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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3화 겨뤄봐요

서준영이 노홍철에게 자기가 대가라고 말하려고 할 때 기몽현이 그의 말을 가로채고 외쳤다.

“팀장님, 제 말이 맞잖아요. 본인이 인정하잖아요. 사기꾼이 틀림없다니까요.”

노홍철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서준영을 보며 물었다.

“정말 세미 대가 아니에요?”

서준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네, 아닙니다.”

서준영은 망설이다가 결국 비밀로 남겨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대가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노홍철의 표정이 바로 굳어지면서 말했다.

“그렇다면 강요하지는 않겠습니다.”

“몽현 씨, 이제 돌아가서 협상 준비하세요. 폴도 곧 협상을 계속하자고 할 거예요.”

기몽현이 고개를 끄덕이고 서준영을 힐끔 보고 말했다.

“거기서 뭐 해요. 가요.”

말을 마치고 기몽현이 방문을 열고 나가자 서준영도 뒤따라 다시 회의실에 도착했다.

회의실에 있던 주명호, 간소룡 그리고 간호걸 세 사람은 다시 돌아오는 서준영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간소룡이 즉시 불만이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

“기 조사관님, 저 자식은 왜 또 왔어요?”

기몽현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말했다.

“그냥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간소룡은 콧방귀를 뀌고 시선을 돌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폴 일행도 차가운 표정으로 회의실에 돌아왔다.

“기 조사관님, 서로 한 발짝씩 물러나서 협상을 시작하시죠.”

폴이 먼저 말하자 기몽현도 웃었다.

“좋아요.”

이어서 협상은 시작되었는데 그 과정은 치열했다.

서준영도 그림자 팀과 다른 나라의 정보팀이 협상하는 전부 과정을 지켜본 것은 처음이었다.

항상 차갑고 오만하던 기몽현이 시장바닥에서 싸우는 막강한 아줌마가 되어 폴 일행들과 격렬하고 조화로운 한 편의 드라마를 찍고 있었다.

협상 과정은 그야말로 치열했는데 서로 싸우는 외에 별거 없었다. 조금 전의 무례에 대해서도 서로 다투고 보기 싫다고 다투고 조건에 불만이 있어도 다투고 그러다가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고 또 다투고 끝이 보이질 않았다.

서준영은 그 광경을 지켜보며 역시 기몽현이 왜 그렇게 냉철한지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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