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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1화 터프한 기몽현

회의실 내부는 또 한 번 조용해졌다.

폴 일행은 모두 날카롭고 차가운 눈빛으로 구석에 앉아 있는 서준영을 노려보았다.

기몽현은 예쁜 얼굴을 가라앉히고 버들잎 같은 눈썹을 찡그리고 말했다.

“폴 씨, 좀 지나치네요. 저 친구는 이번 협상과 아무 관련이 없으니 그렇게 할 필요는 없잖아요.”

간소룡이 코웃음을 치며 속삭였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다 흐리는 격이네.”

폴이 어깨를 으쓱하더니 조금은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기 조사관님, 오늘 협상이 저 사람과 아무 관련이 없다면 말할 이유가 없잖아요? 게다가 우리 위대한 M국을 모욕하는 말은 더더욱 하지 말았어야죠. 용국이 무슨 자격으로 우리 M국과 동등한 실력과 지위라고 하는 거예요?”

그의 말은 상당히 무례하고 오만했다.

기몽현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협상의 진행을 위해 서준영을 보며 냉정하게 말했다.

“서준영 씨, 어서 폴 씨에게 사과해요.”

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안고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해요? 여기는 용국이고 사과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고 저 사람들 같은데요.”

기몽현도 당연히 서준영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만 지금은 협상이 더 중요했다.

“서준영 씨! 당신 때문에 오늘 협상을 망칠 수는 없잖아요. 오늘 협상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는지 알아요? 만약 당신 때문에 오늘 협상이 깨지면 그 책임을 질 수 있겠어요?”

기몽현히 화를 내며 강력하게 말했다.

서준영은 눈을 내리깔고 잠시 망설였다.

맞은편의 폴은 비웃는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이 자기들에게 사과하기를 기다렸다. 그들은 다른 나라와 협상할 때도 이런 식의 강압 전술을 사용했는데 모두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

그들이 이렇게 하는 것은 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기세로 상대방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폴 일행을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은 사과할 대신 오히려 냉정하게 말했다.

“기 조사관님, 저는 용국을 얕잡아 보는 이들에게 절대 사과를 하지 않을 거예요. 만약 여기에서 당신이 저들을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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