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영은 차에서 주명호와 지난 몇 년 동안의 이야기를 나누었다.“준영아, 너 그동안 잘 지냈어?”주명호가 웃으며 묻자, 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잘 지냈어. 몇 년 전에 데릴사위로 있던 때 제일 비참했어.”“데릴사위?”주명호가 의아해하며 눈을 깜빡였다.그러자 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그래. 사람들이 말하는 그 데릴사위 맞아. 그때가 나의 인생 중에서 제일 최악이었어. 하지만 그때 그녀를 만났는데 그녀가 나를 구해줬고 또 나에게 희망을 줬어. 지금 나는 그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살고 있는 거야. 열심히 잘살아 보려고 노력하면서 준성 그룹도 설립한 건데 네가 관심이 있으면 지분을 나눠줄 수 있어.”주명호가 당황했다.“아니야, 괜찮아. 나는 부대 생활이 좋아. 부대야 말로 나에게 딱 맞는 곳이야.”서준영은 반박하지 않았다. 필경 주명호와 같은 다혈질 남자들은 그런 곳이 어울리기 마련이다.“그건 그렇고, 너를 구해준 그 여인은 누구야? 예뻐? 언제 소개시켜 줄 거야?”주명호의 물음에 주명호는 한숨을 쉬며 창밖의 거리를 보며 말했다.“하연우라고 하는데 예쁘고 착하고 친절한 사람이야. 내 마음속의 태양이지. 그런데 지금 용진에 있어. 내가 1년 이내에 꼭 용진으로 가서 그녀의 할아버지에게 청혼할 거라고 약속했어.”주명호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지금 너의 실력과 지위면 충분하지 않아? 왜 특별히 문제 될 거라도 있어?”서준영이 웃으며 주명호에게 물었다.“너 혹시 용진 하씨 가문 알아?”그의 말에 주명호가 놀라며 말했다.“당연히 알지. 용진 8대 가문 중 하나잖아. 용국의 각계각층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게다가 하씨 가문은...”흥분해서 알고 있는 내용을 말하고 있던 주명호는 갑자기 흠칫하더니 브레이크를 밟고 놀란 표정으로 서준영을 보며 물었다.“하, 하연우? 설마 네가 말한 그 여인이 용진 하씨 가문 딸 하연우라는 거야?”서준영이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그래, 맞아.”주명호는 황당해하며 말했다.“너
서준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주명호 휴대폰의 드래곤 특수팀 전투력 랭킹을 보았다.남궁시온 전투력 8,400포인트, 325명 사살.엽문범 전투력 7,200포인트, 268명 사살.진전 전투력 6,900포인트, 219명 사살.한윤호 전투력 6,400포인트, 177명 사살.권비용 전투력 6,100포인트, 113명 사살.그중에서 남궁시온이 전투력이 8,400포인트로 제일 높은데 325명을 죽였고 그 뒤에 네 개의 골드 S 표기까지 있었다. 그리고 엽문범, 진전, 한윤호, 권비용은 S 표기가 세 개였다.“여기 S 표기는 무슨 뜻이야?”서준영이 의아해서 묻자 주명호가 설명했다.“그건 실력인데 종합적으로 평가된 도전 난이도야. 최하는 D고 그 위로 C, B, A, S, SS, SSS, SSSS, SSSSS가 있어.”“그럼, S가 다섯 개인 사람이 있어?”서준영의 물음에 주명호는 뭔가 생각난 듯 섬뜩하고 놀란 눈빛으로 목소리까지 낮추며 말했다.“있어. 그런데 특수팀에 감금되었어. 그 자식은 매우 잔인한 살인마야. 가끔 같은 팀원들에게 손찌검해서 가뒀어. 성격도 아주 난폭한데 컨트롤이 안 되는 놈이야. 그래서 보통은 가둬두고 특별한 임무가 있을 때마다 풀어줘.”주명호가 갑자기 서준영을 보며 충고했다.“준영아, 남궁시온도 쉬운 상대 아니야. 내 생각에 가능하면 붙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하하!”서준영이 대수롭지 않게 웃으며 말했다.“피하지 않고 찾아오면 상대해 줄 거야. 나를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가만히 있을 건데 그게 아니면 똑같이 상대해 줘야지. 만약 남궁시온이 굳이 나와 붙어보겠다면 실패의 맛을 보게 해줄 거야.”“하지만...”주명호가 뭔가 더 말하려고 할 때 서준영이 갑자기 허리를 세우고 똑바로 앉으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백미러를 보고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이제야 따라왔네. 조용한 곳을 찾아서 차를 세워. 손님이 왔어.”서준영의 말을 듣고 주명호도 백미러로 뒤를 보자 캐딜락 SUV 한 대가 뒤에 따라오고 있었다.“알았어.”
’혼자 세 명을?’주명호는 서준영이 앞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고 놀라며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기몽현에게 전화하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신호가 없었다.폴은 주명호가 전화할 줄 알았다는 듯이 전자제품을 들고 말했다.“미안하지만, 반경 3킬로 이내에서 신호가 안 잡힐 거야. 당신들 오늘 모두 죽었어. 특히 너, 용국의 쓰레기 같은 놈은 오늘 밤에 한 짓에 대한 대가로 목숨을 내놔야 할 거야.”“에릭, 잭슨, 블루스 시간이 없으니 같이 가서 한꺼번에 해결해.”폴은 차가운 말투로 명령을 내리고 돌아서서 옆으로 걸어가서 지켜보았다.에릭, 잭슨, 블루스 세 사람은 손을 주머니에 넣고 흉악한 표정으로 앞으로 걸어 나와서 서준영을 바라보았다.“용국의 남자, 당신 멋있어. 만약 우리 편이 된다면 폴에게 잘 말해서 당신의 목숨을 살려둘 수 있어. 어때?”에릭이 매혹적인 큰 눈을 깜빡이며 섹시한 입으로 말했다.솔직히 말해서 에릭의 섹시한 몸매는 그야말로 남자라면 한눈에 반할 만했고 심지어 자기의 나라를 배신할지도 모른다.하지만 서준영은 달랐다. 그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저는 다른 사람에게 구걸하지 않아요.”그 순간 에릭의 얼굴이 어두워졌고 입꼬리를 올리더니 금발을 흩날리며 허공에 두 개의 불꽃으로 이루어진 동그라미를 그렸다.“그럼 죽어!”쿵쿵 소리와 함께 두 개의 불꽃 원 안에서 신속하게 두 마리의 활활 타오르는 사자가 나와서 포효하며 서준영을 향해 달려들었다. 화염 사자를 중심으로 반경 백 미터 이내의 모든 것이 빨갛게 달아올랐다.화염은 쏜살같이 서준영을 향해 돌진했는데 주위의 나무들은 모두 순식간에 타버렸다.서준영이 두 마리의 화염 사자를 바라보면서 마음속으로 뭔가를 생각하자 그의 손에 부채 하나가 나타났는데 바로 천지 부채였다.서준영이 마음속으로 주문을 외우면서 두 마리의 화염 사자를 향해 부채를 흔들자 갑자기 천지 부채에서 무시무시한 삼미진화가 나오면서 두 마리의 사자를 순식간에 삼켜버렸다.동시에 삼미진화가 공격을 멈추지 않고 곧
두 개의 푸른빛 안에서 갑자기 칼처럼 날카로운 수정들이 나타나더니 잭슨이 포효를 하자 엄청난 속도로 서준영을 향해 날아갔다.허공에는 두 개의 기사 창이 있고 앞에서는 수많은 수정 칼날이 날아갔는데 일반 무도인이었으면 이미 패하고 말았을 것이다.하지만 서준영은 하나도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잭슨, 당신이 용국이 수많은 과학 연구 전문가를 죽이고 드래곤 팀의 추적을 다섯 번이나 피해서 도망쳤다고 들었어. 오늘 밤 나를 죽이러 오지 않았으면 좀 더 오래 살 수 있었을 텐데 불행하게도 당신은 선택을 잘못했어. 다른 사람은 살려줄 가능성이 있지만 당신은 오늘 반드시 죽어야 해.”말을 마친 서준영의 몸에서 무서운 기운이 솟구치더니 손을 들어 허공을 잡았는데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천둥의 신이 지상에 내려온 듯 온몸에 무시무시한 천둥의 힘이 휘몰아쳤다.그야말로 마른하늘에 천둥이라고 기운이 비범했다.눈앞에 광경을 보고 있던 주명호, 잭슨, 블루스와 폴은 모두 충격에 휩싸였다.“저것이 준영이의 실력인가? 너무 강하다. 도대체 어떻게 저렇게까지 성장한 거야?”주명호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잭슨도 심각한 표정을 지었는데 서준영의 몸에서 전에 없던 위기감과 공포를 느꼈기 때문이다.잭슨이 반응하기도 전에 서준영이 손가락으로 잭슨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죽어!”쿵 하는 소리와 함께 서준영 손에 있던 흰 천둥이 잭슨을 향해 날아갔다.흰 천둥이 지나가는 곳마다 지면이 붕괴했다.허공에서 날아오던 두 개의 수정으로 된 기사 창과 수많은 칼 같은 수정은 모두 천둥으로 인해 녹아 버렸다.“헉! 안 돼! 젠장!”잭슨이 큰 소리를 지르며 재빨리 몸 앞과 머리 위에 두 개의 수정 마법 방패를 만들었지만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천둥의 위력으로 두 개의 수정 마법 방패는 순식간에 붕괴하였다.동시에 잭슨도 천둥에 맞아 온몸이 시커멓게 그을렸고 눈코입귀에서 피가 흘러나왔는데 그는 두 눈을 부릅뜨고 몸에 연기가 나는 상태로 바닥에 쓰러졌다.서준영은 천둥
블루스의 눈에 가벼워 보이는 하얀 기운은 얼음과 불 마법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맹수와 부딪히더니 바로 폭발했다.하늘의 하얀 기운은 거꾸로 뒤집힌 은하수처럼 아래로 떨어지면서 수많은 커다란 주먹으로 변하여 순식간에 얼음과 불 마법의 맹수들을 물리치고는 거침없이 블루스를 향했다.“젠장! 저거 도대체 뭐야?”블루스는 순간 더블 마법사의 침착함과 여유, 그리고 타고난 듯한 고귀함은 온데간데없이 당황해하며 소리쳤다. 그러고는 한 갈래의 푸른빛 원을 그려 수정 독수리를 만들어 등에 타고 서둘러 후퇴했다.동시에 블루스는 계속해서 마법 원을 그려서 얼음 비수, 불덩이, 얼음 총, 불화살 등등의 마법 주문을 발동시켜 쏜살같이 다가오는 새하얀 기운을 막아보려 했다.겨우 새하얀 기운을 뚫어버렸는데 블루스가 반응하기도 전에 흩어진 하얀 기운 사이로 번쩍이는 번개 빛 주먹이 날아왔다.“펑!”그 주먹은 곧바로 블루스 앞에 응집된 마법 방패를 후려쳤다. 다행히도 마법 방패가 두껍고 튼튼했기에 여러 개의 흔적만 남겼다.블루스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정신을 가다듬고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두 손을 등 뒤로 하고 담담하게 웃고 있었다.“그건 무슨 표정이야?”블루스가 의아해서 물었다.서준영의 대답을 기다리기도 전에 그의 눈앞에서 천둥 같은 주먹들이 폭풍우처럼 그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안 돼!”블루스가 경악했다. 이어서 마법의 방패는 수많은 주먹의 공격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산산조각이 나더니 마지막에는 아예 사라졌다.블루스가 신속하게 후퇴하려고 했지만, 너무 늦었다.천둥 주먹은 번개와 같은 속도로 순식간에 블루스의 얼굴을 향했다.“쾅!”폴과 주명호의 믿을 수 없다는 시선 속에서 천둥 주먹은 블루스의 얼굴을 후려쳤다.블루스는 수십 개의 주먹에 맞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똥별처럼 바닥에 떨어졌는데 어찌나 무겁게 떨어졌는지 바닥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폴은 완전히 굳어버렸다.주명호도 두 눈을 부릅뜨고 마음속으로 흥분하며 외쳤다.‘이렇게 이긴 거야?’그들
서준영의 말과 살의가 솟구치는 두 눈을 보고 폴이 두려움에 울부짖었다.“너, 너 정말 나를 죽이려는 거야?”“그건 당신의 선택에 달렸어.”서준영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폴은 침을 꿀꺽 삼켰더니 서준영이 발을 살짝 들자 잽싸게 일어나 무릎을 꿇고 빌었다.“살려줘. 제발 목숨만 살려줘. 다시는 용국과 용국의 무도인들을 무시하지 않을게. 그러니 제발 목숨만 살려줘...”서준영은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폴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진심이 안 보여.”“진심?”폴은 당황하며 푸른 눈을 빠르게 굴리더니 마침내 이를 악물고 말했다.“본사에 연락해서 인질 두 명을 더 풀어주라고 할게.”“부족해!”서준영이 또다시 담담하게 말하면서 폴을 내려다보더니 다시 물었다.“왜, 고귀한 폴 팀장의 목숨값이 겨우 인질 두 명인 거야? 그렇다면 차라리 죽여버리는 좋겠어.”말을 마친 서준영은 손을 들자, 천둥이 치며 무시무시한 파괴력이 솟구쳤다.폴은 겁에 질려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외쳤다.“네 명, 네 명이면 되겠어? 더는 내 권한 밖이야. 당신이 나를 죽인다고 방법이 없어.”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냉정한 눈빛으로 폴을 바라보더니 결국에는 손바닥의 천둥을 끄고 말했다.“지금 당장 당신 본사에 연락해.”“알았어.”폴은 곧바로 위성 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고 상대방과 한참 동안 통화하더니 전화를 끊고 서준영을 보며 물었다.“나, 나 이제 안전한 거야?”“당연하지.”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뒤에 있는 주명호에게 말했다.“기몽현 씨에게 전화해서 여기 오라고 해.”주명호는 곧바로 기몽현에게 전화했다.“기, 기 조사관님, 지금 사람들을 데리고 이쪽으로 오세요. 준영이가 에릭, 잭슨, 블루스는 모두 죽이고 폴을 잡았어요. 그리고 폴이 자기 목숨 대신 인질 네 명을 더 풀어주겠다고 약속했어요.”한편, 기몽현은 노홍철과 한창 인질 교환 절차를 의논하고 있다가 주명호의 전화를 받았는데 그의 말을 듣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서준영이 이마를 찌푸리고 손을 들어 서지강의 미간을 내리치자 한 갈래의 영기가 서준영의 손바닥을 따라 신속하게 서지강의 몸속으로 들어갔다.그러자 서지강은 감전된 듯 떨면서 비참한 비명을 질렀는데 얼굴, 목, 팔에까지 있던 검은 기운이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서지강이 바닥에 무릎을 꿇더니 뭔가 토해냈다. 그것은 마지막 독충이었는데 나오자마자 검은 연기로 변해서 도망치려 했다.“흠!”서준영이 코웃음을 치며 살의가 솟구치는 눈빛으로 손가락을 움직이자 한 가닥의 영기가 비수로 변해서 검은 독충을 관통하고 바닥에 꽂아버렸다.그 검은 독충은 꿈틀거리면서 검은 액체가 흘러나왔는데 비명을 지르다가 말라버렸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탈진한 서지강에게 원기단을 먹였다.원기단을 복용한 후 서지강은 몸속에서 영기가 감돌면서 곧바로 정신을 차렸다.서준영이 물었다.“어때요?”서지강이 헐떡거리며 대답했다.“좋아졌습니다.”서준영이 다급하게 물었다.“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서지강이 잠시 생각하더니 겁에 질린 표정으로 서준영의 팔을 붙잡고 외쳤다.“사장님, 조금 전에 약국에 이상한 사람들이 다녀갔어요.”“이상한 사람이요?”서준영이 눈썹을 치켜들며 묻자, 서지강이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검은 두루마기를 입고 모자를 써서 얼굴을 잘 보지 못했는데 들어오자마자 사장님이 언제 오시는지 물어봤어요.”서준영이 물었다.“어떻게 대답했어요?”서지강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사장님이 오늘 저녁에 다른 일이 있어서 들어오시지 않을 수 있다고 했더니 바로 나갔어요.”“그다음에는요?”방금 서지강이 입으로 토해낸 것이 독충이었기에 서준영이 다그쳐 물었다.서지강의 말대로면 그 이상한 사람이 권정용 총장님에게 화염귀독을 내려 화골병을 유발한 묘강 주술에 능한 그 사람이 분명했다.“그 뒤로 저는 약국의 약재를 정리하느라 바빴는데 그 후로는 기억이 안 나요. 그다음은 지금 사장님을 만난 거고요.”서지강이 아직 조금은 아픈 머리를 만지며
눈앞의 거리는 가로수가 언제 꺼졌는지 칠흑같이 어두웠다.순간 무척 거슬리는 소리가 서준영의 귀를 가득 채웠는데 마치 수십만 마리의 쥐가 내는 소리 같았다.그 후 서준영은 길에 수천수만 개의 검은 독충들이 약국을 둘러싸고 서준영을 삼키려고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여전히 의자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독충들이 기어들어 와 그의 발을 타고 온몸을 감싸도록 가만히 있었는데 순식간에 서준영의 몸에는 온통 검은 독충으로 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이어서 검은 두루마기를 입고 모자를 쓴 사람이 어둠 속에서 천천히 서준영을 향해 걸어오며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나의 독충은 너를 백골로 만들어 버릴 거야.”“그래?”독충에 둘러싸인 서준영의 태연한 목소리가 들리더니 한 갈래의 황금빛이 서준영의 몸에서 치솟아 칼처럼 검은 독충을 뚫고 나오면서 서준영 몸에 있던 독충들을 잘랐다. 그러자 독충들은 검은 연기로 변해 사라졌다.어둠 속에 서 있던 사람이 그 광경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확실히 실력은 조금 있네.”서준영은 여전히 편안한 자세 그대로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1미터 밖에 있는 수많은 독충들은 거의 곁으로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것은 서준영의 손가락에 영기로 형성된 황금빛의 비수가 있었기 때문이다.황금빛의 영기 비수는 비록 손가락 길이 정도의 작은 검이었지만 그 속에 담긴 검기는 매우 무시무시했다.“당신이 권정용에게 화염귀독을 내려 화골병을 유발한 그 묘강 역술인이야?”서준영이 담담한 표정으로 묻자, 어둠 속의 사람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래, 내가 맞아.”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황금빛 영기 단검을 돌리며 황금빛을 뿜어냈다. 그리고 그가 매번 앞으로 한 발짝씩 나갈 때마다 독충들은 뒤로 한 발짝씩 물러났다.서준영이 문밖에 나가서야 어둠 속 인물을 제대로 볼 수 있었는데 추악한 얼굴과 온몸에 독 기운이 가득했다. 비록 긴 두루마기로 온몸을 가렸지만, 서준영은 여전히 그의 몸에서 풍기는 악취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