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영의 말을 들은 간소룡이 고개를 돌려 차가운 눈빛으로 노려보았다.서준영은 그들의 눈빛을 개의치 않아 하며 계속 비난했다.“당신 같은 겁쟁이 무슨 동삼성의 무도계를 이끌겠다는 거야?”서준영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내가 보기에 동삼성의 무도계도 모두 별거 아닌 것 같아. 당신과 같은 겁쟁이들 때문에 서방 무도계가 우리 용국을 얕잡아 보는 거야.”“젠장!”간소룡의 분노가 폭발했다. 그는 의자 손잡이를 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서준영을 가리키며 외쳤다.“그렇게 자신이 있으면 직접 해보든가. 그럴만한 실력도 없으면서 뒤에서 헛소리 그만해! 나는 동삼성 무도계의 희망이기에 그 어떤 일로도 목숨을 잃어서는 안 되는 거야. 그렇게 되면 동삼성 무도계의 손실일 테니까. 알아? 무식하게 덤빈다고 좋은 건 아니야.”서준영이 크게 웃으며 비난했다.“그 따위로 하면서 동삼성 무도계의 희망이라고 하는 거야? 겁쟁이에 쓰레기이면서 희망은 개뿔.”“너 죽고 싶어?”간소룡이 분노에 휩싸여 자리에서 사라져 그림자로 변하여 서준영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서준영은 눈꼬리를 치켜올리더니 간소룡에게 용국의 무술 유단자는 어떤 것인지 알려주고 싶었다.서준영의 눈빛을 보는 순간 간소룡은 마치 커다란 맹수가 그를 향해 달려드는 것을 느꼈고 그 순간 공격을 멈추고 싶었다.솔직히 서준영을 마주하는 느낌이 할아버지를 마주하는 것보다 훨씬 무서웠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미 시작한 공격을 멈출 수 없었는데 때마침 기몽현이 제지했다.“그만해요. 소룡 씨, 동삼성 무도계의 희망이니 그만 싸우고 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같은 편끼리 싸우는 거 부끄럽지도 않아요?”그녀의 말을 듣고 간소룡은 자기를 원망하고 있다는 느끼고 잠시 고민하더니 공격을 멈추고 다시 자리에 앉아 서준영을 향해 말했다.“너 오늘 목숨을 건진 줄 알아. 다음에 만나면 불구로 만들어 버릴 거야!”서준영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서방 무도인에게 패배를 인정한 패자는 나의 상대가 안 돼.
간호걸이 꼼짝하지 않자 기몽현이 계속해서 설명했다.“간 문주님, 저의 그림자 침을 봐서라도 출전해 주세요. 이번이 마지막 대결이에요. 어찌 됐든 한 번은 이겨야 하지 않겠어요? 아니면 협상이 상당히 어려워질 거예요.”그녀의 말에 폴이 도발하며 말했다.“기 조사관님, 저는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한 번이라도 이기면 용국이 이긴 걸로 해드릴 거예요. 하지만 이번 세 번째 대결은 출전하든 안 하든 무조건 질 거예요.”그의 말이 끝나자 M국의 사람들은 호탕하게 웃었다.기몽현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고 간호걸을 보며 애걸했다.“간 문주님도 우리 용국 무도계가 서방 무도계의 놀림을 받는 걸 원하지 않잖아요?”간호걸은 미간을 살짝 찌푸릴 뿐 꼼짝하지 않았다.기몽현은 섣불리 서준영을 내보낼 수 없어서 애간장이 탔다. 서준영은 무조건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서준영 씨, 빨리 간 문주님께 사과해요.”기몽현은 하는 수 없이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그런데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싸우는 건 내가 하면 돼요. 늙어서 감히 싸울 엄두가 없으면 그렇다고 말하면 되지 무슨 핑계가 그렇게 길어요. 그러면서 동삼성 무도계의 대가 선배라는 호칭이 부끄럽지 않아요? 내가 봤을 때 진작에 은퇴해서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나 하시죠.”서준영은 말하면서 두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경멸의 눈빛으로 간호걸을 보며 말했다.“출전하기 싫으시면 내가 할 거니까 거기서 잘 봐요. 서방의 무도 대가? 하하, 내 눈에는 그냥 한주먹거리에요.”팍!간호걸이 화가 나서 의자 손잡이를 내리쳐 부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너 너무 오만해! 기 조사관님, 오늘 저 무례한 자식이 나에게 무릎 꿇고 사과를 하지 않으면 나는 절대 출전할 수 없어요.”순간 회의실 내의 분위기가 심각해졌다.이건 적나라한 협박이다.기몽현은 식은땀을 닦으며 다급하게 간호걸에게 말했다.“간 문주님, 화를 푸세요. 이 문제는 제가 해결할게요.”그러고
서준영이 강운시에서 유명한 서 대가라니?대가 최고 레벨의 엄태훈을 죽인 그 사람이었다니?잠시 침묵이 흐른 뒤, 노홍철이 큰 웃음을 터뜨렸다.“그래서 그런 거였어. 오늘 협상 우리 이겼어!”이어서 노홍철은 이어폰으로 기몽현에게 말했다.“몽현 씨, 말리지 말아요. 서준영 씨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요.”회의실 내에서 노홍철의 말을 들은 기몽현은 의아해하며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팀장님, 무슨 말씀이에요? 서준영 씨 저렇게 놔두면 죽어요. 세미 대가도 아닌 실력으로 뭘 한다는 거예요? 상대는 서방의 대가 최고 레벨이라고요. 그건 절대 안 돼요. 우리 그림자 팀의 일에 무고한 외부인이 죽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어요.”노홍철이 서둘러 설명했다.“몽현 씨, 지금은 자세하게 설명할 수 없어서 그러는데 내 말대로 해요. 절대...”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회의실 내의 기몽현은 아예 이어폰을 빼고 엄숙하게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서준영 씨, 빨리 나와요. 당신은 죽을 거라고요.”기몽현은 직접 달려가 서준영을 끌어내려고 했다.하지만 상대편의 블루스는 서준영의 도발에 이미 분노했다.그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동그라미 안에 들어가며 허공에 8자를 그리며 외쳤다.“아이스, 파이어 더블 스네이크!”8자의 절반은 바다와 같이 푸른색 빛을 다른 절반은 불처럼 붉은색 빛을 뿜어냈다.이어서 8자는 무서운 에너지를 폭발했는데 푸른색의 물뱀이 푸른 빛에서 튕겨 나와서 입을 벌리고 서준영을 삼키려고 달려들었다.“이중계 마법이다!”그 광경을 보고 간호걸이 미간을 찌푸리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도 블루스가 이중계 마법의 대가 마법사일 줄을 몰랐던 것이다.서방 무도계의 무도인들은 사실상 무도인이라고 부르지 않고 마법사라고 부른다.“흠! 저 자식 죽었어! 서방의 일반 대가 마법사도 아니고 이중계 마법사와 붙었으니 죽는 게 당연하지.”간소룡은 부상을 회복하는 것도 잊고 두 사람의 대결을 지켜보더니 조금 지나자 다시 눈을 감았다. 결과는 이미 정해졌다고 생각했기
주먹 하나로 대가 마법사의 공격을 막을 있다는 것은 서준영이 적어도 대가 실력이라는 것이다.간호걸이 미간을 찌푸리며 서준영의 등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저 자식이 거만하게 나대더니 대가였어.’‘그런데 어떻게 가능한 거지? 이제 겨우 20대 초반인 것 같은데 저런 괴물이 어떻게 강운시에 나타날 수 있는 거지?’서준영은 용진 무도계의 무도 천재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방금 블루스의 공격은 간호걸이라고 해도 절대 쉽게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서준영이 그것을 쉽게 해냈다는 건 그의 실력이 간호걸을 훨씬 초월한다는 것이다.순간 간호걸의 마음이 좋지 않았다.‘설마 저 자식의 말대로 블루스를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 그럼 나와 우리 칠상문이 정말로 무도계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건가?’간호걸의 걱정은 마침내 짙은 원한과 불만으로 바뀌면서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이중계 마법사의 상대는 안 돼.”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제일 충격을 받은 건 기몽현과 주명호였다.기몽현은 줄곧 서준영이 사기꾼이라고 했고 심지어 조금 전에는 서준영이 세미 대가도 아니라고 비웃었다. 그런데 그것은 노홍철 팀장 앞에서 서준영이 직접 본인이 세미 대가가 아니라고 인정하지 않았는가?‘잠깐, 만약 정말 대가라면 확실히 세미 대가가 아닌 건 맞네.’기몽현은 어쩐지 화가 났다. 서준영이 모른 척하며 자기를 속였다고 생각했다.그리고 옆에 앉아 있던 주명호는 순간 어안이 벙벙했다.자기가 경멸하던 서준영이 대가라니 믿기지 않았다. 그는 얼마 전에 해상루에서 서준영에게 한 말을 생각하더니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알고 보니 자신이 패자였던 것이다.그와 동시에 블루스는 차가운 눈빛으로 서준영을 노려보며 말했다.“젊은 나이에 대가라니 대단하군. 저기 뒤에 있는 저 늙은이보다 훨씬 낫군!”말을 마친 블루스는 또다시 두 손으로 허공에 불타는 듯한 거대한 동그라미를 그렸는데 그 주위에 불길이 타올랐다. 이어서 사방의
간호걸도 고개를 끄덕이며 손자의 의견에 동의했다.“소룡이 말이 맞아요. 저 정도의 마법이라면 나도 손을 써서 막아야 하는데 저렇게 손 놓고 있다는 것은 이미 겁에 질려 움직일 수 없다는 거예요.”두 사람의 말을 듣고 있던 기몽현의 마음은 걱정으로 가득 찼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준영을 무시했었지만 지금 간호걸과 간소룡에 비하면 서준영이 훨씬 남자답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그녀는 마음속으로 서준영이 무사하길 바랐고 또 블루스를 물리치고 용국 무도계의 체면을 세워주길 바랐다.기몽현이 마음속으로 서준영을 위해 기도할 때 모두 서준영이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그런데 서준영은 천천히 주먹만 들어 올렸다.“뭐 하는 거야? 설마 주먹으로 블루스의 마법을 상대하겠다는 거야?”간소룡이 충격을 받고 경멸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간호걸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흠! 오만하고 무식한 자식, 저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거잖아. 감히 주먹으로 화계 마법을 상대하겠다고? 저렇게 해서 막을 수 있다는 건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어.”“흠!”그때 서준영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영감님, 당신이 보지 못한 것이 이뿐 인것 같아요? 당신은 세상이 얼마나 큰지 모르는 우물 안의 개구리일 뿐이에요. 당신 같은 사람은 평생 그 작디작은 칠상문과 동삼성 무도계에서만 지내게 될 거예요.”“부숴버려!”서준영의 포효와 함께 주먹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폭발해 나왔다. 용호권은 폭풍우와 같이 포효하며 용의 기세로 날아올랐다.서준영이 권법을 휘두르는 순간 모두 황금 용과 황금 호랑이가 서준영의 주위를 맴돌다가 서준영의 주먹에 모여들어 강력한 힘으로 변하더니 허공에서 화염을 뿜고 있는 염용을 향해 돌진하는 것을 보았다.용호권이 염용이 뿜어내는 화염과 충돌하는 순간 화염이 순식간에 사방으로 흩어졌다.회의실 내의 테이블과 의자는 순간 불에 타서 잿더미로 되었고 벽에도 균열이 생기며 시커멓게 탔다.하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사람들은 서준영의 용호권 기세가 하나
폴의 말을 들은 기몽현은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못 했다.오히려 서준영이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내 기억이 맞는다면 폴 팀장께서 조금 전에 우리가 한 번만이라도 이기면 승리한 걸로 하신다고 하셨는데 지금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건가요?”폴이 당황하며 눈을 부릅뜨고 서둘러 말했다.“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도 말아요. 저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어요. 국제관례에 따라 3판 2승제이고 우리가 2승 했으니, 결론적으로는 우리가 이긴 거예요. 그러니 당신들은 무조건 우리 조건을 들어줘야 해요.”쿵!그때 회의실 문이 갑자기 열렸고 노홍철이 사람들을 거느리고 들어왔다.“폴 팀장님, 본인이 한 말도 인정하지 않으실 겁니까? 제가 기억을 되돌려 드릴까요?”“녹음 틀어주세요.”노홍철이 명령하자, 옆에 있던 부하가 휴대폰 버튼을 눌렀고 이어서 폴이 조금 전에 한 말들이 흘러나왔다.확실한 증거였다.그제야 폴은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노홍철을 향해 포효했다.“당신들 비열하게 녹음을 한 거야?”노홍철이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폴 팀장님, 이건 비열한 것이 아니에요. 저의 그림자 팀은 이번 협상의 보안을 책임져야 하기에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준비한 것입니다. 반대로 우리가 M국에 가서 협상한다고 하면 당신들도 이렇게 했을 겁니다. 폴 팀장님, 안 그래요?”폴은 반박할 수 없었는지 콧방귀를 뀌고 손을 흔들었다.“좋아요. 아주 좋아요. 오늘 협상 너무 정말 즐거웠네요. 당신들 모두 기억했으니까 나중에 꼭 다시 봐요.”그러고는 화를 내며 회의실을 나갔다.에릭, 잭슨, 블루스도 그의 뒤를 따라 나갔다.그들이 출입구까지 갔을 때 노홍철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폴 팀장님, 그냥 처음에 얘기했던 조건대로 우리 모두 체면을 지키고 3일 후에 인질 교환합시다.”폴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차가운 눈빛으로 노홍철을 보다가 시선을 돌려 화가 난 표정으로 서준영을 향해 총을 쏘는 제스처를 취했다.“젊은이, 우리 M국 정보 부서를 건드렸으니 당신은 처참하
간소룡은 자기가 서준영의 위압에 저도 모르게 무릎을 꿇는 순간 굴욕을 느꼈다. 동삼성 무도계를 이끌어 나갈 인재로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다른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은 적이 없었으니 어찌 굴욕이 아닐 수가 없었다.“악! 서준영, 너를 죽여 버릴 거야?”간소룡은 온몸의 힘을 모아 서준영의 위압에 저항하려고 목을 뻣뻣이 들고 눈까지 빨개지면서 소리쳤지만 소용없었다. 서준영이 간소룡을 혼내려고 일부러 누르고 있는 것을 보고 옆에서 보고 있던 간호걸이 외쳤다.“젊은이가 너무 무례하네.”말을 마치자마자 간호걸은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대가의 힘을 폭발시켜 서준영을 제압하려 했다.하지만 서준영은 전혀 개의치 않고 살짝 미간을 찌푸린 채 간호걸을 보며 말했다.“영감님도 무릎 꿇어요!”말이 끝나자마자 간호걸은 어깨에 두 개의 태산이 내리누르는 것을 느끼더니 쿵 하고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바닥은 균열이 생기면서 서준영의 발밑까지 금이 갔다.“악! 이게 왜 이래?”간호걸은 포효하면서 체내의 진기를 모두 동원해서 서준영의 제압에 저항했다.간호걸이 몇 번이고 일어나려고 하자 서준영이 발을 쿵 구르며 외쳤다.“무릎 꿇어!”“무릎 꿇어!”“무릎 꿇어!”그러자 간호걸은 꼼짝 못 하고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그렇게 여러 번 반복하더니 간호걸의 무릎이 부서지고 피가 흘러나왔다.그 광경은 노홍철, 기몽현과 주명호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들은 천하의 대가 강자 간호걸이 오늘날 젊디젊은 서준영 앞에 무릎을 꿇을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 서준영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간호걸과 간소룡을 무시한 채 고개를 돌려 기몽현을 보며 물었다.“기 조사관님, 임무가 끝났으니 저는 이제 가도 되겠죠?”기몽현은 그제야 정신을 가다듬고 대답했다.“아, 네. 그렇게 하세요.”사실 기몽현은 서준영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가득지만 갑자기 일어난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먼저 보내줄 수밖에 없었다.서준영은 웃으면서 노홍철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서준영은 차에서 주명호와 지난 몇 년 동안의 이야기를 나누었다.“준영아, 너 그동안 잘 지냈어?”주명호가 웃으며 묻자, 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잘 지냈어. 몇 년 전에 데릴사위로 있던 때 제일 비참했어.”“데릴사위?”주명호가 의아해하며 눈을 깜빡였다.그러자 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그래. 사람들이 말하는 그 데릴사위 맞아. 그때가 나의 인생 중에서 제일 최악이었어. 하지만 그때 그녀를 만났는데 그녀가 나를 구해줬고 또 나에게 희망을 줬어. 지금 나는 그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살고 있는 거야. 열심히 잘살아 보려고 노력하면서 준성 그룹도 설립한 건데 네가 관심이 있으면 지분을 나눠줄 수 있어.”주명호가 당황했다.“아니야, 괜찮아. 나는 부대 생활이 좋아. 부대야 말로 나에게 딱 맞는 곳이야.”서준영은 반박하지 않았다. 필경 주명호와 같은 다혈질 남자들은 그런 곳이 어울리기 마련이다.“그건 그렇고, 너를 구해준 그 여인은 누구야? 예뻐? 언제 소개시켜 줄 거야?”주명호의 물음에 주명호는 한숨을 쉬며 창밖의 거리를 보며 말했다.“하연우라고 하는데 예쁘고 착하고 친절한 사람이야. 내 마음속의 태양이지. 그런데 지금 용진에 있어. 내가 1년 이내에 꼭 용진으로 가서 그녀의 할아버지에게 청혼할 거라고 약속했어.”주명호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지금 너의 실력과 지위면 충분하지 않아? 왜 특별히 문제 될 거라도 있어?”서준영이 웃으며 주명호에게 물었다.“너 혹시 용진 하씨 가문 알아?”그의 말에 주명호가 놀라며 말했다.“당연히 알지. 용진 8대 가문 중 하나잖아. 용국의 각계각층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게다가 하씨 가문은...”흥분해서 알고 있는 내용을 말하고 있던 주명호는 갑자기 흠칫하더니 브레이크를 밟고 놀란 표정으로 서준영을 보며 물었다.“하, 하연우? 설마 네가 말한 그 여인이 용진 하씨 가문 딸 하연우라는 거야?”서준영이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그래, 맞아.”주명호는 황당해하며 말했다.“너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