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명호가 곤경에 처하는 것을 바라보며 잭슨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양측의 분위기에 묘한 변화가 일어났다.주명호도 자기가 이 정도로 당할 줄을 몰랐기에 굴욕감을 느꼈다. 하지만 잭슨이 그린 여섯 개의 파란 원에서 나오는 수많은 수정들은 정말 감당하기 어려웠다.“젠장!”주명호는 점점 힘들어하더니 결국 포효하며 몸에서 무시무시한 금빛을 내뿜었는데 몸의 표면에 금색의 보호막을 형성하여 앞으로 나아가서는 잭슨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주명호는 수정들이 보호막을 찌르는 것은 아예 무시하고 마지막으로 승부를 보려는 것이다. 수정 하나하나가 주명호 표면의 금빛 보호막을 찌르면서 결국 금이 가기 시작했고 수정들이 끊임없이 날아오면서 점점 더 많은 균열이 생길 때 주명호의 주먹도 곧 잭슨의 머리에 닿으려고 했다.주명호가 기뻐하며 외쳤다.“됐어!”하지만 자리에 앉아 있던 잭슨이 그때 고개를 돌리며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당신 죽었어.”말이 끝나자마자 주명호가 반응하기도 전에 잭슨은 손을 들어 허공의 여섯 개 파란빛을 잡아 비틀었다. 그러자 순간 여섯 개의 파란빛이 회전하다가 하나의 커다란 파린빛으로 합치더니 그 가운데서 갑자기 세 개의 굵은 파란 수정이 악마의 푸른 빛을 번쩍거리며 나타났다.“큰일 났다.”주명호가 깜짝 놀라며 신속하게 후퇴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그 세 개의 굵고 푸른 수정은 곧바로 주명호의 가슴을 향해 폭탄처럼 날아왔다.기몽현이 그 광경을 보고 겁에 질려 자리에서 일어나 외쳤다.“주 중위님, 빨리 피해요.”주명호도 피하고 싶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그는 두 눈을 부릅뜨고 세 개의 거대한 푸른 수정이 자기를 향해 날아오는 것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세 개의 푸른 수정은 분명 주명호의 가슴을 뚫고 지나갈 것이다.M국 정보 4팀의 사람들은 역시 소문대로 포악했다.“젠장! 내가 이걸 부수지 못할 것 같아?”주명호는 화가 나서 포효하더니 몸속의 진기를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그러자 그의 몸에서 전과는 완전히 다른
오만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선 사람은 간소룡이었다.간소룡이 주명호를 구한 것을 보고 기몽현은 안도했다.주명호는 이미 지친 상태로 심하게 헐떡이고 있었는데 건소룡이 자기를 구한 것을 보고는 얼굴을 가라앉혔는데 불쾌한 표정이었다.“고마워요.”주명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간소룡은 냉정하게 코웃음을 치며 경멸했다.“나는 그냥 서방의 수정 마법의 힘을 시험해 보고 싶었을 뿐, 당신을 구하려고 한 건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요. 내 눈에 당신은 초보일 뿐이에요.”조롱과 경멸이 가득한 말을 들은 주명호는 가슴에 분노가 치밀어 올라 미간을 찌푸렸지만 졌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조용히 옆으로 가서 자리에 앉아 호흡을 조절했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주명호 옆으로 가서 요상단을 주며 말했다.“이건 요상단이야. 먹으면 상처가 금방 회복될 거야.”좋은 의도로 한 말이었지만 주명호는 서준영의 손에 있는 요상단을 보는 순간 얼굴이 어두워졌다.“지금 나를 비웃는 거야? 너의 요상단 같은 건 필요 없으니까 집어치워!”주명호의 단호한 태도에 서준영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고 조용히 다시 뒤에 가서 앉았다.그때 회의실의 분위기는 이미 살벌해졌다.잭슨은 일그러진 얼굴로 간소룡을 보며 도발적인 태도로 말했다.“너도 나랑 겨룰 거야? 죽고 싶어?”간소룡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잭슨, 드래곤 팀의 추격을 다섯 번이나 뚫고 도망쳤다고 들었어. 당신의 실력이 얼마나 강한지 어디 한번 보자고.”말을 마치자마자 간소룡은 한 갈래의 연기로 변하여 잭슨을 향해 돌진했는데 그의 주먹은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주명호는 간소룡이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식겁했다.‘너무 빠르고 너무 강하다! 칠상문의 후계자라 다르구나. 게다가 동방 무도계의 새로운 인재라더니 역시 막강해!’주명호는 간소룡의 주먹은 자신이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간소룡이 오만하고 자신만만했던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필경 무도계에서 힘이 전부였으니 말이다. 순간 주명호는 조금은 낙담하며 아
건소룡의 주먹은 빠르고 위압적이었다. 천둥소리 사이로 그는 잭슨의 얼굴을 향해 돌격했는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은 잭슨이 꼼짝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냉정하게 웃고 있다는 것이다.“용국 무도계는 모두 쓰레기야.”말을 마친 잭슨은 손을 들어 허공에 마법의 부적을 그렸다. 그러자 회의실에 갑자기 날카로운 칼바람이 불어치면서 주위의 온도가 갑자기 떨어졌다.공기 중에서 신속하게 새하얀 수정 같은 것이 형성되더니 곧바로 잭슨의 머리 위에서 응축되면서 기다란 기사의 창으로 변했다.수정 창이 나타나는 순간 모두 깜짝 놀랐다.기몽현과 주명호의 반응이 제일 컸는데 서방의 마법이 대가의 실력과 비슷한 것이다.간소룡도 당연하게 잭슨의 머리 위에 형성된 수정 기사 창을 보았는데 코웃음을 치며 더 날카롭게 달려들었다.그 모습을 본 잭슨이 손가락을 튕기자, 그의 머리 위에 있던 기사 창이 갑자기 간소룡을 향해 날아갔다.창의 속도가 너무나 빨라서 간소룡도 살짝 당황했는데 어쩔 수 없이 공격을 멈추고 신속하게 뒤로 후퇴했다.하지만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수정 창은 곧바로 간소룡이 서 있던 그 자리에 박혔다.순간 지면이 박살 나면서 수정 창은 건물을 관통했다.아래층 회의실에 있던 수많은 보안 요원들이 고개를 들자 기다란 수정 창이 보였는데 거기에는 무시무시한 하얀색의 차가운 얼음 기운이 천장을 뚫고 들어왔다.주의 온도 역시 수정 창 덕분에 급격히 내려가서 심지어 0도 이하로 되었고 심지어 건물 주변에도 얼음 결정 층이 형성되기 시작했다.간소룡은 자기가 원래 서 있던 자리에 꽂힌 수정 창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잭슨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실력이 조금은 될 줄 알았는데 당신 역시 별 볼 일 없군. 용국의 무도계는 정말 쓰레기야.”그의 말은 너무 비열했다.간소룡이 참지 못하고 분노하며 외쳤다.“잭슨, 지금 나를 이겼다고 생각하는 거야?”잭슨이 어깨를 으쓱하고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당신은 나의 상대가 안 돼.”“죽으려고!”간소
서준영의 말에 회의실 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폴 일행과 기몽현 일행 모두의 시선이 구석에 앉아 있는 서준영에게 쏠렸다.분노가 치밀어 오른 폴의 깊은 눈에서는 차가운 빛이 번쩍였고 입꼬리를 파르르 떨며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반면 그의 옆에 있던 에릭은 오히려 서준영을 바라보며 용국의 젊은이가 흥미롭다고 생각했다.‘죽는 것이 두렵지 않나 봐.’잭슨과 블루스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서준영을 보더니 아예 무시했다.기몽현도 서준영이 그런 말을 할 거라고 생각도 못 했기에 미간을 찌푸리고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정말로 패기가 넘친다고 생각했다.기몽현과 주명호는 순간 속이 시원했지만, 편견 때문에 곧바로 서준영이 너무 포악해서 오늘 밤의 협상을 망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때문에 기몽현은 서둘러 외쳤다.“서준영 씨,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여기는 협상하는 자리이니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아요.”옆에 있던 간소룡은 콧방귀를 뀌며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그냥 자기 존재를 드러내려고 하는 소리일 뿐이에요. 모두 신경 쓰지 말아요.”주명호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결국 참았다. 드래곤 특수팀의 중위로서 개인감정을 제외하면 서준영의 그 한마디가 마음에 들었지만 하필 그 말을 서준영이 했기 때문에 평가하고 싶지 않았다.그때 기몽현의 질책과 간소룡의 경멸을 듣고 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되물었다.“그럼 아닌가요? 저자들이 우리보다 더 우월하다는 입장으로 우리와 협상하겠다는 게 맞는 거예요?”기몽현이 얼굴을 붉히며 무슨 말하려고 할 때 서준영이 계속 말했다.“기 조사관님, 협상이라면 양방이 동등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양방의 조건이 서로 잘 맞으면 협상하는 거고 맞지 않으면 깨는 거고요. 그러니 우리가 약하게 보일 것까지는 없는 거 아닌가요?”기몽현이 듣고 예쁜 버들잎 같은 눈썹을 찌푸리며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 갑자기 이어폰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몽현 씨, 그 친구 말이 맞아요. 협상이라면 동등해야지 우리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으로 협상을 시작하면 안 되
회의실 내부는 또 한 번 조용해졌다.폴 일행은 모두 날카롭고 차가운 눈빛으로 구석에 앉아 있는 서준영을 노려보았다.기몽현은 예쁜 얼굴을 가라앉히고 버들잎 같은 눈썹을 찡그리고 말했다.“폴 씨, 좀 지나치네요. 저 친구는 이번 협상과 아무 관련이 없으니 그렇게 할 필요는 없잖아요.”간소룡이 코웃음을 치며 속삭였다.“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다 흐리는 격이네.”폴이 어깨를 으쓱하더니 조금은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기 조사관님, 오늘 협상이 저 사람과 아무 관련이 없다면 말할 이유가 없잖아요? 게다가 우리 위대한 M국을 모욕하는 말은 더더욱 하지 말았어야죠. 용국이 무슨 자격으로 우리 M국과 동등한 실력과 지위라고 하는 거예요?”그의 말은 상당히 무례하고 오만했다.기몽현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협상의 진행을 위해 서준영을 보며 냉정하게 말했다.“서준영 씨, 어서 폴 씨에게 사과해요.”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안고 어깨를 으쓱했다.“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해요? 여기는 용국이고 사과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고 저 사람들 같은데요.”기몽현도 당연히 서준영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만 지금은 협상이 더 중요했다.“서준영 씨! 당신 때문에 오늘 협상을 망칠 수는 없잖아요. 오늘 협상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는지 알아요? 만약 당신 때문에 오늘 협상이 깨지면 그 책임을 질 수 있겠어요?”기몽현히 화를 내며 강력하게 말했다.서준영은 눈을 내리깔고 잠시 망설였다.맞은편의 폴은 비웃는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이 자기들에게 사과하기를 기다렸다. 그들은 다른 나라와 협상할 때도 이런 식의 강압 전술을 사용했는데 모두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그들이 이렇게 하는 것은 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기세로 상대방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었다.하지만 폴 일행을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은 사과할 대신 오히려 냉정하게 말했다.“기 조사관님, 저는 용국을 얕잡아 보는 이들에게 절대 사과를 하지 않을 거예요. 만약 여기에서 당신이 저들을 무
잭슨은 음침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웃으며 말했다.“반드시 죽일 거예요.”폴은 심호흡하고 진정하더니 심각한 얼굴로 물었다.“어떻게 생각해? 오늘 협상을 계속할까? 아니면 이대로 돌아갈까?”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며 의논했다....그와 동시에 회의실 내에 있는 기몽현은 차가운 얼굴로 서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서준영 씨, 따라와요!”말을 마친 기몽현이 먼저 회의실을 나갔고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화가 난 기몽현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따라 나갔다.두 사람은 곧바로 실탄을 장전한 두 명의 병사가 지키고 있는 방에 도착했다.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들어오세요.”기몽현이 문을 열고 서준영을 데리고 들어갔다.“팀장님, 왜 이 자식의 말을 들으시는 거예요? 이 자식 때문에 협상이 어려워지고 있잖아요.”기몽현이 들어가자마자 불만이 가득한 어조로 서준영이 회의실에서 한 일에 대해 비난했다.노홍철은 들어오는 서준영을 보고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안녕하세요. 저는 노홍철이라고 하고 기몽현 씨의 팀장입니다. 그리고 서울 그림자 팀 네 명의 팀장 중 한 사람이며 이번 협상의 최고 지휘자입니다.”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노 팀장님,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서준영입니다.”노홍철이 서준영에게 커피 한 잔을 건네며 말했다.“방금 서준영 씨의 프로필을 보았는데 매우 흥미로웠어요. 하지만 저는 이런 인위적으로 수집된 프로필보다는 실제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전에 회의실에서의 언행에 있어서 처음에는 저도 몽현 씨와 같이 그냥 자릿수를 채우러 왔고 또 준영 씨가 보통 사람이고 조금 무례하다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폴 일행에게 한 말씀은 패기가 넘쳤습니다. 프로필에서 서준영 씨가 데릴사위였다가 지금은 준성 그룹의 실제 대표이고 또 의술이 괜찮은 의사라고 했는데 그뿐이 아닌 것 같네요. 그리고 프로필에 준영 씨가 세미 대가라고 하던데 맞나요?”서준영은 노홍철이 이렇게 짧은 시간에 자기의 모든
서준영이 노홍철에게 자기가 대가라고 말하려고 할 때 기몽현이 그의 말을 가로채고 외쳤다.“팀장님, 제 말이 맞잖아요. 본인이 인정하잖아요. 사기꾼이 틀림없다니까요.”노홍철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서준영을 보며 물었다.“정말 세미 대가 아니에요?”서준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네, 아닙니다.”서준영은 망설이다가 결국 비밀로 남겨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대가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그러자 노홍철의 표정이 바로 굳어지면서 말했다.“그렇다면 강요하지는 않겠습니다.”“몽현 씨, 이제 돌아가서 협상 준비하세요. 폴도 곧 협상을 계속하자고 할 거예요.”기몽현이 고개를 끄덕이고 서준영을 힐끔 보고 말했다.“거기서 뭐 해요. 가요.”말을 마치고 기몽현이 방문을 열고 나가자 서준영도 뒤따라 다시 회의실에 도착했다.회의실에 있던 주명호, 간소룡 그리고 간호걸 세 사람은 다시 돌아오는 서준영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간소룡이 즉시 불만이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기 조사관님, 저 자식은 왜 또 왔어요?”기몽현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말했다.“그냥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간소룡은 콧방귀를 뀌고 시선을 돌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폴 일행도 차가운 표정으로 회의실에 돌아왔다.“기 조사관님, 서로 한 발짝씩 물러나서 협상을 시작하시죠.”폴이 먼저 말하자 기몽현도 웃었다.“좋아요.”이어서 협상은 시작되었는데 그 과정은 치열했다.서준영도 그림자 팀과 다른 나라의 정보팀이 협상하는 전부 과정을 지켜본 것은 처음이었다.항상 차갑고 오만하던 기몽현이 시장바닥에서 싸우는 막강한 아줌마가 되어 폴 일행들과 격렬하고 조화로운 한 편의 드라마를 찍고 있었다.협상 과정은 그야말로 치열했는데 서로 싸우는 외에 별거 없었다. 조금 전의 무례에 대해서도 서로 다투고 보기 싫다고 다투고 조건에 불만이 있어도 다투고 그러다가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고 또 다투고 끝이 보이질 않았다.서준영은 그 광경을 지켜보며 역시 기몽현이 왜 그렇게 냉철한지 알 것 같았다.협
폴은 웃으며 옆에 있는 섹시한 몸매의 에릭을 보며 말했다.“에릭, 빨리 끝내 버려!”“알았어요.”에릭은 대답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실 가운데로 갔다.그때 회의실 안에는 대결할 수 있는 큰 공간이 만들어졌고 가운데 100여 평 되게 큰 동그라미를 그었는데 규칙은 아주 간단했다. 그 동그라미 밖으로 나가면 지는 것이다.에릭은 주명호를 보며 도발했다.“그냥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 좋을 텐데...”주명호는 그의 말에 분노했다잭슨에게 진 것은 실력이 안 돼서라고 하지만 여자는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여자가 자기를 얕잡아 보자 참을 수 없었다.기몽현이 에릭을 보며 주명호에게 물었다.“부상이 다 회복되었어요? 이길 수 있겠어요?”다른 사람이 더 있었다면 기몽현도 조금 전 잭슨과 겨뤘던 주명호를 에릭의 상대로 내보내고 싶지 않았다.주명호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기 조사관님, 거의 다 회복되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아무리 강해도 여자일 뿐이에요.”말을 마치고 주명호도 자리에서 일어나 붉은 동그라미 안으로 들어가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에릭을 노려보며 한 손을 뒤로 하고 말했다.“여자를 괴롭혔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으니 한 손으로 할게요.”그의 말에 에릭은 미간을 찌푸렸다.뒤에 앉아서 보고 있던 서준영이 한심하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주명호는 이제 끝났어.’그의 오만함은 그를 반드시 패배하게 할 것이다.“시작하죠!”주명호는 말을 마치자마자 허공에 대고 주먹으로 펀치를 날리더니 심호흡하고 웃었다.“당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줘 봐요.”에릭은 코웃음을 치며 두 팔을 벌렸는데 손바닥에 두 갈래의 붉은 원이 그려지더니 순식간에 두 개의 불덩이가 튕겨 나와 주명호를 향했다.주명호는 시작하자마자 상대방이 이렇게 횡포할 것이라고 예상도 못 했는지 충격을 받았다.두 개의 불덩이가 튕겨 나오는 순간 회의실 내부의 온도가 급속도로 상승했고 사람들은 마치 화산 분화구 옆에 있는 것처럼 온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서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