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의 눈에 가벼워 보이는 하얀 기운은 얼음과 불 마법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맹수와 부딪히더니 바로 폭발했다.하늘의 하얀 기운은 거꾸로 뒤집힌 은하수처럼 아래로 떨어지면서 수많은 커다란 주먹으로 변하여 순식간에 얼음과 불 마법의 맹수들을 물리치고는 거침없이 블루스를 향했다.“젠장! 저거 도대체 뭐야?”블루스는 순간 더블 마법사의 침착함과 여유, 그리고 타고난 듯한 고귀함은 온데간데없이 당황해하며 소리쳤다. 그러고는 한 갈래의 푸른빛 원을 그려 수정 독수리를 만들어 등에 타고 서둘러 후퇴했다.동시에 블루스는 계속해서 마법 원을 그려서 얼음 비수, 불덩이, 얼음 총, 불화살 등등의 마법 주문을 발동시켜 쏜살같이 다가오는 새하얀 기운을 막아보려 했다.겨우 새하얀 기운을 뚫어버렸는데 블루스가 반응하기도 전에 흩어진 하얀 기운 사이로 번쩍이는 번개 빛 주먹이 날아왔다.“펑!”그 주먹은 곧바로 블루스 앞에 응집된 마법 방패를 후려쳤다. 다행히도 마법 방패가 두껍고 튼튼했기에 여러 개의 흔적만 남겼다.블루스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정신을 가다듬고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두 손을 등 뒤로 하고 담담하게 웃고 있었다.“그건 무슨 표정이야?”블루스가 의아해서 물었다.서준영의 대답을 기다리기도 전에 그의 눈앞에서 천둥 같은 주먹들이 폭풍우처럼 그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안 돼!”블루스가 경악했다. 이어서 마법의 방패는 수많은 주먹의 공격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산산조각이 나더니 마지막에는 아예 사라졌다.블루스가 신속하게 후퇴하려고 했지만, 너무 늦었다.천둥 주먹은 번개와 같은 속도로 순식간에 블루스의 얼굴을 향했다.“쾅!”폴과 주명호의 믿을 수 없다는 시선 속에서 천둥 주먹은 블루스의 얼굴을 후려쳤다.블루스는 수십 개의 주먹에 맞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똥별처럼 바닥에 떨어졌는데 어찌나 무겁게 떨어졌는지 바닥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폴은 완전히 굳어버렸다.주명호도 두 눈을 부릅뜨고 마음속으로 흥분하며 외쳤다.‘이렇게 이긴 거야?’그들
서준영의 말과 살의가 솟구치는 두 눈을 보고 폴이 두려움에 울부짖었다.“너, 너 정말 나를 죽이려는 거야?”“그건 당신의 선택에 달렸어.”서준영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폴은 침을 꿀꺽 삼켰더니 서준영이 발을 살짝 들자 잽싸게 일어나 무릎을 꿇고 빌었다.“살려줘. 제발 목숨만 살려줘. 다시는 용국과 용국의 무도인들을 무시하지 않을게. 그러니 제발 목숨만 살려줘...”서준영은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폴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진심이 안 보여.”“진심?”폴은 당황하며 푸른 눈을 빠르게 굴리더니 마침내 이를 악물고 말했다.“본사에 연락해서 인질 두 명을 더 풀어주라고 할게.”“부족해!”서준영이 또다시 담담하게 말하면서 폴을 내려다보더니 다시 물었다.“왜, 고귀한 폴 팀장의 목숨값이 겨우 인질 두 명인 거야? 그렇다면 차라리 죽여버리는 좋겠어.”말을 마친 서준영은 손을 들자, 천둥이 치며 무시무시한 파괴력이 솟구쳤다.폴은 겁에 질려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외쳤다.“네 명, 네 명이면 되겠어? 더는 내 권한 밖이야. 당신이 나를 죽인다고 방법이 없어.”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냉정한 눈빛으로 폴을 바라보더니 결국에는 손바닥의 천둥을 끄고 말했다.“지금 당장 당신 본사에 연락해.”“알았어.”폴은 곧바로 위성 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고 상대방과 한참 동안 통화하더니 전화를 끊고 서준영을 보며 물었다.“나, 나 이제 안전한 거야?”“당연하지.”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뒤에 있는 주명호에게 말했다.“기몽현 씨에게 전화해서 여기 오라고 해.”주명호는 곧바로 기몽현에게 전화했다.“기, 기 조사관님, 지금 사람들을 데리고 이쪽으로 오세요. 준영이가 에릭, 잭슨, 블루스는 모두 죽이고 폴을 잡았어요. 그리고 폴이 자기 목숨 대신 인질 네 명을 더 풀어주겠다고 약속했어요.”한편, 기몽현은 노홍철과 한창 인질 교환 절차를 의논하고 있다가 주명호의 전화를 받았는데 그의 말을 듣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서준영이 이마를 찌푸리고 손을 들어 서지강의 미간을 내리치자 한 갈래의 영기가 서준영의 손바닥을 따라 신속하게 서지강의 몸속으로 들어갔다.그러자 서지강은 감전된 듯 떨면서 비참한 비명을 질렀는데 얼굴, 목, 팔에까지 있던 검은 기운이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서지강이 바닥에 무릎을 꿇더니 뭔가 토해냈다. 그것은 마지막 독충이었는데 나오자마자 검은 연기로 변해서 도망치려 했다.“흠!”서준영이 코웃음을 치며 살의가 솟구치는 눈빛으로 손가락을 움직이자 한 가닥의 영기가 비수로 변해서 검은 독충을 관통하고 바닥에 꽂아버렸다.그 검은 독충은 꿈틀거리면서 검은 액체가 흘러나왔는데 비명을 지르다가 말라버렸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탈진한 서지강에게 원기단을 먹였다.원기단을 복용한 후 서지강은 몸속에서 영기가 감돌면서 곧바로 정신을 차렸다.서준영이 물었다.“어때요?”서지강이 헐떡거리며 대답했다.“좋아졌습니다.”서준영이 다급하게 물었다.“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서지강이 잠시 생각하더니 겁에 질린 표정으로 서준영의 팔을 붙잡고 외쳤다.“사장님, 조금 전에 약국에 이상한 사람들이 다녀갔어요.”“이상한 사람이요?”서준영이 눈썹을 치켜들며 묻자, 서지강이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검은 두루마기를 입고 모자를 써서 얼굴을 잘 보지 못했는데 들어오자마자 사장님이 언제 오시는지 물어봤어요.”서준영이 물었다.“어떻게 대답했어요?”서지강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사장님이 오늘 저녁에 다른 일이 있어서 들어오시지 않을 수 있다고 했더니 바로 나갔어요.”“그다음에는요?”방금 서지강이 입으로 토해낸 것이 독충이었기에 서준영이 다그쳐 물었다.서지강의 말대로면 그 이상한 사람이 권정용 총장님에게 화염귀독을 내려 화골병을 유발한 묘강 주술에 능한 그 사람이 분명했다.“그 뒤로 저는 약국의 약재를 정리하느라 바빴는데 그 후로는 기억이 안 나요. 그다음은 지금 사장님을 만난 거고요.”서지강이 아직 조금은 아픈 머리를 만지며
눈앞의 거리는 가로수가 언제 꺼졌는지 칠흑같이 어두웠다.순간 무척 거슬리는 소리가 서준영의 귀를 가득 채웠는데 마치 수십만 마리의 쥐가 내는 소리 같았다.그 후 서준영은 길에 수천수만 개의 검은 독충들이 약국을 둘러싸고 서준영을 삼키려고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여전히 의자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독충들이 기어들어 와 그의 발을 타고 온몸을 감싸도록 가만히 있었는데 순식간에 서준영의 몸에는 온통 검은 독충으로 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이어서 검은 두루마기를 입고 모자를 쓴 사람이 어둠 속에서 천천히 서준영을 향해 걸어오며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나의 독충은 너를 백골로 만들어 버릴 거야.”“그래?”독충에 둘러싸인 서준영의 태연한 목소리가 들리더니 한 갈래의 황금빛이 서준영의 몸에서 치솟아 칼처럼 검은 독충을 뚫고 나오면서 서준영 몸에 있던 독충들을 잘랐다. 그러자 독충들은 검은 연기로 변해 사라졌다.어둠 속에 서 있던 사람이 그 광경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확실히 실력은 조금 있네.”서준영은 여전히 편안한 자세 그대로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1미터 밖에 있는 수많은 독충들은 거의 곁으로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것은 서준영의 손가락에 영기로 형성된 황금빛의 비수가 있었기 때문이다.황금빛의 영기 비수는 비록 손가락 길이 정도의 작은 검이었지만 그 속에 담긴 검기는 매우 무시무시했다.“당신이 권정용에게 화염귀독을 내려 화골병을 유발한 그 묘강 역술인이야?”서준영이 담담한 표정으로 묻자, 어둠 속의 사람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래, 내가 맞아.”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황금빛 영기 단검을 돌리며 황금빛을 뿜어냈다. 그리고 그가 매번 앞으로 한 발짝씩 나갈 때마다 독충들은 뒤로 한 발짝씩 물러났다.서준영이 문밖에 나가서야 어둠 속 인물을 제대로 볼 수 있었는데 추악한 얼굴과 온몸에 독 기운이 가득했다. 비록 긴 두루마기로 온몸을 가렸지만, 서준영은 여전히 그의 몸에서 풍기는 악취를 느낄 수 있었다.
적아고가 말을 마치자마자 그의 두 눈에 엄청난 광경이 벌어졌다.황금빛의 영기 단검이 거대한 모피충을 자르는 순간 엄청나게 화려한 황금빛이 폭발했다.그러면서 영기 단검이 신속하게 커지더니 하늘을 자를 듯한 대검으로 변해서 두 사람 크기의 모피충을 반으로 잘랐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모피충은 건물이 무너지듯 한 번에 내려앉아 수많은 작은 독충 사체가 되어버렸다.동시에 한 갈래의 황금빛은 사방으로 분산되더니 그 검기로 주위 반경 10미터 이내의 검은 모피충을 모두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다.그 광경을 보고 있던 적아고 대사가 미간을 찌푸리고 흉악한 표정으로 웃었다.“너 역시 나를 실망하게 하지 않는구나. 그런 실력이어야만 나의 검은 독충의 먹이가 될 자격이 있는 거야.”말을 마친 적아고 대사가 손바닥을 벌리자 검은 독충이 그의 몸속에서 손바닥으로 기어 나와 고개를 쳐들고 주위의 기운을 느꼈다.이어서 적아고가 음흉하게 웃으며 검은 독충을 향해 말했다.“저 자식이 오늘 너의 먹잇감이니 삼켜버려!”검은 독충은 적아고의 말을 듣더니 검은 연기로 변해서 서준영을 삼켜버리려고 돌진했다.그 순간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기를 검에 모아 검은 독충을 잘랐는데 놀랍게도 검이 검은 독충의 몸을 자르는 순간 소리를 내며 산산조각이 났다.이어서 검은 독충은 추호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서준영을 향했다.“껍데기가 엄청 탄탄하네.”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외치며 기린 걸음으로 자리에서 사라졌다.검은 독충은 먹잇감이 사라지자, 바닥에서 꿈틀거리며 고개를 돌려 시뻘건 눈을 굴리며 멀지 않은 곳이 있는 서준영을 찾아 노려보았다.그의 눈에 서준영의 온몸은 엄청난 황금빛 영기가 가득했고 특히 단전 위치가 영기의 밀집 되어 있었다.이어서 검은 독충은 굶주림을 참지 못하고 다시 서준영을 향해 날아갔는데 서준영을 여전히 장검을 휘두르며 기린 걸음으로 피했다.서준영은 검은 독충의 껍질이 황금보다도 더 탄탄하다는 걸 발견했다.“하하, 너의 실력으로는 나의 검은 독충을 죽일 수 없
“잘라!”서준영이 외치자, 손에 있던 평범하던 청동검이 순식간에 찬란한 청색의 빛을 내뿜으며 검은 독충을 잘랐다.적아고는 여전히 음흉한 표정으로 비웃었다.“소용없다니까. 나의 검은 독충은 이제 독충왕으로 그의 껍질은 그 무엇으로든 자를 수 없는 존재가 되었어. 설마 그 구닥다리 검으로 자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서준영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자를 수 있을지 없을지는 결과를 보면 알겠네.”그 순간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청색의 검기가 검은 독충을 관통했다.적아고가 뭔가 말을 하려던 때 독충왕 레벨의 검은 독충은 두 조각으로 바닥에 떨어져서 고통을 호소하며 꿈틀거리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생기를 잃고 시체가 되었다.“어떻게 된 거지? 이럴 수는 없어! 이건 말이 안 돼!”적아고는 충격을 받고 두 눈을 부릅뜬 채로 검은 독충의 사체 앞으로 달려가 몸을 굽혀 떨리는 손으로 독충의 사체를 들어 올렸다.이건 적아고가 십여 년의 시간을 들여서 키운 독충왕이다. 지금의 독충왕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독충과 사람을 삼켰는데 서준영의 칼에 두 조각이 났으니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적아고는 흉악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더니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검은 독기를 내뿜었다. 그의 몸에서 엄청난 독기를 품은 독충들이 살을 뚫고 나왔다.그는 서준영을 노려보며 포효했다.“감히 나의 검둥이를 죽여? 너를 부숴버릴 거야!”적아고가 폭주했다. 그는 검은 독충이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검은 독충은 그에게 사랑하는 애인이고 아이였다.그 순간 적아고는 지옥에서 기어 나온 악귀같이 온몸에 각종 독충들이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 수많은 독충들은 적아고의 분노를 느끼고는 서준영을 삼켜버리려고 돌진했다.서준영은 눈앞의 광경을 보고 마음속으로 큰일 났다고 외쳤다. 왜냐하면 폭주한 역술인은 아주 무서운 존재일 뿐만 아니라 그들의 몸에는 수만 가지 역겨운 독충들이 많기 때문이다.특히 적아고와 같은 흉악한 역술인의 몸에 있는 그 어떤 독충에게
독충들은 적아고 몸에서 뿜어 나오는 검은 독기를 흡수하자 더욱 광포하고 흉악해졌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기린 걸음으로 청동검을 들고 연신 독충들을 자르면서 독충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이대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했다.적아고를 힐끗 보는 순간 서준영이 깨달았다. 적아고가 자기의 몸을 독충들의 용기로 삼아 자신의 피와 살로 독충을 먹이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정말로 변태가 따로 없었다.적아고는 서준영이 자기의 독충 앞에서 꼼짝 못 하고 피하기만 하는 것을 보고 비웃었다.“강하다며 왜 피하기만 하는 거야? 그 정도 실력이면 이제 곧 독충들의 먹이가 될 거야.”말을 마친 적아고가 손을 흔들자 수많은 독충들은 한데 모여 커다란 손을 형성해 서준영을 덮쳤다.서준영은 허공에서 내려오는 검은 독충으로 만들어진 손바닥을 보고 단호하게 청동검을 휘둘러 잘랐다.그러자 검은 독충 손바닥이 청색 빛에 잘려 시체가 되어 바닥에 떨어졌다. 그런데 바닥에 떨어진 시체들은 검은 독기를 흡입하고는 부활해서 또다시 서준영을 향해 돌진했다.그 광경을 보며 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렸다.‘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적아고는 여전히 그 괴이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음침하고 차갑게 웃었다.“너는 나의 독충을 죽일 수 없어. 그러니 용쓰지 말고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독충들의 먹이가 되는 게 어때?”말을 마친 적아고의 몸에서 또 한 번 독기가 솟구쳤는데 그 독기는 조금 전보다 더 포악하고 빨랐다.서준영이 연신 피하면서 잘랐지만, 일부 독충들이 그의 방어를 뚫고 날아들어 서준영의 몸을 물었다. 그가 신속하게 독충을 털어냈지만, 상처는 곧바로 시커멓게 변했다.각종 충독은 기회를 만났다는 듯이 상처로부터 피를 타고 서준영의 정맥에 신속하게 침투했고 그 독들이 섞이면 더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다행히도 서준영이 재빨리 단전의 영기로 독소를 봉인했기 마련이지 아니면 이미 쓰러졌을 것이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서준영은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었다. 왜냐
적아고는 눈이 휘둥그레지고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서준영이 휘두르는 검을 보고는 손을 흔들어 독충으로 방패를 만들어 청색 검을 막아보려 했다.하지만 독충 방패는 얼마 버티지 못하고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다.적아고는 그제야 당황해하며 다급하게 외쳤다.“어떻게 된 거지? 네 몸속의 진기가 어떻게 이렇게 빨리 회복된 거야? 헉! 몸속에 있던 독소는 또 어디로 사라진 거야? 너 대체 뭐야?”적아고는 서준영의 상태를 보는 순간 미칠 것 같았다.드디어 적아고가 서준영 손가락 사이에서 초록빛을 뿜고 있는 비취 반지를 보며 외쳤다.“그 반지 때문이야?”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빙고! 정답이야.”독충들의 독소는 비취 반지에게 있어서 둘도 없는 보약이었다.서준영이 손가락을 튕기자, 비취 반지는 아예 튕겨 나가 허공에서 청색의 작은 뱀으로 변했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또 수십 배로 커지면서 십여 미터 길이의 아나콘다로 변해서 서준영의 옆에 자리를 잡고 고개를 기울이며 혀를 뱉어냈다.비록 아나콘다라고 하지만 너무 잘 생겼고 눈의 뒤쪽에는 두 개의 핑크빛 날개 같은 것이 끊임없이 휘젓고 있었는데 마치 잠자리가 날개를 휘젓는 것 같았다.서준영의 마음속으로 순간 이상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설마 암컷인 거야?’하지만 서준영은 백사 전의 허선이 아니었다.청색 뱀은 서준영의 옆에 자리를 틀고 머리로 서준영의 가슴을 비비며 매우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이를 본 서준영은 잠시 생각하다가 손을 뻗어 청색 뱀의 머리를 만져주며 웃었다.“이제부터 너의 이름은 청이야. 지금 여기에서 네가 주역이니 저기 독충들을 모두 삼켜버려!”서준영의 말을 듣고 있던 청이는 몸을 떨더니 신속하게 수많은 독충 속으로 뛰어들어 입을 벌려 독충들을 삼키기 시작했다.적아고는 그 광경을 보고 포효했다.“젠장! 죽어!”적아고가 손을 흔들자, 수많은 독충이 신속하게 청이를 삼켜버리려고 달려들었다.하지만 청이는 그 독충들을 개의치 않고 오히려 더 흥분해서 입을 크게 벌리고 독충들을 빨아들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