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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7화 모두 죽여

유준재가 수갑을 꺼내는 것을 보면서도 서준영은 여전히 차분한 말투로 말했다.

“예전에도 누군가 수갑을 채우면서 나를 협박했던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이 결국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

유준재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입가의 피를 닦고 허리를 잡으며 차갑게 물었다.

“어떻게 됐는데?”

“그 사람이 직접 무릎 꿇고 나에게 채운 수갑을 풀어줬어.”

비록 담담한 어조로 말했지만, 눈에는 냉기가 흘렀다.

“참, 그리고 내 기억이 맞는다면 그 사람은 임서 지국의 국장이었어. 이름이 좌희재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의 말에 유준재가 안색이 변하고 눈빛을 가라앉히더니 경멸하며 코웃음을 쳤다.

“젠장! 너 따위가 감히 날 겁주려고 해?”

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믿지 못하겠으면 한 번 해봐.”

“제기랄!”

유준재는 순간 서준영에게 협박당하는 것 같아 화가 났지만, 또 서준영의 담담한 모습을 보며 긴가민가했다. 자칫하다가 정말로 잘못 건드리는 거면 뒷감당을 못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한참을 고민하고 망설이더니 좌희재 국장의 전화번호를 갖고 있기에 결국 먼저 전화를 해보기로 했다.

전화가 연결되자, 유준재는 서둘러 아부의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좌 국장님, 안녕하세요. 혹시 주무시고 계셨던 건 아니죠?”

“자기는 뭘 자! 그리고 나 이제 국장 아니야! 해직됐어!”

좌희재는 넋을 잃은 사람처럼 자기 집에 드러누워 있었는데 그의 주위에는 술병들이 널려 있었다.

좌희재의 말을 들은 유준재는 당황해하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좌 국장님, 무슨 일이 있었어요? 왜 해직되신 거예요? 그런 소식은 전혀 못 들었는데요?”

‘좌희재가 해직되었다니? 무슨 일이지? 이럴 수가 없는데?’

좌희재가 술을 연거푸 들이켜고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왜냐고?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려서 이꼴이 됐어.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절대 그 자식을 건드리지 않았을 건데... 후회막급이다.”

좌희재는 말하다가 갑자기 자기 스스로 망친 미래를 생각하며 통곡하기 시작했다.

유준재가 다급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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