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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협상의 시작

서준영의 말에 회의실 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폴 일행과 기몽현 일행 모두의 시선이 구석에 앉아 있는 서준영에게 쏠렸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 폴의 깊은 눈에서는 차가운 빛이 번쩍였고 입꼬리를 파르르 떨며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반면 그의 옆에 있던 에릭은 오히려 서준영을 바라보며 용국의 젊은이가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죽는 것이 두렵지 않나 봐.’

잭슨과 블루스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서준영을 보더니 아예 무시했다.

기몽현도 서준영이 그런 말을 할 거라고 생각도 못 했기에 미간을 찌푸리고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정말로 패기가 넘친다고 생각했다.

기몽현과 주명호는 순간 속이 시원했지만, 편견 때문에 곧바로 서준영이 너무 포악해서 오늘 밤의 협상을 망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기몽현은 서둘러 외쳤다.

“서준영 씨,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여기는 협상하는 자리이니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아요.”

옆에 있던 간소룡은 콧방귀를 뀌며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

“그냥 자기 존재를 드러내려고 하는 소리일 뿐이에요. 모두 신경 쓰지 말아요.”

주명호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결국 참았다. 드래곤 특수팀의 중위로서 개인감정을 제외하면 서준영의 그 한마디가 마음에 들었지만 하필 그 말을 서준영이 했기 때문에 평가하고 싶지 않았다.

그때 기몽현의 질책과 간소룡의 경멸을 듣고 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되물었다.

“그럼 아닌가요? 저자들이 우리보다 더 우월하다는 입장으로 우리와 협상하겠다는 게 맞는 거예요?”

기몽현이 얼굴을 붉히며 무슨 말하려고 할 때 서준영이 계속 말했다.

“기 조사관님, 협상이라면 양방이 동등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양방의 조건이 서로 잘 맞으면 협상하는 거고 맞지 않으면 깨는 거고요. 그러니 우리가 약하게 보일 것까지는 없는 거 아닌가요?”

기몽현이 듣고 예쁜 버들잎 같은 눈썹을 찌푸리며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 갑자기 이어폰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몽현 씨, 그 친구 말이 맞아요. 협상이라면 동등해야지 우리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으로 협상을 시작하면 안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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