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영의 한마디에 룸 전체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모두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서준영을 쳐다보았다.‘방금 뭐라고 한 거야?’임영수도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 우리 형조가 자격이 없다고?”소파에 앉아 있던 양형조도 미간을 찌푸리고 안색이 어두워졌다.‘서준영이 언제부터 저렇게 거칠어 진 거야?’다른 사람들도 곧바로 서준영을 향해 한마디씩 했다.“젠장! 준영아, 너 지금 뭐라는 거야? 빨리 형조에게 사과해!”“너 몇 년 못 본 사이에 많이 변했구나. 감히 형조에게 자격이 없다고 하다니?”“헉! 아무것도 아닌 녀석이 성격만 거칠어졌네. 준영아, 그렇게 있지 말고 빨리 와서 형조에게 술을 따르고 사과해.”사람들의 설득에도 서준영은 꿈쩍도 하지 않고 오히려 콧방귀를 뀌고 말했다.“너희들, 아직도 나를 학교 때의 서준영으로 생각한다면 그건 실수하는 거야. 그리고 나는 동창 모임이라면 모두가 순수하게 한자리에 모여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고 또 서로 격려하는 자리일 줄 알았어. 그런데 너희들 지금 뭐 하는 거야? 여기가 이렇게 서로 아부하고 비웃고 불륜을 저지르는 자리일 줄을 꿈에도 몰랐다.”그의 말이 끝나자, 부둥켜안고 있던 남녀가 즉시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헤어졌다. 모두 가정이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끌어안고 비비고 있었으니, 서준영의 말대로 불륜이 틀림없었다.하지만 몇몇 친구들은 격분하여 서준영의 코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젠장! 서준영, 너 무슨 뜻이야? 불륜? 누가 불륜이라는 거야? 우리는 그냥 친구 사이의 우정을 나눌 뿐 네가 말하는 그런 더러운 사이 아니야!”“맞아! 네 마음이 더러우니까 다 그렇게 보이는 거야!”짙고 요괴 같은 화장을 한 몇몇 여 동창들도 날카롭게 서준영을 가리키며 저주를 퍼부었다.그러더니 그들은 또 임세미를 향해 외쳤다.“세미야, 너도 참, 왜 저런 세상 물정을 모르는 촌놈을 데려와서 분위기를 깨는 거야!”
‘아, 약국을 직접 운영한다고 저렇게 나대는 거구나.’룸 내의 대부분은 모두 다른 사람 아래에서 일하는 직원들이었는데 그나마 양형조가 가문의 관계로 준성 그룹의 부사장으로 취임하게 되었다. 그 외에는 모두 월 급여가 200만 좌우였는데 조금 더 많이 받아봤자 나이트에 다니며 월 600만 정도 받는 여동창들이었다.원래 그들은 서준영이 기껏해야 현장에서 체력 노동으로 힘든 일을 하며 제일 가난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대로 한 방 맞은 것이다. 서준영이 직접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에 모두 의아해했다.“세미야, 정말이야? 준영이가 약국을 운영한다고?”모두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물었다.임세미는 자기의 절친 임미칠을 끌어당기며 말했다.“정말이야. 우리 둘이 직접 봤고 지금 준영이네 약국에서 오는 길이야.”임미칠의 확고한 표정을 보고 모두 믿을 수밖에 없었다.순간, 사람들이 서준영을 보는 눈빛이 바뀌었는데 처음의 경멸하고 조롱에서 의심과 놀라움으로 변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주동적으로 일어나 술잔을 들고 서준영의 옆으로 가서 건배를 제의하기도 했다.“준영아, 약국을 운영한다고 왜 진작에 얘기를 하지 않았어. 모두 네가 힘들게 사는 줄 알고 걱정하면서 어떻게 하면 너도 잘살게 도와줄지 고민했잖아.”태도가 변하면서 하는 말도 달랐는데 조금 전 서준영에 대한 경멸은 순식간에 서준영을 걱정한 걸로 바뀌었다.서준영은 귀찮은 듯 다른 말을 하지 않고 잔을 부딪치고 한 모금 마셨다.그 뒤로 많은 동창들이 서로 서준영 곁으로 다가가서 아부했다.그 모습에 양형조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는데 이건 그가 원하는 광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이번 모임의 주인공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서준영에게 뺏겼다고 생각했다.생각할수록 양형조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적대적인 얼굴로 말했다.“준영아, 대단한데, 약국은 언제 개업했어? 돈 많이 들었지? 한 달 이윤이 얼마나 돼?”서준영은 양형조를 힐끗 쳐다보았다.그 옆에 있던 십여 명의 동창들도 모두
“됐어. 난 다른 일이 있어, 너희들끼리 가.”서준영이 거절하자, 모두 얼굴을 붉히며 서준영을 비난했다.“야, 너 뭐야? 우리 동창들을 무시하는 거야?”“야, 양 사장이 같이 밥 먹자고 하는데 이러기야? 그건 예의가 아니지.”“촌놈 티를 그렇게 내는 거야? 왜 사람의 기본적인 예의도 몰라?”많은 사람들의 비난 속에 서준영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알았어. 갈게.”“흠!”모두 코웃음을 짓더니 양형조를 따라 룸을 나가면서 비난했다.“형조가 밥을 사주겠다는 왜 또 빼는 거야?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촌놈이니 어떡해. 평생 저럴 수밖에. 그래도 우리 양 사장이 준성 그룹의 부사장이 되었으니, 앞으로 잘 부탁해!”모두 양형조를 둘러싸고 아부하느라 정신이 없었다.주차장에 도착해서 양형조는 빨간색 BMW M4를 타고 나왔다. 차는 2억 정도의 고사양 차였다.차는 시동을 걸자마자 모터에서 굉음을 내며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와! 멋있다.’특히 임세미와 임미칠을 포함한 몇몇 여인들은 부러움에 눈이 반짝였다.하지만 차는 두 사람만 탈 수 있기에 조수석은 여자들이 필사적으로 쟁취하려는 자리가 되었다.여자들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부러운 건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대부분 폭스바겐 아니면 쉐보레였고 조금 더 나아서 아우디 A4였는데 모두 양형조의 차와 비교할 수 없었다.양형조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머리를 쓸어 올리며 몇몇 여학생들에게 웃으며 말했다.“너희들 누가 내 차에 탈 거야?”“나!”“내가 탈게!”“양 사장님, 내가 타자, 나 한 번도 그런 차 타본 적이 없어.”순간 모든 여자들이 양형조 차의 조수석에 눈독을 들이고 너도나도 손을 내밀어 문을 잡아당기려고 했는데 심지어 몇몇은 아예 싸우기까지 했다.“비켜! 내가 먼저 잡았어. 내가 탈 거야!”“왜 네가 타야 하는데? 너의 몸을 봐, 돼지처럼 뚱뚱해서 감히 어딜 타겠다는 거야!”“그러니까, 너희들 모두 비켜! 내가 탈 거야!”양형조는 그 광경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시종일관
“형조야, 그만 놀려. 약국을 차린 것도 대출로 한 건데 어디 돈이 있어서 차를 사겠어. 상관하지 말고 어서 가자. 나 할 말이 많아.”임세미는 윙크를 날리며 새하얀 손으로 양형조의 허벅지를 위로 천천히 만지며 말했다.양형조는 곧바로 눈치채고 지갑에서 만 원짜리 한 장을 꺼내서 거지에게 주듯이 서준영에게 던져주었다.“오늘은 내가 다 사기로 했으니까, 이 돈으로 택시 타고 와. 대출로 빚도 많을 텐데 사양하지 말고 그걸로 해.”양형조는 그렇게 말을 마치자마자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시끄러운 엔진 소리와 함께 떠나갔다.차에 탄 임세미는 강력한 밀리는 느낌을 받으면서 외쳤다.“아, 악, 형조야, 좀 천천히 해. 너무 빨라서 깜짝 놀랐잖아.”기타 차들도 서준영의 앞을 지나가며 창문을 내리고 한마디씩 비웃었다.“하하, 준영아, 너 아직 차도 없어?”“너무 안 됐다. 그러게 왜 대출까지 내서 사업을 한다는 거야.”“역시 준영이는 우리와 안 맞는 것 같아. 저렇게 제 앞가림도 제대로 못 하는 애랑은 가까이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모두가 그렇게 떠나간 후, 서준영의 머릿속에서 그들의 경멸의 웃음소리가 한참 울렸다. 서준영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바닥에 있는 만 원짜리를 집어 들었는데 돈은 모욕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서준영이 택시를 타려고 준비하고 있을 때 갑자기 거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준영 씨, 여기에는 무슨 일로 왔어요?”서준영이 고개를 돌려보니 체구가 건장한 도민준이 달려오고 있었다. 도민준은 서준영 가까이에 와서 정중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준영 씨, 어디에 가려는 거예요?”서준영이 담담하게 대답했다.“해상루로 갈 건데 차를 가지고 왔어요?”도민준이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네 가져왔어요. 해상루로 갈 거라고요? 제가 모셔다드릴게요. 해상루는 저희 그룹에서 운영하는 곳이에요.”도민준은 곧바로 서준영을 데리고 주차 자리까지 왔는데 그가 오늘 가져온 차는 G클래스였다.“준영 씨, 어서 타요.”도민
양형조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웃으며 임세미와 함께 해상루로 들어갔다.서준영이 그 뒤를 따라 들어가려고 할 때 다른 사람들도 모두 도착했다.서준영이 자기들보다 더 일찍 도착한 것을 보고 모두 깜짝 놀랐다.“헉, 준영아, 너 날아왔어? 어떻게 이렇게 빨라?”택시를 타고 왔을 서준영이 자기들보다 더 빠르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차가 좋았다. 그리고 기사가 가까운 길로 오기도 했고.”몇 사람은 그의 말을 듣고 곧바로 이해했다는 표정을 지었는데 임미칠만 불만을 품고 말했다.“기사는 무슨 기사야. 택시를 탔으면서 자기가 무슨 회장님이라도 되는 듯 말하네.”지금의 임미칠은 조금 전에 그에게 속았다는 생각에 서준영을 경멸했다.다른 사람들은 모두 더 따지지 않고 해상루로 들어갔는데 그들이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전례 없는 환영을 받았는데 바로 오강철이 직원들을 데리고 출입구 양쪽으로 서서 허리를 굽히고 외쳤다.“VIP 고객님 환영합니다.”말하면서 오강철은 입장하는 손님들의 맨 뒤에 선 서준영을 발견했다.‘저분이 바로 도민준 대표가 말했던 귀빈이구나.”직원들의 전례 없는 환영을 받으며 모두 깜짝 놀라며 외쳤다.“어머, 저 사람은 해상루의 매니저인데 누가 오길래 저렇게 직접 인사하러 나온 거지?”“헉! 형조가 진짜 대단한가 봐.”“이렇게 존중을 받는 느낌 너무 좋아. 역시 형조야!”모두의 칭찬을 들으며 맨 앞에서 걸어가던 양형조 역시 평범한 룸을 예약했을 뿐인데 이와 같은 환영 인사를 받자, 깜짝 놀랐다.해상루는 소비 수준이 워낙 센 편이어서 아무리 평범한 룸이라고 해도 최소 몇백만 원 정도 나오는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해상루의 매니저가 직접 나와서 영접하니 양형조는 어쩔 바를 몰랐다.그것은 해상루의 오강철 매니저가 봉문 4대천왕 중 한 명인 도민준의 심복이라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오강철에게 있어서 양형조는 일개 손님일 뿐인데 이와 같이 대접해 주니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서준영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지?’모두 의아해하면서 서로를 바라보더니 곧바로 분노의 눈빛으로 서준영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서준영, 너 미쳤어?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했는지 알기나 해?”“정말 유명해지고 싶어서 용을 쓰는구나. 감히 오 매니저님이 환영하는 사람이 자기라고 자칭하는 거야?”“바보 멍청이, 어이구 쪽팔려. 쟤를 여기에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어.”양형조도 참지 못하고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분노의 눈빛으로 서준영을 노려보고 외쳤다.“서준영! 가만히 있지 못해? 그리고 당장 비켜! 곧 오 매니저님의 VIP 손님이 들어오실 거야.”임세미도 팔짱을 끼고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그러니까, 아직도 자기가 있어야 할 데를 모르고 감히 오 매니저님의 귀빈이 자기라고 생각한다니, 정말 뻔뻔하네.”말이 끝나자마자, 임세미와 양형조 등은 오강철이 서둘러 서준영을 향해 달려가서 두 손을 내밀며 공손하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았다.“서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희 해상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서준영이 담담하게 오강철과 악수하며 말했다.“수고하셨어요.”“별말씀요. 서 대표님, 이쪽으로 오세요. 룸으로 안내하겠습니다.”오강철이 서준영을 공손하게 룸으로 안내했다.그 광경을 보고 있던 양형조, 임세미, 임미칠과 모든 동창들은 어안이 벙벙했다.오강철이 맞이한다는 거물이 서준영이었다니?그들은 직접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좀처럼 믿기지 않았다.양형조는 눈을 크게 부릅뜨고 오강철이 서준영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 바라보면서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다.‘촌놈 아니었어? 복지원 출신이라고 했는데? 대출을 맡아서 창업했다고 했는데?’양형조는 자기가 건드릴 수 없는 오강철이 서준영을 정중하게 대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결국 그는 참지 못하고 외쳤다.“오 매니저님, 착각하신 거 아니에요? 기다리고 계시던 거물이 정말 서준영 그 촌놈 맞아요?”오강철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분노의 눈빛으로 양형조를 노려보며 화를 냈다.“뭐라고요? 지금
양형조가 말하면서 임세미와 임영수 등에게 눈짓을 하자, 그들도 애써 미소를 지으며 동참했다.“그래, 맞아. 준영아, 진작에 우리에게 말했어야지.”“다 친구인데 이런 걸로 오해하지 않아. 우리 어서 들어가자.”“맞아, 맞아. 우리 식사하면서 얘기하자.”서준영은 그들과 따지는 것이 귀찮아서 고개만 끄덕였다.순식간에 그들은 서준영을 에워싸고 룸으로 들어갔는데 원래 만찬의 주인공이 양형조라는 사실을 잊은 듯했다.양형조는 그들의 맨 뒤에서 비록 마음속으로 분노가 치밀었지만 아무 말도 못 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서준영이 오강철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건지 제일 궁금했다.‘오강철 매니저가 서준영을 왜 저렇게 공손하게 대하는 거지?’룸에 들어가서 친구들이 서준영을 메인 자리에 초대하는 것을 보고 양향조가 그건 자기 자리라고 반대하고 싶었지만, 조금 전 출입구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하며 포기했다.“준영아, 거기에 앉아.”서준영은 두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물었다.“그래? 여기는 너의 자리였던 것 같은데 내가 앉아도 돼? 너 기분 나쁘지 않겠어?”“당연히 되지. 친구끼리 뭘 그런 거 따져.”양형조가 서둘러 웃으며 말했다.서준영은 양형조의 어깨를 토닥이고 웃으며 말했다.“그럼 사양하지 않을게. 너 정말 마음이 넓구나.”말을 마친 서준영이 자리에 앉아, 양형조는 화가 나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젠장, 오늘은 내가 참는다. 두고 보자.’양형조는 마음속으로 저주할 뿐 겉으로는 억지로 웃으며 서준영의 옆자리에 앉았다.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애써 참고 있었던 질문을 했다.“준영아, 너 오 매니저와는 어떻게 아는 사이야?”다른 사람들도 얼른 자리에 앉아 귀를 기울였다.서준영이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별거 아니야. 얼마 전에 차 사고가 있었는데 내가 오 매니저의 어머니를 구해드렸어. 그래서 나한테 잘해주는 거야.”서준영은 한자리에 앉아 있는 동창들과 오늘 이후 다시는 만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임의로 핑계를 댔다.그의 말에 양형조의 안색이 변하더니
“서 씨라고?”누군가 소리치며 확인하자, 양형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서 씨 맞아. 그래서 대외적으로 서 대가라고 부른대.”이어서 몇몇 사람들이 구석에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며 비웃었다.“하하, 우리 여기에도 서 씨가 한 명 있네. 설마 서준영은 아니겠지?”“무슨 농담을 그렇게 해? 만약 그 사람이 서준영이면 이렇게 우리와 같이 밥을 먹겠어?”“휴, 똑같은 서 씨인데 한 명은 강운 무도계 일인자로 현문을 뒤흔들어 놓고 수많은 사람의 열정적인 성원을 받고 있는데 여기 서 씨는 밥이나 얻어먹으려고 따라다니니, 차이가 너무 큰 거 아니야?”양형조와 임세미 등도 코웃음을 치며 놀려댔다.“야, 준영아, 너 복지원에서 자랐다고 했지? 서 대가님이 혹시 너의 친척이라도 되는 거 아니야?”“하하하!”모두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이어서 누군가 양형조를 보며 말했다.“야, 형조야, 그 서 대가님에게 연락해서 식사 초대할 방법 없어? 그리고 사진까지 남기면 정말 대박일 텐데?”“그래, 형조야, 그 사람의 성이 서 씨라는 것도 알고 있으니, 연락처도 있는 거 아니야?”임세미가 흥분하며 양형조의 팔을 흔들어 자기의 풍만한 가슴과 스치자, 양형조는 마음이 들떠서 웃었다.“서 대가님은 우리가 감히 넘볼 수 있는 인물이 아니야. 우리와 같은 일반 사람들이 어떻게 연락할 수 있겠어.”“하긴, 현문의 사람들도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다는데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겠어.”모두 고개를 끄덕이면서 실망한 눈치였다. 그때 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사진을 찍고 싶으면 진작에 말하지. 다 동창이니 기꺼이 찍어줄게.”모두 서준영의 말에 어안이 벙벙했다.“준영아, 너 무슨 소리하는 거야? 그럼 네가 그 서 대라님이라는 거야?”이윤이 제일 먼저 큰 소리로 물었다.그러자 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그래, 맞아. 내가 바로 너희들이 말하는 그 서 대가야. 식사는 오늘 먹었으니까 이제 사진만 찍으면 되지? 같이 사진 찍고 싶은 사람은 이쪽으로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