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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1화 뒤에 가서 앉아요

조명호의 한 마디에 총을 든 몇 명의 병사가 다가와서 서준영을 데리고 나가려고 했다.

그러자 서준영이 얼굴을 가라앉히며 냉정하게 말했다.

“주명호, 나를 모르는 체하는 건 이해하지만 나 확실히 오늘 밤 임무를 수행하러 왔어. 믿지 못하겠으면 기몽현 씨에게 물어봐.”

“너 기 조사관님을 어떻게 알아?”

주명호는 서준영에게서 기몽현 세 글자를 듣는 순간 미간을 찌푸렸다.

“너 스파이야?”

주명호가 소리를 지르자, 옆에 있던 몇 명의 기관총을 든 병사들이 우르르 달려와서 서준영을 조준했다.

순식간에 서준영의 얼굴과 몸에 온통 붉은 점으로 뒤덮였다.

서준영이 조금만 움직여도 무차별 총격으로 온몸이 벌집으로 될 것이다.

“진작에 너와 같은 자본가들이 나쁜 놈인 줄 알았어. 서준영 너 변했어.”

주명호가 외쳤다.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설명했다.

“내가 말했잖아. 난 임무를 수행하러 온 거라고 못 믿겠으면 기몽현 씨에게 물어보라니까.”

말하면서 서준영이 앞으로 움직이려고 하자 주명호가 소리쳤다.

“움직이지 마, 수시로 사격할 수 있어. 내가 알아서 물어볼 거니까 신경 꺼.”

주명호는 차갑게 말하고 휴대폰을 꺼내서 기몽현에게 전화해서 물었다.

“기 조사관님, 여기 지금 한 사람이 오늘 밤 임무를 수행하러 왔다고 하는데요.”

기몽현은 이미 호텔 안에서 준비하고 있었다.

“누구예요?”

“서준영이라고 합니다.”

주명호는 말하면서 경각성을 멈추지 않았다.

“정말 왔다고? 들여보내요.”

기몽현은 귀찮은 듯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주명호는 서준영이 정말로 오늘 밤 임무를 수행하러 왔을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

그는 하는 수 없이 부하들에게 손짓을 하자 병사들이 모두 총을 내리고 철수했다.

주명호는 서준영을 노려보며 물었다.

“정말 임무 수행하러 온 거였어? 그런데 오늘 밤에 M국의 정보기관과 인질 교환을 할 거여서 현장에 모두 총기를 든 병사는 물론이고 무도계의 고수들이 모일 텐데 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가 여기에는 뭐 하러 온 거야?”

서준영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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