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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7화 제가 있으니, 문을 열어요

고함소리를 들은 서준영이 얼굴을 가라앉히며 물었다.

“누구예요?”

이소원이 두려워하는 표정으로 낮게 말했다.

“전 남자 친구야. 아마 또 돈 달라고 왔을 거야.”

“돈을 달라고 한다고요? 왜요?”

서준영이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묻자, 이소원이 난감해하며 말했다.

“저 사람과 한 달 정도 사귀었는데 도박을 좋아해서 헤어지자고 했거든. 그런데 매월 한 번씩 저렇게 와서 돈을 달라고 하고 안 주면 사람을 때리고 협박해. 요즘은 천만 원을 주지 않으면 절대 헤어질 수 없다고...”

여기까지 듣고 있던 서준영의 안색은 점점 더 어두워졌고 두 눈에는 살의가 솟구쳤다.

“어떻게 저런 쓰레기와 사귀게 된 거예요?”

서준영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사실은 이소원도 친한 친구에게 속아서 사귀게 된 것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소원이 너무 보수적이었기에 전 남자 친구는 그녀의 손도 잡아 본 적이 없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미 시궁창에 빠졌을 것이다.

쿵쿵쿵!

밖에서 다시 문을 부수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젠장! 이소원, 이 나쁜 년, 안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렸어. 감히 나를 두고 몰래 바람피워? 오늘 그 자식을 죽여버릴 거야! 문 열어! 당장 문 열어!”

이소원은 주먹을 꽉 쥐고 용기를 내어 외쳤다.

“오무덕, 우린 이미 헤어졌어. 그러니 소란 피우지 말고 돌아가!”

“이소원, 네 이년, 난 헤어지는 걸 동의한 적이 없어. 그러니 빨리 문 열어. 지금 남자를 집에 들인 거지? 당장 문 열라고! 안 열면 여기서 네가 다른 남자와 바람났다고 소문낼 거야! 어디 얼굴 들고 다닐 수 없게 만들어 줘?”

오무덕은 술에 흠뻑 취해서는 무자비하게 소리를 쳤다.

이소원은 그의 말을 듣고 긴장한 표정으로 서준영을 바라보았다.

서준영은 이소원에게 조용히 하라는 손동작을 하고 조용히 문 뒤에 숨고 그녀에서 문을 열어주라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열어요. 제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열어요.”

이소원은 서준영의 뜻을 이해하고 순순히 고개를 끄덕인 다음 문밖을 향해 외쳤다.

“오무덕,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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