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41화 그러고도 당신이 남자야?

예전에는 그가 이소원보다 키가 작았었지만, 지금은 이소원보다 머리 하나가 컸다.

이소원도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눈가에 눈물이 가득했다. 그녀는 커피 쟁반을 든 채로 서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예전에 쪼그마하던 꼬맹이가 언제 이렇게 컸어!”

말하면서 이소원이 손으로 키를 재보자, 자신이 서준영의 목까지 오는 것을 알아챘다.

서준영은 어수룩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다.

“정말 여기에서 소원 누나를 만날 줄은 몰랐어요.”

이소원도 웃으며 말했다.

“나 일 아직 끝나지 않아서 먼저 가 볼게. 잠시만 기다려.”

“네.”

서준영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다시 자리에 앉아 이소원이 주문을 받고 커피를 내리고 테이블을 닦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순간 어린 시절의 모든 기억이 그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서준영한테 이소원은 큰 누나였다.

갑자기 화가 난 목소리가 서준영을 추억 속에서 불러왔다.

“젠장! 이년아, 난 분명 바닐라라테를 주문했는데 지금 뭘 가지고 온 거야?”

한 테이블의 손님 중에 건장하고 몸에 용과 호랑이 문신이 있는 남자가 이소원의 코를 가리키며 소리를 치고 있었다.

이소원은 계속 허리를 굽히고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다시 주문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괴한은 퍽하고 이소원의 뺨을 후려치며 포효했다.

“죄송하다고? 당신 지금 내 시간을 얼마나 낭비했는지 알아?”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지금 바로 새로 만들어 오겠습니다.”

이소원은 맞아서 빨갛게 부어오른 얼굴로 계속 사과를 하고 있었는데 엄청 불쌍해 보였다.

하지만 그 괴한은 옆에 세 명의 형제가 있다는 자신감에 쉽게 넘어가지 않으려고 했다. 그는 아예 이소원의 손을 잡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죄송하다고 하면 다야? 그럼 내가 당신을 넘어뜨리고 죄송하다고 하면 끝나는 거야?”

“얘들아, 가자. 우리 같이 놀자!”

괴한이 음흉한 목소리로 친구들까지 부르자, 순식간에 몇 명의 남자들이 이소원을 밖으로 끌고 나갔다.

“악!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이건 위법행위예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