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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미쳤어

서준영의 말과 살의가 솟구치는 두 눈을 보고 폴이 두려움에 울부짖었다.

“너, 너 정말 나를 죽이려는 거야?”

“그건 당신의 선택에 달렸어.”

서준영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폴은 침을 꿀꺽 삼켰더니 서준영이 발을 살짝 들자 잽싸게 일어나 무릎을 꿇고 빌었다.

“살려줘. 제발 목숨만 살려줘. 다시는 용국과 용국의 무도인들을 무시하지 않을게. 그러니 제발 목숨만 살려줘...”

서준영은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폴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진심이 안 보여.”

“진심?”

폴은 당황하며 푸른 눈을 빠르게 굴리더니 마침내 이를 악물고 말했다.

“본사에 연락해서 인질 두 명을 더 풀어주라고 할게.”

“부족해!”

서준영이 또다시 담담하게 말하면서 폴을 내려다보더니 다시 물었다.

“왜, 고귀한 폴 팀장의 목숨값이 겨우 인질 두 명인 거야? 그렇다면 차라리 죽여버리는 좋겠어.”

말을 마친 서준영은 손을 들자, 천둥이 치며 무시무시한 파괴력이 솟구쳤다.

폴은 겁에 질려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외쳤다.

“네 명, 네 명이면 되겠어? 더는 내 권한 밖이야. 당신이 나를 죽인다고 방법이 없어.”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냉정한 눈빛으로 폴을 바라보더니 결국에는 손바닥의 천둥을 끄고 말했다.

“지금 당장 당신 본사에 연락해.”

“알았어.”

폴은 곧바로 위성 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고 상대방과 한참 동안 통화하더니 전화를 끊고 서준영을 보며 물었다.

“나, 나 이제 안전한 거야?”

“당연하지.”

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뒤에 있는 주명호에게 말했다.

“기몽현 씨에게 전화해서 여기 오라고 해.”

주명호는 곧바로 기몽현에게 전화했다.

“기, 기 조사관님, 지금 사람들을 데리고 이쪽으로 오세요. 준영이가 에릭, 잭슨, 블루스는 모두 죽이고 폴을 잡았어요. 그리고 폴이 자기 목숨 대신 인질 네 명을 더 풀어주겠다고 약속했어요.”

한편, 기몽현은 노홍철과 한창 인질 교환 절차를 의논하고 있다가 주명호의 전화를 받았는데 그의 말을 듣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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