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혜진 손에 쥐어진 황금색의 드래곤 영패를 본 이택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너 총지휘관님의 영패를 어떻게 받은 거야?”연혜진이 코웃음을 치면서 드래곤 영패를 집어넣고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어떻게 받았든 그건 이 팀장님과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요. 이제 우리가 서준영 씨를 데려가도 되는 거죠?”이택연의 얼굴은 점점 더 어두워졌고 미간을 있는 대로 찌푸리며 연혜진과 장이준 일행을 노려보았다.그러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서준영을 보면서 냉혹한 말투로 말했다.“서준영, 오늘은 이대로 보내주지만, 착각하지 마라. 아무리 연혜진이 너를 감싼다고 해도 이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두고 보자.”말을 마친 이택연은 부하 세 명과 함께 차를 타고 거칠게 서준영, 연혜진과 장이준 일행의 앞을 지나갔다.떠나기 전, 이택연은 냉철한 눈빛으로 서준영을 노려보며 손으로 목을 자르는 제스처를 취했다. 철두철미한 협박이었다.이택연 일행이 떠나자, 연혜진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돌려 서준영을 향해 말했다.“저희와 같이 가시죠.”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담담하게 웃더니 두 손을 호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연혜진 씨가 같이 가자고 하면 같이 가야 하는 거예요? 저는 다른 일이 있어서 같이 갈 수 없어요.”말을 마친 서준영이 떠나려고 하자, 연혜진이 화를 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그 상황을 본 장이준이 서둘러 서준영을 잡고 말했다.“형님, 화를 내지 마시고 저희와 같이 가세요. 저를 봐서라도 오늘 한 번 가시죠.”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깐 생각을 하더니 장이준을 부모 담담하게 말했다.“알았어요. 장이준 씨를 봐서 가는 거예요.”그렇게 말한 후, 서준영은 곧바로 그들의 차에 올라탔다.장이준이 이어서 운전석에 올라타자, 연혜진은 심호흡하고 억지로 분노를 참으며 조수석으로 탔다.그 뒤로 독수리와 북극 늑대가 범인을 검거하듯이 서준영의 좌우로 올라타고 정중하게 인사했다.“서준영 형님.”서준영은 무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예 눈을 감았다.마지막으로 덩
“그래서요? 하고 싶은 말이 뭐예요?”서준영은 두 손을 가슴 앞으로 감싸고 여전히 침착하고 담담한 표정으로 물었다.연혜진은 그런 서준영의 태도를 보며 주먹으로 솜을 내리치는 느낌을 받아 미칠 것 같았다. 할 말을 더 있었지만,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막혔다.“흠!”연혜진은 콧방귀를 뀌고 몸을 돌려 킁킁거리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때 독수리가 서준영을 향해 곁눈질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형님, 누님은 형님의 안전을 걱정되어서 얘기하는 거예요. 그러니 두 분 싸우지 마세요.”서준영이 한마디를 했다.“나 싸우고 싶어도 싸울 시간이 없어요.”“네, 네, 네.”독수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그 후 차 안의 분위기가 또다시 조용해졌다.갑자기 서준영이 뭔가 생각난 듯 물었다.“참, 영의 반지는 뭐예요?”그는 이택연이 조금 전에 영의 반지의 힘을 빌려 대가의 실력을 발휘한 부분이 궁금했다.운전하고 있던 장이준이 웃으면서 설명했다.“형님, 영의 반지는 우리 드래곤팀의 무기 개발팀과 연기정에서 연합하여 개발한 새로운 무기예요. 어떻게 보면 법기라고도 할 수 있어요.”“법기요?”서준영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장이준이 계속해서 웃으며 설명했다.“영의 반지는 단시간 안에 사용자의 실력을 강화해 주는 법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영의 반지는 방금 말씀드렸던 대로 연기정과 드래곤팀에서 공동으로 연구하고 개발한 건데 영석을 극단적으로 압축하여 영의 반지에 넣은 거예요. 그 안에는 아주 미세한 진법이 있는데 그 진법은 반지 속에 극단으로 압축되어 있는 영석의 영력을 자신의 힘으로 변환시킬 수 있어요. 영의 반지의 등급에 따라 변환하는 힘도 다르고, 강화시켜주는 경지도 달라요. 이택연의 반지는 A등급으로 한 단계만 강화시켜줄 수 있어요.”장이준이 말을 마치고 백미러를 보면서 담담하게 웃었다.서준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경지를 높여주는 단약과 같은 거네요?”말하기를 좋아하기로 소문난 독수리가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
눈썹을 치켜올리고 의자에 앉아 있는 기몽현을 보던 서준영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여기는 웬일이지?’기몽현은 정교한 메이크업에 허리 라인이 살아있는 하얀 짧은 드레스를 입었고 날씬한 다리 아래에는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그녀는 기다란 키에 새하얗고 풍만한 가슴을 자랑하며 목에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했는데 매우 고상하고 우아해 보였다.하지만, 어둡고 일그러진 얼굴은 그녀 현재의 기분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서준영은 아예 직접 의자를 끌어와 앉은 뒤, 두 손을 머리에 얹고 뒤에 있는 연혜진에게 물었다.“연혜진 씨, 왜 저를 여기에 데려온 거예요?”연혜진이 서준영을 힐끗 보고는 다시 기몽현을 보며 무언가 말하려고 할 때 기몽현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혜진아, 네가 추천한 사람이 설마 이 자식은 아니지?”지난번에 강운시 그림자팀 본사에서 서준영에게 사과를 강요받았던 일만 생각하면 그녀는 울화통이 터졌다.연혜진이 버들잎 같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두 사람 서로 아는 사이야?”“알다마다!”기몽현이 서준영을 노려보며 이를 악물었다.기몽현의 말투에서 연혜진은 서준영과 기몽현 사이에 분명 무슨 오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말했다.“내가 추천하려던 분 맞아. 이번에 너의 임무를 안전하게 완수할 수 있게 책임질 사람이야.”연혜진의 말을 듣고 있던 기몽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외쳤다.“연혜진, 미쳤어? 이 자식이 나를 보호한다고? 오늘 저녁에 내가 누구와 협상하러 가는지 알아? 오늘 밤에 M국의 사람들과 인질 교환 건으로 협상하는 거야.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우리의 계획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어. 이 자식은 안 돼. 절대 동의할 수 없으니 다른 사람으로 교체해. 너의 실력은 내가 믿으니까, 적임자가 없으면 네가 직접 해줘.”기몽현이 서준영을 아니꼽게 노려보며 씩씩거렸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눈을 깜빡거리더니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리고 물었다.“잠깐만요. 보호임무는 뭐고 인질 교환은 뭐예요? 연혜진 씨 도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연혜진이
서준영의 말을 듣고 있던 기몽현이 즉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외쳤다.“서준영! 당신 무슨 뜻이야? 내가 언제 당신에게 보호해 달라고 했어? 연혜진, 이 자식의 보호는 필요 없으니까 당장 사람 바꿔줘.”연혜진은 기몽현을 바라보며 팔을 끌어당기더니 애교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조사관님, 이번만 나를 도와준다고 생각하면 안 될까? 부탁해.”기몽현은 응석 부리는 연혜진의 모습을 보더니 힘없이 한숨을 내쉬며 손을 절레절레 흔들었다.“알았어. 너와 절친인 내가 잘못이지.”이어서 기몽현은 불만이 가득한 눈빛으로 서준영을 보며 말했다.“오늘 저녁 협상할 때 나의 옆에만 있으면 돼요. 나를 보호할 전문가들은 내가 따로 데려갈 거예요.”서준영이 어깨를 으쓱하고 웃으며 말했다.“기 조사관님 마음대로 하세요. 저도 그렇게 당신을 보호하고 싶은 생각이 없으니 우리 그냥 형식적으로만 하죠.”“흠!”기몽현은 차가운 콧방귀를 뀌고는 하이힐을 신고 사무실을 나갔다.그러자 연혜진이 서둘러 뒤쫓아 나가며 무언가를 설득하려고 했다.사무실 내에는 서준영과 장이준 등이 남았다.“형님, 저희가 모셔다드릴게요.”장이준이 웃으며 얘기하자, 서준영이 손을 절레절레 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괜찮아요. 차만 잠시 빌려줘요.”“네. 차 키 여기 있습니다.”장이준이 황급히 차 키를 꺼내서 서준영에게 공손하게 넘겼다.서준영은 웃으며 장이준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시간이 나면 저의 약국에 한 번 와요. 여러분의 몸에 오래된 몸속의 내적 상처들을 치료해 줄게요. 그 상처들을 치료해야 실력을 올릴 수 있어요.”그의 말에 장이준 등은 눈을 크게 뜨고 놀라움과 흥분으로 가득 찬 얼굴로 물었다.“정말이에요? 감사합니다.”“별거 아니에요.”서준영은 휘파람을 불며 강운 드래곤팀 건물을 나갔다. 그는 곧바로 장이준의 차에 올라타자마자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출발했다.장이준 일행은 문 앞에서 떠나는 서준영을 향해 손을 저었다.차가 그들 시야에서 사라지자, 독수리가 갑자기 말했다.
서준영이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농담 아닙니다.”“관심 당연히 있어요.”전석민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줄곧 원기단과 요상단의 시장을 주목하고 있었기에 두 단약이 강운시 약재 시장을 휩쓸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특히 3개 등급으로 나눠 판매하는 원기단의 시장 점유율은 어마어마했는데 연간 수익이 적어도 1조는 될 것이다.요상단도 오리지널과 스페셜 버전으로 나누었는데 오리지널은 일반 시민들이 일상적인 타박상에 사흘 동안만 먹어도 바로 뛰어다닐 수 있는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스페셜은 무도인과 특수 신분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알에 수억 원씩 하지만 그 효과가 어마어마하기에 모두 앞다투어 구매하고 있다. 심지어 공급이 부족할 때 그들만의 시장에서 부르는 것이 가격이라고 한다.용상단의 비전은 여전히 무궁무진하고 원기단보다 더 커 보이는데 연간 매출이 조 단위를 훌쩍 넘을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조금이나마 이 사업에 참여만 할 수 있다면 그건 엄청난 기회가 확실할 뿐만 아니라 전씨 가문이 하루아침에 억만장자로 될 수 있을 지름길일 것이다.“좋아요.”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었다.전석민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서준영 씨, 원기단과 요상단의 시장을 어떻게 확장하실 계획이에요?”원기단과 요상단은 내놓기만 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겠다고 몰려들 것이 분명했다.“이윤을 나누는 방식인가요? 5대5? 2대8? 아니면 9대1이요? 9대1이라고 해도 협력하는 기업에 있어서는 수천억 원의 이익을 챙길 수 있을 건데요.”전석민이 흥분하며 분석했다.서준영은 여전히 평온한 태도로 말했다.“저는 자질구레한 기업들과 협력하려는 게 아니에요. 저는 원기단과 요상단을 이용해서 강운시 약재 시장을 통합할 계획입니다.”“원기단과 요상단으로 강운시 약재 시장을 통합하겠다고요?”전석민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서준영 씨, 그러니까 지금 내일 저녁 약재 대회를 위해 준비하시는 거예요?”전석민이 또 물었다.그러자 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여전히 담담하게 말
약국으로 돌아온 서준영은 안윤아가 서가영을 데리고 쇼핑하러 갔다는 얘기를 듣고 아예 안방으로 들어가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독고구검을 되뇌었다.반나절 후, 서준영은 눈을 떴을 때 그는 몸속에서 강력한 검의 기운을 느꼈다. 큰 숨을 내쉬고 손을 들자 손가락 사이에 영기가 소용돌이치며 하얀 날검으로 변했고 손가락을 움직이자 날아가서 바닥에 검 자국을 남기며 박혔다. “검의 기운이 엄청난데!”서준영은 흥분해서 몇 번 더 연습했는데 독고구검의 두 번째 기법인 일검건곤이 엄청나게 거칠고 포악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첫 번째 기법의 하늘을 가를 것 같은 기세와 달리 손가락 사이에서 폭발해 나오는 강력한 힘이었는데 그야말로 작은 움직임으로 무시무시한 힘이 분출되는 것이었다.한참을 연습하다가 서준영은 테이블 위에 있는 찻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현재 그의 관심은 오로지 내일 밤 약재 대회에 있었는데 그가 내놓을 히든카드는 원기단과 요상단이다.“진강오, 나의 원재료를 막아서 내 목을 조이려고 했지? 과연 누가 이길 수 있는지 한번 해보자.”서준영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진강오, 너와 너의 진씨 가문은 내가 용진에 진출하는 기반이 될 거다.”잠시 후, 서준영은 안방에서 바깥쪽으로 나와 약방의 상황을 살펴보고는 떠나려고 했다.오늘 저녁 기몽현을 보호하는 임무 있기는 하지만 형식적으로 같이 다니기만 하기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필경 아직 시간이 아직 반나절은 남았기 때문이다.그는 갑자기 배가 고파서 점심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약방을 나서기 직전에 두 명의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 요물처럼 섹시한 차림으로 나타났다.서준영이 옆으로 살짝 비키자, 그중의 한 여인이 서준영을 힐끗 보더니 외쳤다.“서준영?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너 서준영 맞지?”서준영은 눈썹을 치켜들고 두 여인이 손잡고 들어오는 것을 보았는데 조금 낯익은 것 같기도 했는데 고등학교 동창인 것 같았다.“임세미?”서준영이 의심하며 이름을 불렀다.“어머! 정말 너야? 강운시가 좁긴
서지강의 말을 들은 임세미와 그녀 옆에 있던 섹시한 여인은 동시에 어안이 벙벙했다.‘사장님? 서준영이 정말로 이 약국의 사장이라고?’“맞아요. 학교 동창이에요.”서준영은 웃으며 서지강의 어깨를 다독이고는 서류에 사인하면서 생각했다.‘지강 씨가 나타난 타이밍이 딱 좋았어.’그렇다, 이건 소리 없이 임세미의 뺨을 후려친 것과 같았다.아니나 다를까 서지강이 서류에 사인을 받고 떠난 후, 임세미가 다급하게 물었다.“서준영, 이 약국 정말로 네 거야?”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었다.그러자 임세미 옆에 있던 여인이 서둘러 새하얀 손을 내밀고 윙크를 하며 인사했다.“안녕하세요. 저는 임미칠이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서준영은 고개를 돌려 임미칠을 봤는데 전형적인 멜론 얼굴에 여우 눈, 그리고 외모도 몸매도 모두 양호했다.서준영이 자기를 보고 있다는 걸 인식하더니 임미칠은 계속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윙크를 날렸다.그러는 임미칠이 너무 우스웠지만, 서준영이 예의상 그녀와 악수하려는 순간 옆에 있던 임세미가 갑자기 나타나 웃으며 말했다.“어머, 소개하는 걸 깜빡했네. 이쪽은 나의 절친 임미칠이라고 해. 준영아, 너 약국도 운영하고 출세했구나.”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하게 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옆에 있던 임미칠은 촌놈이 출세한 거라고 격동했으며 그리고 이 정도 규모의 약국을 차릴 수준이면 분명 돈도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고는 자기가 미인계를 조금만 부리면 서준영과 같이 미인을 본 적이 없는 남자들은 모두 자기의 매력에 빠질 거라고 자신만만했는데 게다가 방금 서준영이 자신을 보는 눈빛을 보고 더욱 자신감을 가졌다. 또한 남자들은 환관이나 스님이 아닌 이상 모두 하나같이 예쁘고 섹시한 여자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다.임미칠은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하고는 화장을 다시 수정하고 또 가슴라인을 더 아래로 당겨 몸매를 정리했다.임미칠이 화장실에 간 사이에 임세미가 다짜고짜 서준영에게 물었다.“준영아, 이 약국 한 달 수익이 어떻
임세미는 서준영이 학창 시절에 자신을 짝사랑하며 연애편지를 썼던 적이 있기에 미인계를 조금만 발휘하면 무조건 자신의 돈줄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서준영은 임세미의 말에 잠깐 생각하며 시간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좋아!”한편으로는 그도 오랜만에 동창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고 싶었다.서준영은 어렴풋이 예전에 반에서 잘 어울렸던 친구가 몇 명 생각났는데 그들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서준영이 같이 가겠다고 하자, 임세미는 곧바로 서준영을 데리고 근처에 있는 백황궁으로 갔다.“양형조와 친구들은 지금 3층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어. 이따가 저녁에는 해상루에 가서 식사할 거야.”임세미는 해맑게 웃으며 주동적으로 서준영의 팔짱을 끼더니 또 고의로 풍만한 가슴을 서준영의 팔에 문지르며 말했다.“준영아, 너 혹시 강운시에 설립한 지 한 달도 안 되는데 시가가 이미 6조가 된다는 의약 회사 알아?”“무슨 회사인데?”서준영은 임세미가 잡은 팔을 슬그머니 뿌리치며 물었다. 그는 임세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리가 없었다.학교 다닐 때부터 임세미는 서준영을 얕보고 사람을 시켜 때리기까지 했지만, 오늘 그가 약국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잘 보이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너무나 속이 보였다.서준영이 자기를 뿌리치자, 임세미는 안색이 변하더니 차가운 표정으로 말투까지 변하며 말했다.“준성 그룹이라고 하는데, 최근에 강운시에서 유명한 원기단을 그 회사에서 만들었다고 들었어. 그리고 소문에 그 배후에 있는 대표가 엄청 대단한 사람이라고 해. 심지어 용산 그룹의 주 대표는 물론이고 강운시 안씨 가문과도 친분이 두텁다고 해! 그런데 제일 중요한 게 뭔지 알아?”임세미가 결국 자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서준영은 눈썹을 치켜들고 턱을 쓰다듬었다.서준영은 자기가 그 배후의 대표라는 사실을 임세미에게 알려줄지 잠깐 고민했다.“뭔데?”서준영이 웃으며 묻자, 임세미가 신비롭게 말했다.“제일 중요한 것은 그 준성 그룹 배후의 대표가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