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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화 젓가락 하나 더 놓으면 돼

‘아, 약국을 직접 운영한다고 저렇게 나대는 거구나.’

룸 내의 대부분은 모두 다른 사람 아래에서 일하는 직원들이었는데 그나마 양형조가 가문의 관계로 준성 그룹의 부사장으로 취임하게 되었다. 그 외에는 모두 월 급여가 200만 좌우였는데 조금 더 많이 받아봤자 나이트에 다니며 월 600만 정도 받는 여동창들이었다.

원래 그들은 서준영이 기껏해야 현장에서 체력 노동으로 힘든 일을 하며 제일 가난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대로 한 방 맞은 것이다.

서준영이 직접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에 모두 의아해했다.

“세미야, 정말이야? 준영이가 약국을 운영한다고?”

모두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물었다.

임세미는 자기의 절친 임미칠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정말이야. 우리 둘이 직접 봤고 지금 준영이네 약국에서 오는 길이야.”

임미칠의 확고한 표정을 보고 모두 믿을 수밖에 없었다.

순간, 사람들이 서준영을 보는 눈빛이 바뀌었는데 처음의 경멸하고 조롱에서 의심과 놀라움으로 변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주동적으로 일어나 술잔을 들고 서준영의 옆으로 가서 건배를 제의하기도 했다.

“준영아, 약국을 운영한다고 왜 진작에 얘기를 하지 않았어. 모두 네가 힘들게 사는 줄 알고 걱정하면서 어떻게 하면 너도 잘살게 도와줄지 고민했잖아.”

태도가 변하면서 하는 말도 달랐는데 조금 전 서준영에 대한 경멸은 순식간에 서준영을 걱정한 걸로 바뀌었다.

서준영은 귀찮은 듯 다른 말을 하지 않고 잔을 부딪치고 한 모금 마셨다.

그 뒤로 많은 동창들이 서로 서준영 곁으로 다가가서 아부했다.

그 모습에 양형조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는데 이건 그가 원하는 광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이번 모임의 주인공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서준영에게 뺏겼다고 생각했다.

생각할수록 양형조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적대적인 얼굴로 말했다.

“준영아, 대단한데, 약국은 언제 개업했어? 돈 많이 들었지? 한 달 이윤이 얼마나 돼?”

서준영은 양형조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 옆에 있던 십여 명의 동창들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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