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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자격이 있어?

룸 안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은 비웃음 그리고 경멸과 멸시, 조롱이 가득했다.

동창 모임의 목적은 철저하게 비뚤어졌다. 잘나가는 사람은 모두의 칭찬을 받고 있었고 잘 못 나가는 사람들은 구석에 앉아 조용히 지켜보다가 잘나가는 친구들에게 허리를 굽혀가며 아부하고 건배를 하며 앞으로 잘 봐달라고 했다.

서준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모두가 자기에 대해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경멸하고 멸시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이것 또한 그가 동창 모임에 참가하고 싶지 않았던 이유 중의 하나이다.

사회에서 동창 모임이라는 명의로 불륜을 저지르는 일들이 있다고 하는데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관련 내용들이 엄청나게 많다.

“준영아, 왜 미리 온다고 말하지 않았어. 그랬으면 너의 자리도 준비했을 거잖아. 이미 왔으니 어쩌겠어. 그쪽에 앉아서 우리 노래 예약하는 걸 도와줘.”

룸의 가운데 앉아 있던 파티의 주인인 양형조가 말했다. 그는 일어나서 서준영과 인사할 생각마저 없었는데 그의 눈에 서준영은 여전히 학교 다닐 때와 똑같았다.

예전에 서준영을 동창 모임에 요청했던 것도 그냥 자기가 돋보이고 서준영을 놀림거리로 하고 싶은 목적이었는데 서준영이 한 번도 참가하지 않으니 나중에는 아예 부르지도 않았다.

그러던 서준영이 오늘 임세미와 함께 나타날 줄은 아무도 생각도 못 했는데 기회를 만났다는 듯이 서준영을 비웃었다. 그는 자기보다 사회적 지위가 낮고 수입이 적은 동창을 놀리는 것을 즐겼다.

서준영은 양형조의 말에 대꾸하기 귀찮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출입구 쪽의 노래를 예약하는 자리에 앉았다.

양형조가 또 입을 열었다.

“준영아, 자각이라는 노래 예약해 줘.”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노래를 예약했다.

한창 노래를 부르던 양형조는 갑자기 마이크를 내려놓더니 학교 때 그의 똘마니였던 임영수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임영수가 곧바로 양형조의 뜻을 알아채고 서준영에게 말했다.

“준영아, 왔으면 형조에게 술을 따라야지. 그렇게 앉아만 있으면 어떡해. 그건 예의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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