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영의 말과 살의가 솟구치는 두 눈을 보고 폴이 두려움에 울부짖었다.“너, 너 정말 나를 죽이려는 거야?”“그건 당신의 선택에 달렸어.”서준영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폴은 침을 꿀꺽 삼켰더니 서준영이 발을 살짝 들자 잽싸게 일어나 무릎을 꿇고 빌었다.“살려줘. 제발 목숨만 살려줘. 다시는 용국과 용국의 무도인들을 무시하지 않을게. 그러니 제발 목숨만 살려줘...”서준영은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폴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진심이 안 보여.”“진심?”폴은 당황하며 푸른 눈을 빠르게 굴리더니 마침내 이를 악물고 말했다.“본사에 연락해서 인질 두 명을 더 풀어주라고 할게.”“부족해!”서준영이 또다시 담담하게 말하면서 폴을 내려다보더니 다시 물었다.“왜, 고귀한 폴 팀장의 목숨값이 겨우 인질 두 명인 거야? 그렇다면 차라리 죽여버리는 좋겠어.”말을 마친 서준영은 손을 들자, 천둥이 치며 무시무시한 파괴력이 솟구쳤다.폴은 겁에 질려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외쳤다.“네 명, 네 명이면 되겠어? 더는 내 권한 밖이야. 당신이 나를 죽인다고 방법이 없어.”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냉정한 눈빛으로 폴을 바라보더니 결국에는 손바닥의 천둥을 끄고 말했다.“지금 당장 당신 본사에 연락해.”“알았어.”폴은 곧바로 위성 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고 상대방과 한참 동안 통화하더니 전화를 끊고 서준영을 보며 물었다.“나, 나 이제 안전한 거야?”“당연하지.”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뒤에 있는 주명호에게 말했다.“기몽현 씨에게 전화해서 여기 오라고 해.”주명호는 곧바로 기몽현에게 전화했다.“기, 기 조사관님, 지금 사람들을 데리고 이쪽으로 오세요. 준영이가 에릭, 잭슨, 블루스는 모두 죽이고 폴을 잡았어요. 그리고 폴이 자기 목숨 대신 인질 네 명을 더 풀어주겠다고 약속했어요.”한편, 기몽현은 노홍철과 한창 인질 교환 절차를 의논하고 있다가 주명호의 전화를 받았는데 그의 말을 듣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서준영이 이마를 찌푸리고 손을 들어 서지강의 미간을 내리치자 한 갈래의 영기가 서준영의 손바닥을 따라 신속하게 서지강의 몸속으로 들어갔다.그러자 서지강은 감전된 듯 떨면서 비참한 비명을 질렀는데 얼굴, 목, 팔에까지 있던 검은 기운이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서지강이 바닥에 무릎을 꿇더니 뭔가 토해냈다. 그것은 마지막 독충이었는데 나오자마자 검은 연기로 변해서 도망치려 했다.“흠!”서준영이 코웃음을 치며 살의가 솟구치는 눈빛으로 손가락을 움직이자 한 가닥의 영기가 비수로 변해서 검은 독충을 관통하고 바닥에 꽂아버렸다.그 검은 독충은 꿈틀거리면서 검은 액체가 흘러나왔는데 비명을 지르다가 말라버렸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탈진한 서지강에게 원기단을 먹였다.원기단을 복용한 후 서지강은 몸속에서 영기가 감돌면서 곧바로 정신을 차렸다.서준영이 물었다.“어때요?”서지강이 헐떡거리며 대답했다.“좋아졌습니다.”서준영이 다급하게 물었다.“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서지강이 잠시 생각하더니 겁에 질린 표정으로 서준영의 팔을 붙잡고 외쳤다.“사장님, 조금 전에 약국에 이상한 사람들이 다녀갔어요.”“이상한 사람이요?”서준영이 눈썹을 치켜들며 묻자, 서지강이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검은 두루마기를 입고 모자를 써서 얼굴을 잘 보지 못했는데 들어오자마자 사장님이 언제 오시는지 물어봤어요.”서준영이 물었다.“어떻게 대답했어요?”서지강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사장님이 오늘 저녁에 다른 일이 있어서 들어오시지 않을 수 있다고 했더니 바로 나갔어요.”“그다음에는요?”방금 서지강이 입으로 토해낸 것이 독충이었기에 서준영이 다그쳐 물었다.서지강의 말대로면 그 이상한 사람이 권정용 총장님에게 화염귀독을 내려 화골병을 유발한 묘강 주술에 능한 그 사람이 분명했다.“그 뒤로 저는 약국의 약재를 정리하느라 바빴는데 그 후로는 기억이 안 나요. 그다음은 지금 사장님을 만난 거고요.”서지강이 아직 조금은 아픈 머리를 만지며
눈앞의 거리는 가로수가 언제 꺼졌는지 칠흑같이 어두웠다.순간 무척 거슬리는 소리가 서준영의 귀를 가득 채웠는데 마치 수십만 마리의 쥐가 내는 소리 같았다.그 후 서준영은 길에 수천수만 개의 검은 독충들이 약국을 둘러싸고 서준영을 삼키려고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여전히 의자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독충들이 기어들어 와 그의 발을 타고 온몸을 감싸도록 가만히 있었는데 순식간에 서준영의 몸에는 온통 검은 독충으로 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이어서 검은 두루마기를 입고 모자를 쓴 사람이 어둠 속에서 천천히 서준영을 향해 걸어오며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나의 독충은 너를 백골로 만들어 버릴 거야.”“그래?”독충에 둘러싸인 서준영의 태연한 목소리가 들리더니 한 갈래의 황금빛이 서준영의 몸에서 치솟아 칼처럼 검은 독충을 뚫고 나오면서 서준영 몸에 있던 독충들을 잘랐다. 그러자 독충들은 검은 연기로 변해 사라졌다.어둠 속에 서 있던 사람이 그 광경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확실히 실력은 조금 있네.”서준영은 여전히 편안한 자세 그대로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1미터 밖에 있는 수많은 독충들은 거의 곁으로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것은 서준영의 손가락에 영기로 형성된 황금빛의 비수가 있었기 때문이다.황금빛의 영기 비수는 비록 손가락 길이 정도의 작은 검이었지만 그 속에 담긴 검기는 매우 무시무시했다.“당신이 권정용에게 화염귀독을 내려 화골병을 유발한 그 묘강 역술인이야?”서준영이 담담한 표정으로 묻자, 어둠 속의 사람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래, 내가 맞아.”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황금빛 영기 단검을 돌리며 황금빛을 뿜어냈다. 그리고 그가 매번 앞으로 한 발짝씩 나갈 때마다 독충들은 뒤로 한 발짝씩 물러났다.서준영이 문밖에 나가서야 어둠 속 인물을 제대로 볼 수 있었는데 추악한 얼굴과 온몸에 독 기운이 가득했다. 비록 긴 두루마기로 온몸을 가렸지만, 서준영은 여전히 그의 몸에서 풍기는 악취를 느낄 수 있었다.
적아고가 말을 마치자마자 그의 두 눈에 엄청난 광경이 벌어졌다.황금빛의 영기 단검이 거대한 모피충을 자르는 순간 엄청나게 화려한 황금빛이 폭발했다.그러면서 영기 단검이 신속하게 커지더니 하늘을 자를 듯한 대검으로 변해서 두 사람 크기의 모피충을 반으로 잘랐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모피충은 건물이 무너지듯 한 번에 내려앉아 수많은 작은 독충 사체가 되어버렸다.동시에 한 갈래의 황금빛은 사방으로 분산되더니 그 검기로 주위 반경 10미터 이내의 검은 모피충을 모두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다.그 광경을 보고 있던 적아고 대사가 미간을 찌푸리고 흉악한 표정으로 웃었다.“너 역시 나를 실망하게 하지 않는구나. 그런 실력이어야만 나의 검은 독충의 먹이가 될 자격이 있는 거야.”말을 마친 적아고 대사가 손바닥을 벌리자 검은 독충이 그의 몸속에서 손바닥으로 기어 나와 고개를 쳐들고 주위의 기운을 느꼈다.이어서 적아고가 음흉하게 웃으며 검은 독충을 향해 말했다.“저 자식이 오늘 너의 먹잇감이니 삼켜버려!”검은 독충은 적아고의 말을 듣더니 검은 연기로 변해서 서준영을 삼켜버리려고 돌진했다.그 순간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기를 검에 모아 검은 독충을 잘랐는데 놀랍게도 검이 검은 독충의 몸을 자르는 순간 소리를 내며 산산조각이 났다.이어서 검은 독충은 추호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서준영을 향했다.“껍데기가 엄청 탄탄하네.”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외치며 기린 걸음으로 자리에서 사라졌다.검은 독충은 먹잇감이 사라지자, 바닥에서 꿈틀거리며 고개를 돌려 시뻘건 눈을 굴리며 멀지 않은 곳이 있는 서준영을 찾아 노려보았다.그의 눈에 서준영의 온몸은 엄청난 황금빛 영기가 가득했고 특히 단전 위치가 영기의 밀집 되어 있었다.이어서 검은 독충은 굶주림을 참지 못하고 다시 서준영을 향해 날아갔는데 서준영을 여전히 장검을 휘두르며 기린 걸음으로 피했다.서준영은 검은 독충의 껍질이 황금보다도 더 탄탄하다는 걸 발견했다.“하하, 너의 실력으로는 나의 검은 독충을 죽일 수 없
“잘라!”서준영이 외치자, 손에 있던 평범하던 청동검이 순식간에 찬란한 청색의 빛을 내뿜으며 검은 독충을 잘랐다.적아고는 여전히 음흉한 표정으로 비웃었다.“소용없다니까. 나의 검은 독충은 이제 독충왕으로 그의 껍질은 그 무엇으로든 자를 수 없는 존재가 되었어. 설마 그 구닥다리 검으로 자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서준영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자를 수 있을지 없을지는 결과를 보면 알겠네.”그 순간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청색의 검기가 검은 독충을 관통했다.적아고가 뭔가 말을 하려던 때 독충왕 레벨의 검은 독충은 두 조각으로 바닥에 떨어져서 고통을 호소하며 꿈틀거리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생기를 잃고 시체가 되었다.“어떻게 된 거지? 이럴 수는 없어! 이건 말이 안 돼!”적아고는 충격을 받고 두 눈을 부릅뜬 채로 검은 독충의 사체 앞으로 달려가 몸을 굽혀 떨리는 손으로 독충의 사체를 들어 올렸다.이건 적아고가 십여 년의 시간을 들여서 키운 독충왕이다. 지금의 독충왕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독충과 사람을 삼켰는데 서준영의 칼에 두 조각이 났으니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적아고는 흉악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더니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검은 독기를 내뿜었다. 그의 몸에서 엄청난 독기를 품은 독충들이 살을 뚫고 나왔다.그는 서준영을 노려보며 포효했다.“감히 나의 검둥이를 죽여? 너를 부숴버릴 거야!”적아고가 폭주했다. 그는 검은 독충이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검은 독충은 그에게 사랑하는 애인이고 아이였다.그 순간 적아고는 지옥에서 기어 나온 악귀같이 온몸에 각종 독충들이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 수많은 독충들은 적아고의 분노를 느끼고는 서준영을 삼켜버리려고 돌진했다.서준영은 눈앞의 광경을 보고 마음속으로 큰일 났다고 외쳤다. 왜냐하면 폭주한 역술인은 아주 무서운 존재일 뿐만 아니라 그들의 몸에는 수만 가지 역겨운 독충들이 많기 때문이다.특히 적아고와 같은 흉악한 역술인의 몸에 있는 그 어떤 독충에게
독충들은 적아고 몸에서 뿜어 나오는 검은 독기를 흡수하자 더욱 광포하고 흉악해졌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기린 걸음으로 청동검을 들고 연신 독충들을 자르면서 독충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이대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했다.적아고를 힐끗 보는 순간 서준영이 깨달았다. 적아고가 자기의 몸을 독충들의 용기로 삼아 자신의 피와 살로 독충을 먹이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정말로 변태가 따로 없었다.적아고는 서준영이 자기의 독충 앞에서 꼼짝 못 하고 피하기만 하는 것을 보고 비웃었다.“강하다며 왜 피하기만 하는 거야? 그 정도 실력이면 이제 곧 독충들의 먹이가 될 거야.”말을 마친 적아고가 손을 흔들자 수많은 독충들은 한데 모여 커다란 손을 형성해 서준영을 덮쳤다.서준영은 허공에서 내려오는 검은 독충으로 만들어진 손바닥을 보고 단호하게 청동검을 휘둘러 잘랐다.그러자 검은 독충 손바닥이 청색 빛에 잘려 시체가 되어 바닥에 떨어졌다. 그런데 바닥에 떨어진 시체들은 검은 독기를 흡입하고는 부활해서 또다시 서준영을 향해 돌진했다.그 광경을 보며 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렸다.‘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적아고는 여전히 그 괴이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음침하고 차갑게 웃었다.“너는 나의 독충을 죽일 수 없어. 그러니 용쓰지 말고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독충들의 먹이가 되는 게 어때?”말을 마친 적아고의 몸에서 또 한 번 독기가 솟구쳤는데 그 독기는 조금 전보다 더 포악하고 빨랐다.서준영이 연신 피하면서 잘랐지만, 일부 독충들이 그의 방어를 뚫고 날아들어 서준영의 몸을 물었다. 그가 신속하게 독충을 털어냈지만, 상처는 곧바로 시커멓게 변했다.각종 충독은 기회를 만났다는 듯이 상처로부터 피를 타고 서준영의 정맥에 신속하게 침투했고 그 독들이 섞이면 더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다행히도 서준영이 재빨리 단전의 영기로 독소를 봉인했기 마련이지 아니면 이미 쓰러졌을 것이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서준영은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었다. 왜냐
적아고는 눈이 휘둥그레지고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서준영이 휘두르는 검을 보고는 손을 흔들어 독충으로 방패를 만들어 청색 검을 막아보려 했다.하지만 독충 방패는 얼마 버티지 못하고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다.적아고는 그제야 당황해하며 다급하게 외쳤다.“어떻게 된 거지? 네 몸속의 진기가 어떻게 이렇게 빨리 회복된 거야? 헉! 몸속에 있던 독소는 또 어디로 사라진 거야? 너 대체 뭐야?”적아고는 서준영의 상태를 보는 순간 미칠 것 같았다.드디어 적아고가 서준영 손가락 사이에서 초록빛을 뿜고 있는 비취 반지를 보며 외쳤다.“그 반지 때문이야?”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빙고! 정답이야.”독충들의 독소는 비취 반지에게 있어서 둘도 없는 보약이었다.서준영이 손가락을 튕기자, 비취 반지는 아예 튕겨 나가 허공에서 청색의 작은 뱀으로 변했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또 수십 배로 커지면서 십여 미터 길이의 아나콘다로 변해서 서준영의 옆에 자리를 잡고 고개를 기울이며 혀를 뱉어냈다.비록 아나콘다라고 하지만 너무 잘 생겼고 눈의 뒤쪽에는 두 개의 핑크빛 날개 같은 것이 끊임없이 휘젓고 있었는데 마치 잠자리가 날개를 휘젓는 것 같았다.서준영의 마음속으로 순간 이상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설마 암컷인 거야?’하지만 서준영은 백사 전의 허선이 아니었다.청색 뱀은 서준영의 옆에 자리를 틀고 머리로 서준영의 가슴을 비비며 매우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이를 본 서준영은 잠시 생각하다가 손을 뻗어 청색 뱀의 머리를 만져주며 웃었다.“이제부터 너의 이름은 청이야. 지금 여기에서 네가 주역이니 저기 독충들을 모두 삼켜버려!”서준영의 말을 듣고 있던 청이는 몸을 떨더니 신속하게 수많은 독충 속으로 뛰어들어 입을 벌려 독충들을 삼키기 시작했다.적아고는 그 광경을 보고 포효했다.“젠장! 죽어!”적아고가 손을 흔들자, 수많은 독충이 신속하게 청이를 삼켜버리려고 달려들었다.하지만 청이는 그 독충들을 개의치 않고 오히려 더 흥분해서 입을 크게 벌리고 독충들을 빨아들였
‘황금누에독충?’서준영은 [구천현술]에 기재된 묘강 자료에서 본 적이 있었다.황금누에독충은 묘강에서도 제일 괴이한 독충술의 일종인데 독사, 지네, 도마뱀, 지렁이, 두꺼비 등 곤충들을 하나의 항아리에 넣어서 밀봉하여 피 터지게 싸우면서 서로 잡아먹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살아남은 마지막 곤충은 형태와 색깔이 모두 변하게 되는데 누에의 형태에 황금빛을 띤다고 해서 황금누에독충이라고 부른다.보통 황금누에독충에게 물린 사람은 눈, 코, 입, 귀에서 피를 흘리며 극심한 고통으로 죽게 된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황금누에독충에 중독되면 방법이 없거든. 너 나와 같이 지옥으로 가자!”적아고가 흉악한 표정으로 비웃었다.서준영은 화가 치밀어올라 손을 들어 청동검으로 곧바로 적아고의 목을 잘랐다.이어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서준영은 무릎을 꿇고 가슴을 부여잡으며 고통을 호소했다.황금누에독충이 발효한 것이다. 서준영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온몸의 피부가 불에 타는 것 같았다.청이가 그 모습을 보더니 신속하게 손가락 길이의 작은 청색 뱀으로 변해서 서준영에게 다가가려고 했지만, 화상을 입고 하얀 연기를 났는데 하마터면 뱀 구이가 될 뻔했다.청이는 무서워서 서준영의 주위를 맴돌 뿐 가까이 갈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다급하고 불안했다.서준영이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을 보고 있던 청이가 작은 입을 벌려 서준영 몸의 뜨거운 열기를 쉴 새 없이 빨아들여 황금누에독충의 독소를 모두 빼내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서준영은 온몸이 불덩이 같았는데 수천수만 개의 벌레들이 심장을 물어뜯는 것 같았고 또 용암이 오장육부로 타들어 가는 느낌이었다.지금 그는 단계를 돌파할 때보다 10배는 더 고통스러웠다.“악!”서준영은 고통을 참다못해 드디어 눈이 뒤집히면서 결국 기절했다.옆에서 지켜보던 청이는 화상의 위험을 무릎쓰고 곧바로 서준영의 손가락 사이로 들어가서 입을 벌려 서준영의 손가락을 물어뜯고는 서준영 몸속에 있는 독소를 자기 몸으로 빨아들였다.그 순간 청이 몸이 뜨거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