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영이 이마를 찌푸리고 손을 들어 서지강의 미간을 내리치자 한 갈래의 영기가 서준영의 손바닥을 따라 신속하게 서지강의 몸속으로 들어갔다.그러자 서지강은 감전된 듯 떨면서 비참한 비명을 질렀는데 얼굴, 목, 팔에까지 있던 검은 기운이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서지강이 바닥에 무릎을 꿇더니 뭔가 토해냈다. 그것은 마지막 독충이었는데 나오자마자 검은 연기로 변해서 도망치려 했다.“흠!”서준영이 코웃음을 치며 살의가 솟구치는 눈빛으로 손가락을 움직이자 한 가닥의 영기가 비수로 변해서 검은 독충을 관통하고 바닥에 꽂아버렸다.그 검은 독충은 꿈틀거리면서 검은 액체가 흘러나왔는데 비명을 지르다가 말라버렸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탈진한 서지강에게 원기단을 먹였다.원기단을 복용한 후 서지강은 몸속에서 영기가 감돌면서 곧바로 정신을 차렸다.서준영이 물었다.“어때요?”서지강이 헐떡거리며 대답했다.“좋아졌습니다.”서준영이 다급하게 물었다.“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서지강이 잠시 생각하더니 겁에 질린 표정으로 서준영의 팔을 붙잡고 외쳤다.“사장님, 조금 전에 약국에 이상한 사람들이 다녀갔어요.”“이상한 사람이요?”서준영이 눈썹을 치켜들며 묻자, 서지강이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검은 두루마기를 입고 모자를 써서 얼굴을 잘 보지 못했는데 들어오자마자 사장님이 언제 오시는지 물어봤어요.”서준영이 물었다.“어떻게 대답했어요?”서지강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사장님이 오늘 저녁에 다른 일이 있어서 들어오시지 않을 수 있다고 했더니 바로 나갔어요.”“그다음에는요?”방금 서지강이 입으로 토해낸 것이 독충이었기에 서준영이 다그쳐 물었다.서지강의 말대로면 그 이상한 사람이 권정용 총장님에게 화염귀독을 내려 화골병을 유발한 묘강 주술에 능한 그 사람이 분명했다.“그 뒤로 저는 약국의 약재를 정리하느라 바빴는데 그 후로는 기억이 안 나요. 그다음은 지금 사장님을 만난 거고요.”서지강이 아직 조금은 아픈 머리를 만지며
눈앞의 거리는 가로수가 언제 꺼졌는지 칠흑같이 어두웠다.순간 무척 거슬리는 소리가 서준영의 귀를 가득 채웠는데 마치 수십만 마리의 쥐가 내는 소리 같았다.그 후 서준영은 길에 수천수만 개의 검은 독충들이 약국을 둘러싸고 서준영을 삼키려고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여전히 의자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독충들이 기어들어 와 그의 발을 타고 온몸을 감싸도록 가만히 있었는데 순식간에 서준영의 몸에는 온통 검은 독충으로 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이어서 검은 두루마기를 입고 모자를 쓴 사람이 어둠 속에서 천천히 서준영을 향해 걸어오며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나의 독충은 너를 백골로 만들어 버릴 거야.”“그래?”독충에 둘러싸인 서준영의 태연한 목소리가 들리더니 한 갈래의 황금빛이 서준영의 몸에서 치솟아 칼처럼 검은 독충을 뚫고 나오면서 서준영 몸에 있던 독충들을 잘랐다. 그러자 독충들은 검은 연기로 변해 사라졌다.어둠 속에 서 있던 사람이 그 광경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확실히 실력은 조금 있네.”서준영은 여전히 편안한 자세 그대로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1미터 밖에 있는 수많은 독충들은 거의 곁으로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것은 서준영의 손가락에 영기로 형성된 황금빛의 비수가 있었기 때문이다.황금빛의 영기 비수는 비록 손가락 길이 정도의 작은 검이었지만 그 속에 담긴 검기는 매우 무시무시했다.“당신이 권정용에게 화염귀독을 내려 화골병을 유발한 그 묘강 역술인이야?”서준영이 담담한 표정으로 묻자, 어둠 속의 사람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래, 내가 맞아.”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황금빛 영기 단검을 돌리며 황금빛을 뿜어냈다. 그리고 그가 매번 앞으로 한 발짝씩 나갈 때마다 독충들은 뒤로 한 발짝씩 물러났다.서준영이 문밖에 나가서야 어둠 속 인물을 제대로 볼 수 있었는데 추악한 얼굴과 온몸에 독 기운이 가득했다. 비록 긴 두루마기로 온몸을 가렸지만, 서준영은 여전히 그의 몸에서 풍기는 악취를 느낄 수 있었다.
적아고가 말을 마치자마자 그의 두 눈에 엄청난 광경이 벌어졌다.황금빛의 영기 단검이 거대한 모피충을 자르는 순간 엄청나게 화려한 황금빛이 폭발했다.그러면서 영기 단검이 신속하게 커지더니 하늘을 자를 듯한 대검으로 변해서 두 사람 크기의 모피충을 반으로 잘랐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모피충은 건물이 무너지듯 한 번에 내려앉아 수많은 작은 독충 사체가 되어버렸다.동시에 한 갈래의 황금빛은 사방으로 분산되더니 그 검기로 주위 반경 10미터 이내의 검은 모피충을 모두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다.그 광경을 보고 있던 적아고 대사가 미간을 찌푸리고 흉악한 표정으로 웃었다.“너 역시 나를 실망하게 하지 않는구나. 그런 실력이어야만 나의 검은 독충의 먹이가 될 자격이 있는 거야.”말을 마친 적아고 대사가 손바닥을 벌리자 검은 독충이 그의 몸속에서 손바닥으로 기어 나와 고개를 쳐들고 주위의 기운을 느꼈다.이어서 적아고가 음흉하게 웃으며 검은 독충을 향해 말했다.“저 자식이 오늘 너의 먹잇감이니 삼켜버려!”검은 독충은 적아고의 말을 듣더니 검은 연기로 변해서 서준영을 삼켜버리려고 돌진했다.그 순간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기를 검에 모아 검은 독충을 잘랐는데 놀랍게도 검이 검은 독충의 몸을 자르는 순간 소리를 내며 산산조각이 났다.이어서 검은 독충은 추호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서준영을 향했다.“껍데기가 엄청 탄탄하네.”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외치며 기린 걸음으로 자리에서 사라졌다.검은 독충은 먹잇감이 사라지자, 바닥에서 꿈틀거리며 고개를 돌려 시뻘건 눈을 굴리며 멀지 않은 곳이 있는 서준영을 찾아 노려보았다.그의 눈에 서준영의 온몸은 엄청난 황금빛 영기가 가득했고 특히 단전 위치가 영기의 밀집 되어 있었다.이어서 검은 독충은 굶주림을 참지 못하고 다시 서준영을 향해 날아갔는데 서준영을 여전히 장검을 휘두르며 기린 걸음으로 피했다.서준영은 검은 독충의 껍질이 황금보다도 더 탄탄하다는 걸 발견했다.“하하, 너의 실력으로는 나의 검은 독충을 죽일 수 없
“잘라!”서준영이 외치자, 손에 있던 평범하던 청동검이 순식간에 찬란한 청색의 빛을 내뿜으며 검은 독충을 잘랐다.적아고는 여전히 음흉한 표정으로 비웃었다.“소용없다니까. 나의 검은 독충은 이제 독충왕으로 그의 껍질은 그 무엇으로든 자를 수 없는 존재가 되었어. 설마 그 구닥다리 검으로 자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서준영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자를 수 있을지 없을지는 결과를 보면 알겠네.”그 순간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청색의 검기가 검은 독충을 관통했다.적아고가 뭔가 말을 하려던 때 독충왕 레벨의 검은 독충은 두 조각으로 바닥에 떨어져서 고통을 호소하며 꿈틀거리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생기를 잃고 시체가 되었다.“어떻게 된 거지? 이럴 수는 없어! 이건 말이 안 돼!”적아고는 충격을 받고 두 눈을 부릅뜬 채로 검은 독충의 사체 앞으로 달려가 몸을 굽혀 떨리는 손으로 독충의 사체를 들어 올렸다.이건 적아고가 십여 년의 시간을 들여서 키운 독충왕이다. 지금의 독충왕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독충과 사람을 삼켰는데 서준영의 칼에 두 조각이 났으니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적아고는 흉악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더니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검은 독기를 내뿜었다. 그의 몸에서 엄청난 독기를 품은 독충들이 살을 뚫고 나왔다.그는 서준영을 노려보며 포효했다.“감히 나의 검둥이를 죽여? 너를 부숴버릴 거야!”적아고가 폭주했다. 그는 검은 독충이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검은 독충은 그에게 사랑하는 애인이고 아이였다.그 순간 적아고는 지옥에서 기어 나온 악귀같이 온몸에 각종 독충들이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 수많은 독충들은 적아고의 분노를 느끼고는 서준영을 삼켜버리려고 돌진했다.서준영은 눈앞의 광경을 보고 마음속으로 큰일 났다고 외쳤다. 왜냐하면 폭주한 역술인은 아주 무서운 존재일 뿐만 아니라 그들의 몸에는 수만 가지 역겨운 독충들이 많기 때문이다.특히 적아고와 같은 흉악한 역술인의 몸에 있는 그 어떤 독충에게
파라다이스 섬.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섬 중 하나이다. 파라다이스 섬이라고 부르기보다는 지옥이라고 부르는 게 더 맞다.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악랄한 죄수들이 수감되어 있다. 최고의 국제 전범들이 수감되어 있는 곳이며,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만으로도 세계 최고의 지식을 배울 수 있다.부와 권력의 정점에 있는 사람도 여기에서는 죄수일 뿐이며, 그들은 물 한 방울이라도 마시기 위해 기꺼이 평생을 바친다.그리고 지금 이 순간. 파라다이스 섬에서 맑은 눈빛을 가진 한 남자가 마지막 근무를 끝내고 있다.“소장님, 오늘이 제 마지막 근무일입니다. 저는 내일 떠나요.”서준영은 수중에 있는 일을 처리하고 소장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뒤 서류를 건넸다.소장, 검은 악마.세상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인물 중 하나로, 그의 전투력은 여덟 전쟁의 신을 모두 겁에 질리게 만들었다.하지만 서준영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부드러움으로 가득했다.“3년이 눈 깜박할 사이에 지나갔네. 너 정말 떠날 거야?”서준영은 교도소장 앞에서 무릎은 꿇고 절을 하며 말했다.“네, 떠나겠습니다. 3년 전에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들어왔는데, 오늘로 그 기간이 만료되었습니다.”‘검은 악마’는 마음속으로 몹시 아쉬워했다.“그렇다면 갈 때 이거 가져 가.”“이건 스위스 은행에 있는 내 카드인데 수조 원이 들어 있으니 용돈으로 써.”서준영은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소장님, 마음은 고맙습니다. 출소하면 일자리를 찾을 테니 굶어 죽지는 않을 거예요.”검은 악마는 영패 몇 개를 꺼내며 말했다.“이것들은 내가 그때 정복했던 전쟁의 신들의 영패야. 이 영패들을 사용하면 천하의 모든 나쁜 놈들을 물리칠 수 있을 거야.”서준영은 또 고개를 저었다. “소장님, 저는 사람을 괴롭히는 일을 하기 싫어요.”‘검은 악마’는 하는 수 없이 마지막으로 ‘천하 오의’라는 네 글자가 적힌 책을 꺼냈다.“이건 내 평생의 학문이야. 수많은 권력자들이 이 책을 얻기 위해 파라다이스 섬에 들어오는 것을
동시에 서준영은 얼굴에서 검은 피가 솟구치는 것처럼 화가 났다.검은 옥에서 검은 빛이 터져 나왔다.그는 하마터면 땅에 쓰러져 기절할 뻔했다.꿈속에서 그는 구천에 서 있는 한 노인을 보았는데, 그 노인은 신처럼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친절하고 자애로웠다.“당신은 누구입니까?”서준영은 긴장해 하며 물었다.“얘야, 나는 네 할아버지다.”노인은 얼굴 가득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할아버지?!그 호칭을 듣는 순간 서준영의 가슴이 무언가에 꽉 붙잡힌 것 같았다!그는 고아였다!지금까지 인생에서 할아버지는 말할 것도 없고 부모님도 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눈앞에 있는 할아버지는 그에게 매우 친근한 느낌을 주었다.“할아버지, 정말 제 할아버지 맞아요?”서준영은 눈시울을 붉히며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그 순간 그는 너무 억울한 마음에 지난 20년간의 고통을 모두 쏟아내고 싶었다.노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구천에서 내려와 서준영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자상하게 말했다.“착한 아이야, 그동안 참 많이 고생했어. 그런데 이 모든 것은 우리 서씨 가문의 일원으로서 겪어야 할 일들이야. 이제 이 할아버지가 너에게 ‘구천현술’을 전수해 주겠다. 여기에는 의술, 무술, 수양 비법, 풍수 등 모든 것이 다 들어 있어.”말이 끝나자 노인의 손에서 황금색 빛이 내려와 서준영의 머릿속으로 쏟아져 들어갔다.그 순간 서준영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그가 외쳤다.“저는 어떤 현술도 원하지 않아요. 저는 할아버지가 보고 싶었고 부모님이 보고 싶었을 뿐이에요...”“얘야, 올해 12월 29일은 백 년에 한 번 있는 유일한 기회야. 이걸 잘 익혀서 목걸이에 적힌 장소로 가면 천년 만에 가장 큰 기회를 만날 수 있을 거야.”노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짓더니 몸이 황금빛 조각으로 변해 공중으로 사라졌다."할아버지! 할아버지 가지 마세요... 이 손주는 할아버지가 너무 그리웠어요!"목걸이에는 소울랜드라는 단어가 인장처럼 새겨져 있었다.그것은 서준영의 머릿속에
“침을 놓아야 합니다.”확!하연우의 뺨은 순식간에 주홍빛으로 변했다.그녀는 서준영이 그렇게 지나친 치료 방법을 제안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하지만 하씨 가문을 위해, 할아버지를 위해, 하연우는 주먹을 꽉 쥐고 붉어진 얼굴로 물었다.“다른 방법은 없어요? 무조건... 옷을 벗어야 하나요?”방 안에 흐르는 공기는 다소 어색하고 뜨거웠다.하연우는 살면서 여태껏 남자 앞에서 옷을 벗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남자의 손을 잡아 본 적도 없었다.심지어 옷을 다 벗어야 한다니...이 자식 설마 이 기회에 자기 사심을 채우려는 건 아니겠지?!서준영은 고개를 저었다. 그의 얼굴도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어, 없어요.”서준영도 불안했다. 하연우가 화가 나서 자신을 내쫓을까 봐 걱정됐다.그러나 누가 알았겠는가. 작은 목소리가 그의 귀에 들려왔다.“그, 그럼 그렇게 해요... 그런데 이건 우리 둘만 알고 있어야 해요!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안 돼요!”하연우의 얼굴은 저녁노을처럼 붉게 달아올랐다.“알았어요.”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리고 하연우는 뒤돌아서 서준영을 등지고 긴 드레스의 어깨끈을 천천히 내렸다.순백의 피부는 우유처럼 매끈했다.예쁜 어깨와 백조처럼 하얀 목은 뒤에 있던 서준영을 넋 놓게 만들었다. 그는 침을 꿀꺽 삼켰다!마치 한 폭의 그림 속 선녀처럼 아름다웠다.하연우도 마음속으로 너무 긴장하고 수줍었다.서준영은 갑자기 흥분한 나머지 돌아서서 스위트룸 밖으로 뛰쳐나갔다.하연우는 불안한 마음에 붉은 얼굴로 소리쳤다.“어디 가는 거예요?”“은침 세트 사러요! 아가씨, 좀만 기다려요!”서준영은 다급히 말했다.은침이 없으면 어떻게 침을 놓을 수 있을까?하연우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 드레스를 다시 입었다.비서는 서둘러 들어와서 그 남자의 말에 아가씨가 옷을 다 벗고 있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화를 내며 말했다.“아가씨, 정말 저 사람을 믿습니까? 도망친 거 아닐까요?”하연우는 반신반의하는
하연우는 비서의 말을 무시하고 대신 급히 서준영을 일으켜 세웠다. 그녀는 큰 눈을 깜빡이며 걱정스럽게 물었다.“괜찮아요?”서준영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그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괜찮아요, 아가씨, 컨디션은 어때요?”하연우는 눈을 살짝 흘기며 새침하게 말했다.“이런 상황에서도 남을 신경 쓸 여유가 있어요? 고마워요, 몸이 훨씬 나아졌어요.”하연우의 마음은 따뜻해졌고, 마치 달콤한 꿀을 먹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서준영 이 사람 말만 번지르르한 게 아니었다. 적어도 그는 의술을 정말로 알고 있었다!어쩌면 그는 정말로 그녀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어쩌면 그는 하씨 가문에서 그녀를 위해 남긴 마지막 기적이었을지도 모른다.이때 서준영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전화를 받자마자 오민경의 놀란 외침이 들렸다.“서준영, 아직 살아있어?”서준영의 표정이 차갑게 변했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죽기를 바라는 거야?”“흥! 네 목숨도 참 질겨! 빨리 강운 병원으로 와, 할아버지가 위독하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는데 거의 죽어 가고 있어. 널 보겠다고 외치고 있어.” 오민경은 신랄하고 매몰차게 말했다.“뭐? 할아버지가 입원하셨어? 당장 갈게!”서준영은 당황한 나머지 급히 돌아서서 몇 걸음 비틀거리며 밖으로 뛰쳐나갔다.하연우는 서준영이 인사도 하지 않고 뛰쳐나가는 것을 보고 쫓아갔다.“서준영 씨, 어디 가요?” 서준영은 급히 돌아서서 말했다.“할아버지가 위독하셔서 병원에 가 봐야 해요. 아가씨, 구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이 은혜를 꼭 갚을게요.”그렇게 말한 후 서준영은 달려갔다.하연우는 그의 서두르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바보, 이미 갚았잖아.”비서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오랫동안 하연우 곁에 있어 왔지만 하연우의 이렇듯 진심 어린 미소를 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물었다.“아가씨, 저 불쌍한 남자에게 마음이 생긴 건 아니시죠? 저 사람이 뭐가 그렇게 좋은가요? 그냥 의술을 좀 아는 것뿐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