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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음년, 음월, 음일, 음시

진인권의 말을 듣고 서준영은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냉정한 어조로 말했다.

“진 원장님은 사람을 구분하지 않는 좋은 분이신 줄 알았는데 제가 잘못 봤네요. 원장님도 여기 이분과 똑같네요. 진 원장님의 인품을 믿고 20억을 기부하려고 했는데 다시 생각해 봐야겠어요. 당신 같은 사람에게 기부금을 맡겼다가는 그 돈들이 아이들 생활 조건을 개선하고 직원들 복지 향상에 쓰이지 않고 진 원장님 호주머니에 들어갈 것 같네요.”

옆에 있던 임 여사가 곧바로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지금 사기꾼이라는 게 들통나고 기부할 돈이 없으니 생각해 낸 핑계가 고작 그거예요? 진 원장님, 이제 아시겠죠? 제가 뭐라고 했어요. 이 자식 지금 걸치고 있는 것들을 모두 합쳐도 겨우 20만 원 정도밖에 안 되어 보이는데 20억이 있을 리가 없죠.”

진인권은 분노가 가득 찬 표정으로 서준영을 노려보며 훈계했다.

“나쁜 자식, 키워준 은혜도 모르고, 우리 복지원에서 자랐으면서 복지원을 상대로 이런 사기를 치고 싶었어? 다행히 임 여사님이 미리 조사해 보라고 조언을 주셨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네놈에게 감쪽같이 속을 뻔했잖아! 20억을 기부하겠다고? 200만 원이라도 내놓을 수 있으면 나 진인권이 여기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할게. 만약 자신이 없으면 지금 당장 여기에서 나가! 안 그러면 경찰을 불러 잡아가라고 할 거니까.”

진인권은 서준영과 같은 사기꾼이 자기 복지원 출신이라는 것이 너무나 화가 났다.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진인권을 바라보며 말했다.

“기부금은 전문 업체를 통해서 기부할 겁니다.”

말을 마친 서준영이 떠나려고 하자, 진인권이 욕설을 퍼부었다.

“너와 같은 사기꾼은 온 가족이 평안하지 못할 거야.”

그리고 고개를 돌려 임 여사를 보더니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임 여사님, 감사합니다. 임 여사님이 아니셨다면 이 사기꾼에게 정말로 속을 뻔했어요.”

임 여사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별거 아니에요. 그때 그 여자애는 어디에 있어요? 그때 말씀하셨던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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