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영은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연거푸 고개를 끄덕였다.“저는 좋아요.”서준영이 웃으며 서가영의 작은 손을 잡고 같이 복지원을 떠났다.두 사람이 떠나는 모습을 진인권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서가영의 앞길에 대해서도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그렇게 서준영은 서가영을 데리고 복지원을 떠났다.같은 시각, 강운시 중심에서 100킬로 떨어진 작은 산 아래 동굴 안에서 양반다리를 하고 머리가 희석하고 얼굴이 악귀와 같은 노인이 갑자기 눈을 떴는데 그 시뻘겋게 달아오른 두 눈에서 살얼음 같은 기운이 느껴졌다. 그는 차갑고 낮은 목소리로 입구를 지키고 있는 두 사람에게 명령했다.“이수용이 적을 만나서 영혼 골패까지 들키고 나의 이름을 말하려고 해서 아예 죽여버렸다. 너희 둘 강운시로 가서 이수용이 누구와 싸웠는지 알아보고 그 자식을 죽여 영혼을 가져오너라.”“네, 사부님”문밖에 있던 두 사람은 곧바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는 두 가닥의 검은 그림자로 변해서 그곳을 떠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강운시 근교의 산꼭대기에 나타났다.“형님, 우리 곧바로 그 자식을 찾아 죽이고 영혼을 사부님한테 가져가요? 아니면 강운시에서 며칠 놀아요?”청색 반소매 셔츠를 입은 건장한 체구에 검은 피부, 그리고 이마에 검은 거미 문신을 한 남자가 눈앞에 펼쳐진 번화한 강운시를 내려다보며 옆에서 두 손을 등 뒤에 맞잡고 있는 남자에게 물었다.그러자 흰색 긴 셔츠를 입고 잘생겼지만 미간에 검은 화염 자국이 있으며 조금은 고대의 미남 같은 남자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며칠 놀고 싶어?”청색 반소매 셔츠를 입은 동생이 음탕한 표정으로 웃었다.“일주일요. 저 오랫동안 여자를 만져보지 못했어요. 이번 기회에 실컷 즐기고 싶어요. 이런 대도시에는 타락한 여자들이 많아요. 또 그런 여자들의 더러운 영혼은 우리에서 근 도움이 되는 거잖아요. 저 지금 세미 대가 경지에서 반년 동안 진전이 없어요, 이번 기회에 꼭 대가 경지로 돌파할 거예요.”흰 셔츠를 입은 남자가 웃
서준영은 고개를 숙이고 서가영을 보며 웃었다.“앞으로 넌 여기에서 사는 거야. 여기가 이제부터 너의 집이야. 시간이 있을 때마다 여기 언니 오빠들한테서 약에 관한 지식을 배워. 며칠 후에 네가 다닐 학교를 알아볼 거야. 알았지?”서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아저씨 알았어요.”서준영이 웃으며 서가영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가영아, 이리와 예쁜 언니랑 놀자. 언니가 구경시켜 줄게.”안윤아는 몸을 쪼그리고 앉아 풍만한 엉덩이를 뽐내며 환하게 웃었다.“좋아요. 윤아 언니 고마워요.”서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이어서 안윤아는 아이처럼 기뻐하면서 서가영을 데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서준영은 둘이 놀게 하고 서지강에게 물었다.“요즘 장사 어때?”서지강이 웃으며 말했다.“아주 좋아요. 지난번에 화골병을 치료한 후부터 약국의 명성이 좋아지면서 근처에 사는 동네 사람들이 모두 와서 진찰받고 약을 사 가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 인턴 의사 몇 명을 채용했어요. 그런데 사장님 우리 약국에 경력이 있는 명의가 부족해요.”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았어, 그건 내가 해결할게.”서준영은 순간적으로 구일수와 여천일 두 사람을 떠올렸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두 사람에게 전화해서 직설적으로 뜻을 전했다.구일수는 아주 속 시원하게 동의했고 여천일은 조금 고민해 보겠다고 하며 현재 일하고 있는 병원에서 갑자기 나올 수 없다고 했다.서준영은 강요하지 않고 일단 구일수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전화를 끊고 서준영은 약국에 앉아서 안윤아가 서가영을 끌고 다니며 구경시켜 주는 모습을 바라보았다.서준영은 꽤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며 머리에 손을 얹고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했다.그런데 갑자기 무시무시한 공포의 기운이 강운시 절반을 휩쓰는 것을 느낀 서준영은 곧바로 검은 그림자가 되어 그 기운이 흐르는 곳으로 달려갔다.그곳은 바로 대나무 숲이었다.오랫동안 은둔해서 수련하던 봉준호가 오너의 경지로 돌파한 것이다.서준영이 대나무 숲에 도착했을 때는 안호철이
순식간에 독고구검의 모든 동작이 서준영의 머릿속에 떠 올랐다.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한 시간 넘게 눈을 감고 집중하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독고구검의 동작을 되뇌었다. 조진웅과 김남길 일행은 서둘러 떠나지 않고 묵묵히 주위에서 독고구검을 깨닫는 서준영을 보호했다.한 시간이 지나 서준영이 두 눈을 번쩍 뜨자, 그의 두 눈에는 긴 검의 그림자가 번쩍였고 미간에 장검 자국이 나타나더니 금방 피와 살에 녹아들었다.그 순간, 서준영의 몸에서 무서운 검의 기운이 솟구쳤고 사람 전체가 날카롭고 긴 검 같았다.조진웅과 김남길 일행은 그 기세에 깜짝 놀랐다.“검의 기운이 너무 강해!”“맞아. 지금 서 대가님이 한 시간 내에 독고구검을 모두 깨달은 거야?”“정말 무섭네! 딱 한 시간 내에 독고구검을 모두 깨닫다니? 분명 사람이 아닐 거야!”모든 사람이 탄성을 지르는 가운데 서준영이 긴 한숨을 내쉬며 손을 들자, 손바닥에 영기가 소용돌이치면서 하얀 기운의 검으로 변했다.서준영이 손을 들자, 하얀 영기 검이 튕겨 나가면서 거의 절반 되는 대나무 숲을 잘라버렸다.“너무 강력한 기운이네요!”서준영은 너무 기뻐서 흥분으로 가득 찼다.“서 대가님, 독고구검을 깨달은 것을 축하합니다.”김남길이 제일 먼저 달려와서 두 손을 맞잡고 축하했다. 그러자 다른 사람들도 모두 두 손을 맞잡고 축하했다.“오늘부터 강운시 무도계는 서 대가님을 더욱더 존경할 겁니다.”“맞아요. 젊은 나이에 대가의 최고 레벨 실력에다가 봉준호의 독고구검까지 한 시간 내에 깨달았다니, 정말 대단합니다.”“강운시 서 대가의 명성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근처 모든 도시에도 알려질 겁니다.”모두 경건하게 웃었다.서준영도 정중하게 두 손을 맞잡고 인사를 받으며 웃었다.“과찬입니다.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다른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말을 마치고 서준영은 대나무 숲을 떠났다. 그는 빨리 돌아가서 독고구검의 기법들을 다시 제대로 파악하고 싶었다.사람들은 서준영을 잡지 않고 대나무
서준영의 말이 나오자마자 주위의 온도가 영하로 떨어졌다.이택연의 안색은 어두워졌고 눈에서 차가운 빛이 번뜩였다.“너 정말 제대로 미쳤구나. 그러니 감히 조경우를 죽였지. 그런데 드래곤팀을 건드리거나 팀원을 죽이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알아?”서준영이 어깨를 으쓱하며 담담하게 웃었다.“조경우는 본인이 자초한 거야. 그런데 서울 드래곤팀의 팀장으로서 조경우와 같은 인간쓰레기를 위해 나한테 복수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상대해 줄 수 있어. 하지만 한가지 충고할 게 있어.”서준영은 앞으로 한 발짝 다가가서 이택연의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나를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서울 드래곤팀의 팀장이라고 해도 죽여버릴 거니까.”이택연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몸에서 무시무시한 분노가 솟구쳤다.“이게 제대로 미쳤네. 죽고 싶어?”“왜? 그래도 해보겠다는 거야? 마지막에 죽는 사람이 당신일 텐데도?”서준영이 담담하게 말했다.“다른 일 없으면 먼저 갈게.”말을 마치고 서준영은 위엄 있는 걸음으로 이택연의 눈앞에서 떠나려고 했다.“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이택연의 눈에서 분노가 치솟으며 주먹을 불끈 쥐자, 온몸에서 무서운 기가 폭발하더니 서준영의 뒤통수를 향해 가격했다.하지만 서준영은 몸을 옆으로 피하면서 손을 들어 곧바로 이택연의 주먹을 잡았다.이택연은 서준영이 이토록 쉽게 자기의 주먹을 잡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한 채 멍해졌다.“팀장이라고 했나? 실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다면 진작에 포기하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당신도 조경우 곁으로 보내버릴 수 있어.”서준영이 냉정하게 한마디 하고 그의 손을 뿌리쳤다.이택연은 뒤로 몇 걸음 비틀거렸고 눈에는 공포로 가득 찼다.두 명의 경호원은 곧바로 허리에 있는 총을 꺼내서 서준영을 겨누고 외쳤다.“움직이지 마. 안 그러면 쏜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경멸의 웃음을 지었다.이택연이 두 경호원에게 총을 내려놓으라는 신호를 보내고 주먹을 쥐며 손가락에
이택연이 말을 마치고 서준영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냉정하게 말했다.“드래곤팀 사람들은 정상적인 법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이렇게 사적으로 심판을 하는군. 당신들 눈에 사람의 목숨이 그렇게 하찮은 거야?”“흠! 서준영, 고상한 척하지 마. 드래곤팀에는 우리만의 규칙과 규정이 있어!”이택연이 분노했다.“너는 서울 드래곤팀의 부팀장을 죽였기에 무슨 말을 해도 넌 사형이야! 죽어!”말을 마친 이택연은 하얀 기의 파도를 타며 서준영의 가슴을 향해 주먹을 들고 돌진했다.서준영이 얼굴을 가라앉히고 분노로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은 나를 심판할 자격이 없어!”쿵!순식간에 서준영의 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솟구쳤다.위기일발의 직전에 또 다른 지프차가 달려왔다. 연혜진과 장이준이 차에서 뛰어내려 서준영과 이택연 사이를 가로막았다.이택연은 미간을 찌푸리고 재빨리 주먹을 거두고 그 자리에서 차가운 목소리로 외쳤다.“연혜진, 뭐 하는 거야? 당장 비켜! 서울 드래곤팀의 공무 집행을 방해하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연혜진이 침착하게 말했다.“이 팀장님, 서준영 씨는 현재 우리가 조사하는 다른 사건에 관여되어 있어요. 지금 여기 강운 드래곤팀의 소속 지역에서 우리만 서준영 씨를 처리할 수 있어요. 그러니 엄밀히 말하면 이 팀장님이 우리 강운 드래곤팀의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있는 거예요.”연혜진이 단호하게 말했다.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눈앞에 있는 연혜진을 바라보고 있을 때 장이준이 슬그머니 그의 곁에 다가와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괜찮아요?”서준영이 고개를 저으며 물었다.“어떻게 된 거예요? 여기는 어떻게 알고 왔어요?”장이준이 대답했다.“이택연 일행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거든요. 그들이 서준영 씨 괴롭히러 왔다는 걸 알고 바로 달려왔어요. 아직 싸우기 전이어서 다행이네요. 아니면 큰일 났을 거예요.”“무슨 큰일요?”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묻자, 장이준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형님, 비록 형님의 실력으로 대
연혜진 손에 쥐어진 황금색의 드래곤 영패를 본 이택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너 총지휘관님의 영패를 어떻게 받은 거야?”연혜진이 코웃음을 치면서 드래곤 영패를 집어넣고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어떻게 받았든 그건 이 팀장님과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요. 이제 우리가 서준영 씨를 데려가도 되는 거죠?”이택연의 얼굴은 점점 더 어두워졌고 미간을 있는 대로 찌푸리며 연혜진과 장이준 일행을 노려보았다.그러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서준영을 보면서 냉혹한 말투로 말했다.“서준영, 오늘은 이대로 보내주지만, 착각하지 마라. 아무리 연혜진이 너를 감싼다고 해도 이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두고 보자.”말을 마친 이택연은 부하 세 명과 함께 차를 타고 거칠게 서준영, 연혜진과 장이준 일행의 앞을 지나갔다.떠나기 전, 이택연은 냉철한 눈빛으로 서준영을 노려보며 손으로 목을 자르는 제스처를 취했다. 철두철미한 협박이었다.이택연 일행이 떠나자, 연혜진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돌려 서준영을 향해 말했다.“저희와 같이 가시죠.”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담담하게 웃더니 두 손을 호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연혜진 씨가 같이 가자고 하면 같이 가야 하는 거예요? 저는 다른 일이 있어서 같이 갈 수 없어요.”말을 마친 서준영이 떠나려고 하자, 연혜진이 화를 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그 상황을 본 장이준이 서둘러 서준영을 잡고 말했다.“형님, 화를 내지 마시고 저희와 같이 가세요. 저를 봐서라도 오늘 한 번 가시죠.”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깐 생각을 하더니 장이준을 부모 담담하게 말했다.“알았어요. 장이준 씨를 봐서 가는 거예요.”그렇게 말한 후, 서준영은 곧바로 그들의 차에 올라탔다.장이준이 이어서 운전석에 올라타자, 연혜진은 심호흡하고 억지로 분노를 참으며 조수석으로 탔다.그 뒤로 독수리와 북극 늑대가 범인을 검거하듯이 서준영의 좌우로 올라타고 정중하게 인사했다.“서준영 형님.”서준영은 무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예 눈을 감았다.마지막으로 덩
“그래서요? 하고 싶은 말이 뭐예요?”서준영은 두 손을 가슴 앞으로 감싸고 여전히 침착하고 담담한 표정으로 물었다.연혜진은 그런 서준영의 태도를 보며 주먹으로 솜을 내리치는 느낌을 받아 미칠 것 같았다. 할 말을 더 있었지만,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막혔다.“흠!”연혜진은 콧방귀를 뀌고 몸을 돌려 킁킁거리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때 독수리가 서준영을 향해 곁눈질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형님, 누님은 형님의 안전을 걱정되어서 얘기하는 거예요. 그러니 두 분 싸우지 마세요.”서준영이 한마디를 했다.“나 싸우고 싶어도 싸울 시간이 없어요.”“네, 네, 네.”독수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그 후 차 안의 분위기가 또다시 조용해졌다.갑자기 서준영이 뭔가 생각난 듯 물었다.“참, 영의 반지는 뭐예요?”그는 이택연이 조금 전에 영의 반지의 힘을 빌려 대가의 실력을 발휘한 부분이 궁금했다.운전하고 있던 장이준이 웃으면서 설명했다.“형님, 영의 반지는 우리 드래곤팀의 무기 개발팀과 연기정에서 연합하여 개발한 새로운 무기예요. 어떻게 보면 법기라고도 할 수 있어요.”“법기요?”서준영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장이준이 계속해서 웃으며 설명했다.“영의 반지는 단시간 안에 사용자의 실력을 강화해 주는 법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영의 반지는 방금 말씀드렸던 대로 연기정과 드래곤팀에서 공동으로 연구하고 개발한 건데 영석을 극단적으로 압축하여 영의 반지에 넣은 거예요. 그 안에는 아주 미세한 진법이 있는데 그 진법은 반지 속에 극단으로 압축되어 있는 영석의 영력을 자신의 힘으로 변환시킬 수 있어요. 영의 반지의 등급에 따라 변환하는 힘도 다르고, 강화시켜주는 경지도 달라요. 이택연의 반지는 A등급으로 한 단계만 강화시켜줄 수 있어요.”장이준이 말을 마치고 백미러를 보면서 담담하게 웃었다.서준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경지를 높여주는 단약과 같은 거네요?”말하기를 좋아하기로 소문난 독수리가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
눈썹을 치켜올리고 의자에 앉아 있는 기몽현을 보던 서준영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여기는 웬일이지?’기몽현은 정교한 메이크업에 허리 라인이 살아있는 하얀 짧은 드레스를 입었고 날씬한 다리 아래에는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그녀는 기다란 키에 새하얗고 풍만한 가슴을 자랑하며 목에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했는데 매우 고상하고 우아해 보였다.하지만, 어둡고 일그러진 얼굴은 그녀 현재의 기분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서준영은 아예 직접 의자를 끌어와 앉은 뒤, 두 손을 머리에 얹고 뒤에 있는 연혜진에게 물었다.“연혜진 씨, 왜 저를 여기에 데려온 거예요?”연혜진이 서준영을 힐끗 보고는 다시 기몽현을 보며 무언가 말하려고 할 때 기몽현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혜진아, 네가 추천한 사람이 설마 이 자식은 아니지?”지난번에 강운시 그림자팀 본사에서 서준영에게 사과를 강요받았던 일만 생각하면 그녀는 울화통이 터졌다.연혜진이 버들잎 같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두 사람 서로 아는 사이야?”“알다마다!”기몽현이 서준영을 노려보며 이를 악물었다.기몽현의 말투에서 연혜진은 서준영과 기몽현 사이에 분명 무슨 오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말했다.“내가 추천하려던 분 맞아. 이번에 너의 임무를 안전하게 완수할 수 있게 책임질 사람이야.”연혜진의 말을 듣고 있던 기몽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외쳤다.“연혜진, 미쳤어? 이 자식이 나를 보호한다고? 오늘 저녁에 내가 누구와 협상하러 가는지 알아? 오늘 밤에 M국의 사람들과 인질 교환 건으로 협상하는 거야.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우리의 계획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어. 이 자식은 안 돼. 절대 동의할 수 없으니 다른 사람으로 교체해. 너의 실력은 내가 믿으니까, 적임자가 없으면 네가 직접 해줘.”기몽현이 서준영을 아니꼽게 노려보며 씩씩거렸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눈을 깜빡거리더니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리고 물었다.“잠깐만요. 보호임무는 뭐고 인질 교환은 뭐예요? 연혜진 씨 도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연혜진이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