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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불륜

서준영의 한마디에 룸 전체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모두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서준영을 쳐다보았다.

‘방금 뭐라고 한 거야?’

임영수도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서준영, 너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 우리 형조가 자격이 없다고?”

소파에 앉아 있던 양형조도 미간을 찌푸리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서준영이 언제부터 저렇게 거칠어 진 거야?’

다른 사람들도 곧바로 서준영을 향해 한마디씩 했다.

“젠장! 준영아, 너 지금 뭐라는 거야? 빨리 형조에게 사과해!”

“너 몇 년 못 본 사이에 많이 변했구나. 감히 형조에게 자격이 없다고 하다니?”

“헉! 아무것도 아닌 녀석이 성격만 거칠어졌네. 준영아, 그렇게 있지 말고 빨리 와서 형조에게 술을 따르고 사과해.”

사람들의 설득에도 서준영은 꿈쩍도 하지 않고 오히려 콧방귀를 뀌고 말했다.

“너희들, 아직도 나를 학교 때의 서준영으로 생각한다면 그건 실수하는 거야. 그리고 나는 동창 모임이라면 모두가 순수하게 한자리에 모여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고 또 서로 격려하는 자리일 줄 알았어. 그런데 너희들 지금 뭐 하는 거야? 여기가 이렇게 서로 아부하고 비웃고 불륜을 저지르는 자리일 줄을 꿈에도 몰랐다.”

그의 말이 끝나자, 부둥켜안고 있던 남녀가 즉시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헤어졌다. 모두 가정이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끌어안고 비비고 있었으니, 서준영의 말대로 불륜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몇몇 친구들은 격분하여 서준영의 코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젠장! 서준영, 너 무슨 뜻이야? 불륜? 누가 불륜이라는 거야? 우리는 그냥 친구 사이의 우정을 나눌 뿐 네가 말하는 그런 더러운 사이 아니야!”

“맞아! 네 마음이 더러우니까 다 그렇게 보이는 거야!”

짙고 요괴 같은 화장을 한 몇몇 여 동창들도 날카롭게 서준영을 가리키며 저주를 퍼부었다.

그러더니 그들은 또 임세미를 향해 외쳤다.

“세미야, 너도 참, 왜 저런 세상 물정을 모르는 촌놈을 데려와서 분위기를 깨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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