 마음속으로 순간 이상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설마 암컷인 거야?’

하지만 서준영은 백사 전의 허선이 아니었다.

청색 뱀은 서준영의 옆에 자리를 틀고 머리로 서준영의 가슴을 비비며 매우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본 서준영은 잠시 생각하다가 손을 뻗어 청색 뱀의 머리를 만져주며 웃었다.

“이제부터 너의 이름은 청이야. 지금 여기에서 네가 주역이니 저기 독충들을 모두 삼켜버려!”

서준영의 말을 듣고 있던 청이는 몸을 떨더니 신속하게 수많은 독충 속으로 뛰어들어 입을 벌려 독충들을 삼키기 시작했다.

적아고는 그 광경을 보고 포효했다.

“젠장! 죽어!”

적아고가 손을 흔들자, 수많은 독충이 신속하게 청이를 삼켜버리려고 달려들었다.

하지만 청이는 그 독충들을 개의치 않고 오히려 더 흥분해서 입을 크게 벌리고 독충들을 빨아들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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