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미는 서준영이 학창 시절에 자신을 짝사랑하며 연애편지를 썼던 적이 있기에 미인계를 조금만 발휘하면 무조건 자신의 돈줄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서준영은 임세미의 말에 잠깐 생각하며 시간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좋아!”한편으로는 그도 오랜만에 동창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고 싶었다.서준영은 어렴풋이 예전에 반에서 잘 어울렸던 친구가 몇 명 생각났는데 그들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서준영이 같이 가겠다고 하자, 임세미는 곧바로 서준영을 데리고 근처에 있는 백황궁으로 갔다.“양형조와 친구들은 지금 3층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어. 이따가 저녁에는 해상루에 가서 식사할 거야.”임세미는 해맑게 웃으며 주동적으로 서준영의 팔짱을 끼더니 또 고의로 풍만한 가슴을 서준영의 팔에 문지르며 말했다.“준영아, 너 혹시 강운시에 설립한 지 한 달도 안 되는데 시가가 이미 6조가 된다는 의약 회사 알아?”“무슨 회사인데?”서준영은 임세미가 잡은 팔을 슬그머니 뿌리치며 물었다. 그는 임세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리가 없었다.학교 다닐 때부터 임세미는 서준영을 얕보고 사람을 시켜 때리기까지 했지만, 오늘 그가 약국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잘 보이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너무나 속이 보였다.서준영이 자기를 뿌리치자, 임세미는 안색이 변하더니 차가운 표정으로 말투까지 변하며 말했다.“준성 그룹이라고 하는데, 최근에 강운시에서 유명한 원기단을 그 회사에서 만들었다고 들었어. 그리고 소문에 그 배후에 있는 대표가 엄청 대단한 사람이라고 해. 심지어 용산 그룹의 주 대표는 물론이고 강운시 안씨 가문과도 친분이 두텁다고 해! 그런데 제일 중요한 게 뭔지 알아?”임세미가 결국 자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서준영은 눈썹을 치켜들고 턱을 쓰다듬었다.서준영은 자기가 그 배후의 대표라는 사실을 임세미에게 알려줄지 잠깐 고민했다.“뭔데?”서준영이 웃으며 묻자, 임세미가 신비롭게 말했다.“제일 중요한 것은 그 준성 그룹 배후의 대표가 강
룸 안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은 비웃음 그리고 경멸과 멸시, 조롱이 가득했다.동창 모임의 목적은 철저하게 비뚤어졌다. 잘나가는 사람은 모두의 칭찬을 받고 있었고 잘 못 나가는 사람들은 구석에 앉아 조용히 지켜보다가 잘나가는 친구들에게 허리를 굽혀가며 아부하고 건배를 하며 앞으로 잘 봐달라고 했다.서준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모두가 자기에 대해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경멸하고 멸시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이것 또한 그가 동창 모임에 참가하고 싶지 않았던 이유 중의 하나이다.사회에서 동창 모임이라는 명의로 불륜을 저지르는 일들이 있다고 하는데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관련 내용들이 엄청나게 많다.“준영아, 왜 미리 온다고 말하지 않았어. 그랬으면 너의 자리도 준비했을 거잖아. 이미 왔으니 어쩌겠어. 그쪽에 앉아서 우리 노래 예약하는 걸 도와줘.”룸의 가운데 앉아 있던 파티의 주인인 양형조가 말했다. 그는 일어나서 서준영과 인사할 생각마저 없었는데 그의 눈에 서준영은 여전히 학교 다닐 때와 똑같았다.예전에 서준영을 동창 모임에 요청했던 것도 그냥 자기가 돋보이고 서준영을 놀림거리로 하고 싶은 목적이었는데 서준영이 한 번도 참가하지 않으니 나중에는 아예 부르지도 않았다.그러던 서준영이 오늘 임세미와 함께 나타날 줄은 아무도 생각도 못 했는데 기회를 만났다는 듯이 서준영을 비웃었다. 그는 자기보다 사회적 지위가 낮고 수입이 적은 동창을 놀리는 것을 즐겼다.서준영은 양형조의 말에 대꾸하기 귀찮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출입구 쪽의 노래를 예약하는 자리에 앉았다.양형조가 또 입을 열었다.“준영아, 자각이라는 노래 예약해 줘.”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노래를 예약했다.한창 노래를 부르던 양형조는 갑자기 마이크를 내려놓더니 학교 때 그의 똘마니였던 임영수에게 신호를 보냈다.그러자 임영수가 곧바로 양형조의 뜻을 알아채고 서준영에게 말했다.“준영아, 왔으면 형조에게 술을 따라야지. 그렇게 앉아만 있으면 어떡해. 그건 예의가 아
서준영의 한마디에 룸 전체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모두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서준영을 쳐다보았다.‘방금 뭐라고 한 거야?’임영수도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 우리 형조가 자격이 없다고?”소파에 앉아 있던 양형조도 미간을 찌푸리고 안색이 어두워졌다.‘서준영이 언제부터 저렇게 거칠어 진 거야?’다른 사람들도 곧바로 서준영을 향해 한마디씩 했다.“젠장! 준영아, 너 지금 뭐라는 거야? 빨리 형조에게 사과해!”“너 몇 년 못 본 사이에 많이 변했구나. 감히 형조에게 자격이 없다고 하다니?”“헉! 아무것도 아닌 녀석이 성격만 거칠어졌네. 준영아, 그렇게 있지 말고 빨리 와서 형조에게 술을 따르고 사과해.”사람들의 설득에도 서준영은 꿈쩍도 하지 않고 오히려 콧방귀를 뀌고 말했다.“너희들, 아직도 나를 학교 때의 서준영으로 생각한다면 그건 실수하는 거야. 그리고 나는 동창 모임이라면 모두가 순수하게 한자리에 모여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고 또 서로 격려하는 자리일 줄 알았어. 그런데 너희들 지금 뭐 하는 거야? 여기가 이렇게 서로 아부하고 비웃고 불륜을 저지르는 자리일 줄을 꿈에도 몰랐다.”그의 말이 끝나자, 부둥켜안고 있던 남녀가 즉시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헤어졌다. 모두 가정이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끌어안고 비비고 있었으니, 서준영의 말대로 불륜이 틀림없었다.하지만 몇몇 친구들은 격분하여 서준영의 코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젠장! 서준영, 너 무슨 뜻이야? 불륜? 누가 불륜이라는 거야? 우리는 그냥 친구 사이의 우정을 나눌 뿐 네가 말하는 그런 더러운 사이 아니야!”“맞아! 네 마음이 더러우니까 다 그렇게 보이는 거야!”짙고 요괴 같은 화장을 한 몇몇 여 동창들도 날카롭게 서준영을 가리키며 저주를 퍼부었다.그러더니 그들은 또 임세미를 향해 외쳤다.“세미야, 너도 참, 왜 저런 세상 물정을 모르는 촌놈을 데려와서 분위기를 깨는 거야!”
‘아, 약국을 직접 운영한다고 저렇게 나대는 거구나.’룸 내의 대부분은 모두 다른 사람 아래에서 일하는 직원들이었는데 그나마 양형조가 가문의 관계로 준성 그룹의 부사장으로 취임하게 되었다. 그 외에는 모두 월 급여가 200만 좌우였는데 조금 더 많이 받아봤자 나이트에 다니며 월 600만 정도 받는 여동창들이었다.원래 그들은 서준영이 기껏해야 현장에서 체력 노동으로 힘든 일을 하며 제일 가난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대로 한 방 맞은 것이다. 서준영이 직접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에 모두 의아해했다.“세미야, 정말이야? 준영이가 약국을 운영한다고?”모두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물었다.임세미는 자기의 절친 임미칠을 끌어당기며 말했다.“정말이야. 우리 둘이 직접 봤고 지금 준영이네 약국에서 오는 길이야.”임미칠의 확고한 표정을 보고 모두 믿을 수밖에 없었다.순간, 사람들이 서준영을 보는 눈빛이 바뀌었는데 처음의 경멸하고 조롱에서 의심과 놀라움으로 변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주동적으로 일어나 술잔을 들고 서준영의 옆으로 가서 건배를 제의하기도 했다.“준영아, 약국을 운영한다고 왜 진작에 얘기를 하지 않았어. 모두 네가 힘들게 사는 줄 알고 걱정하면서 어떻게 하면 너도 잘살게 도와줄지 고민했잖아.”태도가 변하면서 하는 말도 달랐는데 조금 전 서준영에 대한 경멸은 순식간에 서준영을 걱정한 걸로 바뀌었다.서준영은 귀찮은 듯 다른 말을 하지 않고 잔을 부딪치고 한 모금 마셨다.그 뒤로 많은 동창들이 서로 서준영 곁으로 다가가서 아부했다.그 모습에 양형조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는데 이건 그가 원하는 광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이번 모임의 주인공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서준영에게 뺏겼다고 생각했다.생각할수록 양형조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적대적인 얼굴로 말했다.“준영아, 대단한데, 약국은 언제 개업했어? 돈 많이 들었지? 한 달 이윤이 얼마나 돼?”서준영은 양형조를 힐끗 쳐다보았다.그 옆에 있던 십여 명의 동창들도 모두
“됐어. 난 다른 일이 있어, 너희들끼리 가.”서준영이 거절하자, 모두 얼굴을 붉히며 서준영을 비난했다.“야, 너 뭐야? 우리 동창들을 무시하는 거야?”“야, 양 사장이 같이 밥 먹자고 하는데 이러기야? 그건 예의가 아니지.”“촌놈 티를 그렇게 내는 거야? 왜 사람의 기본적인 예의도 몰라?”많은 사람들의 비난 속에 서준영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알았어. 갈게.”“흠!”모두 코웃음을 짓더니 양형조를 따라 룸을 나가면서 비난했다.“형조가 밥을 사주겠다는 왜 또 빼는 거야?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촌놈이니 어떡해. 평생 저럴 수밖에. 그래도 우리 양 사장이 준성 그룹의 부사장이 되었으니, 앞으로 잘 부탁해!”모두 양형조를 둘러싸고 아부하느라 정신이 없었다.주차장에 도착해서 양형조는 빨간색 BMW M4를 타고 나왔다. 차는 2억 정도의 고사양 차였다.차는 시동을 걸자마자 모터에서 굉음을 내며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와! 멋있다.’특히 임세미와 임미칠을 포함한 몇몇 여인들은 부러움에 눈이 반짝였다.하지만 차는 두 사람만 탈 수 있기에 조수석은 여자들이 필사적으로 쟁취하려는 자리가 되었다.여자들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부러운 건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대부분 폭스바겐 아니면 쉐보레였고 조금 더 나아서 아우디 A4였는데 모두 양형조의 차와 비교할 수 없었다.양형조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머리를 쓸어 올리며 몇몇 여학생들에게 웃으며 말했다.“너희들 누가 내 차에 탈 거야?”“나!”“내가 탈게!”“양 사장님, 내가 타자, 나 한 번도 그런 차 타본 적이 없어.”순간 모든 여자들이 양형조 차의 조수석에 눈독을 들이고 너도나도 손을 내밀어 문을 잡아당기려고 했는데 심지어 몇몇은 아예 싸우기까지 했다.“비켜! 내가 먼저 잡았어. 내가 탈 거야!”“왜 네가 타야 하는데? 너의 몸을 봐, 돼지처럼 뚱뚱해서 감히 어딜 타겠다는 거야!”“그러니까, 너희들 모두 비켜! 내가 탈 거야!”양형조는 그 광경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시종일관
“형조야, 그만 놀려. 약국을 차린 것도 대출로 한 건데 어디 돈이 있어서 차를 사겠어. 상관하지 말고 어서 가자. 나 할 말이 많아.”임세미는 윙크를 날리며 새하얀 손으로 양형조의 허벅지를 위로 천천히 만지며 말했다.양형조는 곧바로 눈치채고 지갑에서 만 원짜리 한 장을 꺼내서 거지에게 주듯이 서준영에게 던져주었다.“오늘은 내가 다 사기로 했으니까, 이 돈으로 택시 타고 와. 대출로 빚도 많을 텐데 사양하지 말고 그걸로 해.”양형조는 그렇게 말을 마치자마자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시끄러운 엔진 소리와 함께 떠나갔다.차에 탄 임세미는 강력한 밀리는 느낌을 받으면서 외쳤다.“아, 악, 형조야, 좀 천천히 해. 너무 빨라서 깜짝 놀랐잖아.”기타 차들도 서준영의 앞을 지나가며 창문을 내리고 한마디씩 비웃었다.“하하, 준영아, 너 아직 차도 없어?”“너무 안 됐다. 그러게 왜 대출까지 내서 사업을 한다는 거야.”“역시 준영이는 우리와 안 맞는 것 같아. 저렇게 제 앞가림도 제대로 못 하는 애랑은 가까이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모두가 그렇게 떠나간 후, 서준영의 머릿속에서 그들의 경멸의 웃음소리가 한참 울렸다. 서준영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바닥에 있는 만 원짜리를 집어 들었는데 돈은 모욕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서준영이 택시를 타려고 준비하고 있을 때 갑자기 거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준영 씨, 여기에는 무슨 일로 왔어요?”서준영이 고개를 돌려보니 체구가 건장한 도민준이 달려오고 있었다. 도민준은 서준영 가까이에 와서 정중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준영 씨, 어디에 가려는 거예요?”서준영이 담담하게 대답했다.“해상루로 갈 건데 차를 가지고 왔어요?”도민준이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네 가져왔어요. 해상루로 갈 거라고요? 제가 모셔다드릴게요. 해상루는 저희 그룹에서 운영하는 곳이에요.”도민준은 곧바로 서준영을 데리고 주차 자리까지 왔는데 그가 오늘 가져온 차는 G클래스였다.“준영 씨, 어서 타요.”도민
양형조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웃으며 임세미와 함께 해상루로 들어갔다.서준영이 그 뒤를 따라 들어가려고 할 때 다른 사람들도 모두 도착했다.서준영이 자기들보다 더 일찍 도착한 것을 보고 모두 깜짝 놀랐다.“헉, 준영아, 너 날아왔어? 어떻게 이렇게 빨라?”택시를 타고 왔을 서준영이 자기들보다 더 빠르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차가 좋았다. 그리고 기사가 가까운 길로 오기도 했고.”몇 사람은 그의 말을 듣고 곧바로 이해했다는 표정을 지었는데 임미칠만 불만을 품고 말했다.“기사는 무슨 기사야. 택시를 탔으면서 자기가 무슨 회장님이라도 되는 듯 말하네.”지금의 임미칠은 조금 전에 그에게 속았다는 생각에 서준영을 경멸했다.다른 사람들은 모두 더 따지지 않고 해상루로 들어갔는데 그들이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전례 없는 환영을 받았는데 바로 오강철이 직원들을 데리고 출입구 양쪽으로 서서 허리를 굽히고 외쳤다.“VIP 고객님 환영합니다.”말하면서 오강철은 입장하는 손님들의 맨 뒤에 선 서준영을 발견했다.‘저분이 바로 도민준 대표가 말했던 귀빈이구나.”직원들의 전례 없는 환영을 받으며 모두 깜짝 놀라며 외쳤다.“어머, 저 사람은 해상루의 매니저인데 누가 오길래 저렇게 직접 인사하러 나온 거지?”“헉! 형조가 진짜 대단한가 봐.”“이렇게 존중을 받는 느낌 너무 좋아. 역시 형조야!”모두의 칭찬을 들으며 맨 앞에서 걸어가던 양형조 역시 평범한 룸을 예약했을 뿐인데 이와 같은 환영 인사를 받자, 깜짝 놀랐다.해상루는 소비 수준이 워낙 센 편이어서 아무리 평범한 룸이라고 해도 최소 몇백만 원 정도 나오는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해상루의 매니저가 직접 나와서 영접하니 양형조는 어쩔 바를 몰랐다.그것은 해상루의 오강철 매니저가 봉문 4대천왕 중 한 명인 도민준의 심복이라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오강철에게 있어서 양형조는 일개 손님일 뿐인데 이와 같이 대접해 주니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서준영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지?’모두 의아해하면서 서로를 바라보더니 곧바로 분노의 눈빛으로 서준영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서준영, 너 미쳤어?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했는지 알기나 해?”“정말 유명해지고 싶어서 용을 쓰는구나. 감히 오 매니저님이 환영하는 사람이 자기라고 자칭하는 거야?”“바보 멍청이, 어이구 쪽팔려. 쟤를 여기에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어.”양형조도 참지 못하고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분노의 눈빛으로 서준영을 노려보고 외쳤다.“서준영! 가만히 있지 못해? 그리고 당장 비켜! 곧 오 매니저님의 VIP 손님이 들어오실 거야.”임세미도 팔짱을 끼고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그러니까, 아직도 자기가 있어야 할 데를 모르고 감히 오 매니저님의 귀빈이 자기라고 생각한다니, 정말 뻔뻔하네.”말이 끝나자마자, 임세미와 양형조 등은 오강철이 서둘러 서준영을 향해 달려가서 두 손을 내밀며 공손하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았다.“서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희 해상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서준영이 담담하게 오강철과 악수하며 말했다.“수고하셨어요.”“별말씀요. 서 대표님, 이쪽으로 오세요. 룸으로 안내하겠습니다.”오강철이 서준영을 공손하게 룸으로 안내했다.그 광경을 보고 있던 양형조, 임세미, 임미칠과 모든 동창들은 어안이 벙벙했다.오강철이 맞이한다는 거물이 서준영이었다니?그들은 직접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좀처럼 믿기지 않았다.양형조는 눈을 크게 부릅뜨고 오강철이 서준영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 바라보면서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다.‘촌놈 아니었어? 복지원 출신이라고 했는데? 대출을 맡아서 창업했다고 했는데?’양형조는 자기가 건드릴 수 없는 오강철이 서준영을 정중하게 대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결국 그는 참지 못하고 외쳤다.“오 매니저님, 착각하신 거 아니에요? 기다리고 계시던 거물이 정말 서준영 그 촌놈 맞아요?”오강철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분노의 눈빛으로 양형조를 노려보며 화를 냈다.“뭐라고요?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