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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정말 다 컸는지 누나한테 보여줘 봐

오무덕은 겁에 질려 통곡했다.

“잘못했어, 내가 정말 잘못했어. 그러니 목숨만 살려줘. 내가 사과할게.”

서준영은 차갑게 웃으며 발을 떼었다.

오무덕은 팔꿈치 한쪽과 무릎 한쪽이 부서진 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이소원에게 연거푸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했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소원 씨를 찾아와 돈을 달라고 한 건 내가 잘못했어.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

이소원은 오무덕이 그렇게 비참한 모습으로 사과하자, 차마 더 모질게 할 수가 없어서 말했다.

“지금 당장 꺼져! 다시는 당신을 보고 싶지 않아!”

“그래그래, 알았어. 지금 당장 꺼질게.”

오무덕은 휘청거리며 피투성이가 된 다리를 끌고 팔을 붙들고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서준영이 제지했다.

“잠깐만!”

간단한 세 글자에 오무덕은 겁에 질려 떨면서 서준영을 바라보며 물었다.

“형님, 또 무슨 일이세요? 저 사과 했잖아요.”

서준영은 코웃음 치더니 고개를 돌려 이소원을 보며 물었다.

“누나한테서 돈을 얼마나 가져갔어요?”

이소원은 멈칫하더니 곧장 침실로 들어가 작은 수첩을 가지고 나와서 말했다.

“전부 6,104만 원인데 여기에서 10만 원은 택시비이고 4만 원은 지난번에 왔을 때 배달시킨 음식비야.”

말을 마친 이소원은 미안했다.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오무덕을 보더니 그의 목덜미를 잡고 말했다.

“너 진짜 형편없구나. 택시비와 음식 배달비까지 여자한테 내라고 해? 이 돈 어떻게 할 거야?”

오무덕은 당황해하며 서둘러 외쳤다.

“갚아요. 갚을게요. 꼭 갚을 거예요.”

“말로만 하는 것은 믿을 수 없으니, 증거를 동영상으로 남겨.”

서준영은 이소원에게 종이와 펜을 가져오라고 신호를 보냈다.

오무덕은 하는 수 없이 서준영 앞에서 내용을 적고 사인을 하고 지문까지 찍었다. 그리고 그 과정 역시 모두 동영상으로 찍혔다.

“형님, 이제 가도 될까요? 돈은 일주일 내에 꼭 갚겠습니다.”

오무덕은 겁에 질려 말하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다른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오늘은 내가 졌지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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