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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미래가 안 보였어?

진인권이 웃으며 말했다.

“임 여사님, 20만 원이 아니에요. 서 선생님은 20억을 기부하십니다.”

“뭐요? 이 촌놈이 20억을 기부한다고요?”

임 여사는 어찌나 충격을 받았는지 목소리까지 이상하게 변하더니 고개를 돌려 서준영을 다시 한번 훑어보았다.

그러고는 진인권을 보며 말했다.

“진 원장님, 이 사람이 기부한다는 20억을 받았어요? 계좌 확인했어요?”

“아니요. 그건 아직 못했습니다.”

진인권이 웃으며 말하자, 임 여사는 곧바로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렇죠. 진 원장님, 조심하세요. 요즘 이런 사기꾼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원장님께 계좌이체 하기 직전에 아마 뭔가 잘못됐다고 하면서 돈을 돌려달라고 할 수 있어요. 그렇게 되면 원장님은 기부를 받지도 못하고 오히려 토해내야 할 수도 있어요.”

임 여사의 말을 듣자, 진인권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최근 이런 식으로 사기를 친다는 뉴스를 그도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휴대폰에서도 이런 사기꾼들의 수법을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었다.

진인권은 잠시 망설이다가 서준영을 보며 물었다.

“서 선생님, 정말 20억을 기부하실 거예요?”

서준영도 진인권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죠. 계좌번호 알려주세요.”

“아, 네. 바로 드릴게요.”

진인권이 웃으며 기부금 전용 계좌번호를 꺼냈다.

임 여사는 가슴에 팔짱을 끼고 경멸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진 원장님, 저는 분명 충고해 드렸어요. 요즘 사기꾼들이 얼마나 총명한지 모르시나 봐요. 제가 봤을 때 기부금 받기 전에 신상조사부터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그녀의 말에 진인권이 잠시 멈칫했다.

‘그러고 보니, 이 사람이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인지도 안 물어봤네.’

진인권이 어색하게 웃으며 물었다.

“서 선생님의 성함은 어떻게 되나요? 그리고 어떤 회사를 운영하고 계시는지요? 저희가 기부하시는 분의 정보를 메모해 두어야 하거든요. 나중에 정부에서 확인하러 올 때 얘기를 해줘야 해서요.”

서준영도 진인권의 뜻을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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