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명호가 곤경에 처하는 것을 바라보며 잭슨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양측의 분위기에 묘한 변화가 일어났다.주명호도 자기가 이 정도로 당할 줄을 몰랐기에 굴욕감을 느꼈다. 하지만 잭슨이 그린 여섯 개의 파란 원에서 나오는 수많은 수정들은 정말 감당하기 어려웠다.“젠장!”주명호는 점점 힘들어하더니 결국 포효하며 몸에서 무시무시한 금빛을 내뿜었는데 몸의 표면에 금색의 보호막을 형성하여 앞으로 나아가서는 잭슨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주명호는 수정들이 보호막을 찌르는 것은 아예 무시하고 마지막으로 승부를 보려는 것이다. 수정 하나하나가 주명호 표면의 금빛 보호막을 찌르면서 결국 금이 가기 시작했고 수정들이 끊임없이 날아오면서 점점 더 많은 균열이 생길 때 주명호의 주먹도 곧 잭슨의 머리에 닿으려고 했다.주명호가 기뻐하며 외쳤다.“됐어!”하지만 자리에 앉아 있던 잭슨이 그때 고개를 돌리며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당신 죽었어.”말이 끝나자마자 주명호가 반응하기도 전에 잭슨은 손을 들어 허공의 여섯 개 파란빛을 잡아 비틀었다. 그러자 순간 여섯 개의 파란빛이 회전하다가 하나의 커다란 파린빛으로 합치더니 그 가운데서 갑자기 세 개의 굵은 파란 수정이 악마의 푸른 빛을 번쩍거리며 나타났다.“큰일 났다.”주명호가 깜짝 놀라며 신속하게 후퇴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그 세 개의 굵고 푸른 수정은 곧바로 주명호의 가슴을 향해 폭탄처럼 날아왔다.기몽현이 그 광경을 보고 겁에 질려 자리에서 일어나 외쳤다.“주 중위님, 빨리 피해요.”주명호도 피하고 싶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그는 두 눈을 부릅뜨고 세 개의 거대한 푸른 수정이 자기를 향해 날아오는 것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세 개의 푸른 수정은 분명 주명호의 가슴을 뚫고 지나갈 것이다.M국 정보 4팀의 사람들은 역시 소문대로 포악했다.“젠장! 내가 이걸 부수지 못할 것 같아?”주명호는 화가 나서 포효하더니 몸속의 진기를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그러자 그의 몸에서 전과는 완전히 다른
오만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선 사람은 간소룡이었다.간소룡이 주명호를 구한 것을 보고 기몽현은 안도했다.주명호는 이미 지친 상태로 심하게 헐떡이고 있었는데 건소룡이 자기를 구한 것을 보고는 얼굴을 가라앉혔는데 불쾌한 표정이었다.“고마워요.”주명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간소룡은 냉정하게 코웃음을 치며 경멸했다.“나는 그냥 서방의 수정 마법의 힘을 시험해 보고 싶었을 뿐, 당신을 구하려고 한 건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요. 내 눈에 당신은 초보일 뿐이에요.”조롱과 경멸이 가득한 말을 들은 주명호는 가슴에 분노가 치밀어 올라 미간을 찌푸렸지만 졌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조용히 옆으로 가서 자리에 앉아 호흡을 조절했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주명호 옆으로 가서 요상단을 주며 말했다.“이건 요상단이야. 먹으면 상처가 금방 회복될 거야.”좋은 의도로 한 말이었지만 주명호는 서준영의 손에 있는 요상단을 보는 순간 얼굴이 어두워졌다.“지금 나를 비웃는 거야? 너의 요상단 같은 건 필요 없으니까 집어치워!”주명호의 단호한 태도에 서준영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고 조용히 다시 뒤에 가서 앉았다.그때 회의실의 분위기는 이미 살벌해졌다.잭슨은 일그러진 얼굴로 간소룡을 보며 도발적인 태도로 말했다.“너도 나랑 겨룰 거야? 죽고 싶어?”간소룡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잭슨, 드래곤 팀의 추격을 다섯 번이나 뚫고 도망쳤다고 들었어. 당신의 실력이 얼마나 강한지 어디 한번 보자고.”말을 마치자마자 간소룡은 한 갈래의 연기로 변하여 잭슨을 향해 돌진했는데 그의 주먹은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주명호는 간소룡이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식겁했다.‘너무 빠르고 너무 강하다! 칠상문의 후계자라 다르구나. 게다가 동방 무도계의 새로운 인재라더니 역시 막강해!’주명호는 간소룡의 주먹은 자신이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간소룡이 오만하고 자신만만했던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필경 무도계에서 힘이 전부였으니 말이다. 순간 주명호는 조금은 낙담하며 아
건소룡의 주먹은 빠르고 위압적이었다. 천둥소리 사이로 그는 잭슨의 얼굴을 향해 돌격했는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은 잭슨이 꼼짝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냉정하게 웃고 있다는 것이다.“용국 무도계는 모두 쓰레기야.”말을 마친 잭슨은 손을 들어 허공에 마법의 부적을 그렸다. 그러자 회의실에 갑자기 날카로운 칼바람이 불어치면서 주위의 온도가 갑자기 떨어졌다.공기 중에서 신속하게 새하얀 수정 같은 것이 형성되더니 곧바로 잭슨의 머리 위에서 응축되면서 기다란 기사의 창으로 변했다.수정 창이 나타나는 순간 모두 깜짝 놀랐다.기몽현과 주명호의 반응이 제일 컸는데 서방의 마법이 대가의 실력과 비슷한 것이다.간소룡도 당연하게 잭슨의 머리 위에 형성된 수정 기사 창을 보았는데 코웃음을 치며 더 날카롭게 달려들었다.그 모습을 본 잭슨이 손가락을 튕기자, 그의 머리 위에 있던 기사 창이 갑자기 간소룡을 향해 날아갔다.창의 속도가 너무나 빨라서 간소룡도 살짝 당황했는데 어쩔 수 없이 공격을 멈추고 신속하게 뒤로 후퇴했다.하지만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수정 창은 곧바로 간소룡이 서 있던 그 자리에 박혔다.순간 지면이 박살 나면서 수정 창은 건물을 관통했다.아래층 회의실에 있던 수많은 보안 요원들이 고개를 들자 기다란 수정 창이 보였는데 거기에는 무시무시한 하얀색의 차가운 얼음 기운이 천장을 뚫고 들어왔다.주의 온도 역시 수정 창 덕분에 급격히 내려가서 심지어 0도 이하로 되었고 심지어 건물 주변에도 얼음 결정 층이 형성되기 시작했다.간소룡은 자기가 원래 서 있던 자리에 꽂힌 수정 창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잭슨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실력이 조금은 될 줄 알았는데 당신 역시 별 볼 일 없군. 용국의 무도계는 정말 쓰레기야.”그의 말은 너무 비열했다.간소룡이 참지 못하고 분노하며 외쳤다.“잭슨, 지금 나를 이겼다고 생각하는 거야?”잭슨이 어깨를 으쓱하고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당신은 나의 상대가 안 돼.”“죽으려고!”간소
서준영의 말에 회의실 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폴 일행과 기몽현 일행 모두의 시선이 구석에 앉아 있는 서준영에게 쏠렸다.분노가 치밀어 오른 폴의 깊은 눈에서는 차가운 빛이 번쩍였고 입꼬리를 파르르 떨며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반면 그의 옆에 있던 에릭은 오히려 서준영을 바라보며 용국의 젊은이가 흥미롭다고 생각했다.‘죽는 것이 두렵지 않나 봐.’잭슨과 블루스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서준영을 보더니 아예 무시했다.기몽현도 서준영이 그런 말을 할 거라고 생각도 못 했기에 미간을 찌푸리고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정말로 패기가 넘친다고 생각했다.기몽현과 주명호는 순간 속이 시원했지만, 편견 때문에 곧바로 서준영이 너무 포악해서 오늘 밤의 협상을 망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때문에 기몽현은 서둘러 외쳤다.“서준영 씨,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여기는 협상하는 자리이니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아요.”옆에 있던 간소룡은 콧방귀를 뀌며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그냥 자기 존재를 드러내려고 하는 소리일 뿐이에요. 모두 신경 쓰지 말아요.”주명호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결국 참았다. 드래곤 특수팀의 중위로서 개인감정을 제외하면 서준영의 그 한마디가 마음에 들었지만 하필 그 말을 서준영이 했기 때문에 평가하고 싶지 않았다.그때 기몽현의 질책과 간소룡의 경멸을 듣고 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되물었다.“그럼 아닌가요? 저자들이 우리보다 더 우월하다는 입장으로 우리와 협상하겠다는 게 맞는 거예요?”기몽현이 얼굴을 붉히며 무슨 말하려고 할 때 서준영이 계속 말했다.“기 조사관님, 협상이라면 양방이 동등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양방의 조건이 서로 잘 맞으면 협상하는 거고 맞지 않으면 깨는 거고요. 그러니 우리가 약하게 보일 것까지는 없는 거 아닌가요?”기몽현이 듣고 예쁜 버들잎 같은 눈썹을 찌푸리며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 갑자기 이어폰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몽현 씨, 그 친구 말이 맞아요. 협상이라면 동등해야지 우리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으로 협상을 시작하면 안 되
회의실 내부는 또 한 번 조용해졌다.폴 일행은 모두 날카롭고 차가운 눈빛으로 구석에 앉아 있는 서준영을 노려보았다.기몽현은 예쁜 얼굴을 가라앉히고 버들잎 같은 눈썹을 찡그리고 말했다.“폴 씨, 좀 지나치네요. 저 친구는 이번 협상과 아무 관련이 없으니 그렇게 할 필요는 없잖아요.”간소룡이 코웃음을 치며 속삭였다.“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다 흐리는 격이네.”폴이 어깨를 으쓱하더니 조금은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기 조사관님, 오늘 협상이 저 사람과 아무 관련이 없다면 말할 이유가 없잖아요? 게다가 우리 위대한 M국을 모욕하는 말은 더더욱 하지 말았어야죠. 용국이 무슨 자격으로 우리 M국과 동등한 실력과 지위라고 하는 거예요?”그의 말은 상당히 무례하고 오만했다.기몽현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협상의 진행을 위해 서준영을 보며 냉정하게 말했다.“서준영 씨, 어서 폴 씨에게 사과해요.”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안고 어깨를 으쓱했다.“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해요? 여기는 용국이고 사과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고 저 사람들 같은데요.”기몽현도 당연히 서준영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만 지금은 협상이 더 중요했다.“서준영 씨! 당신 때문에 오늘 협상을 망칠 수는 없잖아요. 오늘 협상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는지 알아요? 만약 당신 때문에 오늘 협상이 깨지면 그 책임을 질 수 있겠어요?”기몽현히 화를 내며 강력하게 말했다.서준영은 눈을 내리깔고 잠시 망설였다.맞은편의 폴은 비웃는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이 자기들에게 사과하기를 기다렸다. 그들은 다른 나라와 협상할 때도 이런 식의 강압 전술을 사용했는데 모두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그들이 이렇게 하는 것은 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기세로 상대방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었다.하지만 폴 일행을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은 사과할 대신 오히려 냉정하게 말했다.“기 조사관님, 저는 용국을 얕잡아 보는 이들에게 절대 사과를 하지 않을 거예요. 만약 여기에서 당신이 저들을 무
잭슨은 음침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웃으며 말했다.“반드시 죽일 거예요.”폴은 심호흡하고 진정하더니 심각한 얼굴로 물었다.“어떻게 생각해? 오늘 협상을 계속할까? 아니면 이대로 돌아갈까?”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며 의논했다....그와 동시에 회의실 내에 있는 기몽현은 차가운 얼굴로 서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서준영 씨, 따라와요!”말을 마친 기몽현이 먼저 회의실을 나갔고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화가 난 기몽현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따라 나갔다.두 사람은 곧바로 실탄을 장전한 두 명의 병사가 지키고 있는 방에 도착했다.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들어오세요.”기몽현이 문을 열고 서준영을 데리고 들어갔다.“팀장님, 왜 이 자식의 말을 들으시는 거예요? 이 자식 때문에 협상이 어려워지고 있잖아요.”기몽현이 들어가자마자 불만이 가득한 어조로 서준영이 회의실에서 한 일에 대해 비난했다.노홍철은 들어오는 서준영을 보고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안녕하세요. 저는 노홍철이라고 하고 기몽현 씨의 팀장입니다. 그리고 서울 그림자 팀 네 명의 팀장 중 한 사람이며 이번 협상의 최고 지휘자입니다.”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노 팀장님,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서준영입니다.”노홍철이 서준영에게 커피 한 잔을 건네며 말했다.“방금 서준영 씨의 프로필을 보았는데 매우 흥미로웠어요. 하지만 저는 이런 인위적으로 수집된 프로필보다는 실제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전에 회의실에서의 언행에 있어서 처음에는 저도 몽현 씨와 같이 그냥 자릿수를 채우러 왔고 또 준영 씨가 보통 사람이고 조금 무례하다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폴 일행에게 한 말씀은 패기가 넘쳤습니다. 프로필에서 서준영 씨가 데릴사위였다가 지금은 준성 그룹의 실제 대표이고 또 의술이 괜찮은 의사라고 했는데 그뿐이 아닌 것 같네요. 그리고 프로필에 준영 씨가 세미 대가라고 하던데 맞나요?”서준영은 노홍철이 이렇게 짧은 시간에 자기의 모든
서준영이 노홍철에게 자기가 대가라고 말하려고 할 때 기몽현이 그의 말을 가로채고 외쳤다.“팀장님, 제 말이 맞잖아요. 본인이 인정하잖아요. 사기꾼이 틀림없다니까요.”노홍철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서준영을 보며 물었다.“정말 세미 대가 아니에요?”서준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네, 아닙니다.”서준영은 망설이다가 결국 비밀로 남겨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대가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그러자 노홍철의 표정이 바로 굳어지면서 말했다.“그렇다면 강요하지는 않겠습니다.”“몽현 씨, 이제 돌아가서 협상 준비하세요. 폴도 곧 협상을 계속하자고 할 거예요.”기몽현이 고개를 끄덕이고 서준영을 힐끔 보고 말했다.“거기서 뭐 해요. 가요.”말을 마치고 기몽현이 방문을 열고 나가자 서준영도 뒤따라 다시 회의실에 도착했다.회의실에 있던 주명호, 간소룡 그리고 간호걸 세 사람은 다시 돌아오는 서준영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간소룡이 즉시 불만이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기 조사관님, 저 자식은 왜 또 왔어요?”기몽현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말했다.“그냥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간소룡은 콧방귀를 뀌고 시선을 돌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폴 일행도 차가운 표정으로 회의실에 돌아왔다.“기 조사관님, 서로 한 발짝씩 물러나서 협상을 시작하시죠.”폴이 먼저 말하자 기몽현도 웃었다.“좋아요.”이어서 협상은 시작되었는데 그 과정은 치열했다.서준영도 그림자 팀과 다른 나라의 정보팀이 협상하는 전부 과정을 지켜본 것은 처음이었다.항상 차갑고 오만하던 기몽현이 시장바닥에서 싸우는 막강한 아줌마가 되어 폴 일행들과 격렬하고 조화로운 한 편의 드라마를 찍고 있었다.협상 과정은 그야말로 치열했는데 서로 싸우는 외에 별거 없었다. 조금 전의 무례에 대해서도 서로 다투고 보기 싫다고 다투고 조건에 불만이 있어도 다투고 그러다가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고 또 다투고 끝이 보이질 않았다.서준영은 그 광경을 지켜보며 역시 기몽현이 왜 그렇게 냉철한지 알 것 같았다.협
폴은 웃으며 옆에 있는 섹시한 몸매의 에릭을 보며 말했다.“에릭, 빨리 끝내 버려!”“알았어요.”에릭은 대답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실 가운데로 갔다.그때 회의실 안에는 대결할 수 있는 큰 공간이 만들어졌고 가운데 100여 평 되게 큰 동그라미를 그었는데 규칙은 아주 간단했다. 그 동그라미 밖으로 나가면 지는 것이다.에릭은 주명호를 보며 도발했다.“그냥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 좋을 텐데...”주명호는 그의 말에 분노했다잭슨에게 진 것은 실력이 안 돼서라고 하지만 여자는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여자가 자기를 얕잡아 보자 참을 수 없었다.기몽현이 에릭을 보며 주명호에게 물었다.“부상이 다 회복되었어요? 이길 수 있겠어요?”다른 사람이 더 있었다면 기몽현도 조금 전 잭슨과 겨뤘던 주명호를 에릭의 상대로 내보내고 싶지 않았다.주명호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기 조사관님, 거의 다 회복되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아무리 강해도 여자일 뿐이에요.”말을 마치고 주명호도 자리에서 일어나 붉은 동그라미 안으로 들어가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에릭을 노려보며 한 손을 뒤로 하고 말했다.“여자를 괴롭혔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으니 한 손으로 할게요.”그의 말에 에릭은 미간을 찌푸렸다.뒤에 앉아서 보고 있던 서준영이 한심하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주명호는 이제 끝났어.’그의 오만함은 그를 반드시 패배하게 할 것이다.“시작하죠!”주명호는 말을 마치자마자 허공에 대고 주먹으로 펀치를 날리더니 심호흡하고 웃었다.“당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줘 봐요.”에릭은 코웃음을 치며 두 팔을 벌렸는데 손바닥에 두 갈래의 붉은 원이 그려지더니 순식간에 두 개의 불덩이가 튕겨 나와 주명호를 향했다.주명호는 시작하자마자 상대방이 이렇게 횡포할 것이라고 예상도 못 했는지 충격을 받았다.두 개의 불덩이가 튕겨 나오는 순간 회의실 내부의 온도가 급속도로 상승했고 사람들은 마치 화산 분화구 옆에 있는 것처럼 온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