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영의 한마디에 룸 전체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모두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서준영을 쳐다보았다.‘방금 뭐라고 한 거야?’임영수도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 우리 형조가 자격이 없다고?”소파에 앉아 있던 양형조도 미간을 찌푸리고 안색이 어두워졌다.‘서준영이 언제부터 저렇게 거칠어 진 거야?’다른 사람들도 곧바로 서준영을 향해 한마디씩 했다.“젠장! 준영아, 너 지금 뭐라는 거야? 빨리 형조에게 사과해!”“너 몇 년 못 본 사이에 많이 변했구나. 감히 형조에게 자격이 없다고 하다니?”“헉! 아무것도 아닌 녀석이 성격만 거칠어졌네. 준영아, 그렇게 있지 말고 빨리 와서 형조에게 술을 따르고 사과해.”사람들의 설득에도 서준영은 꿈쩍도 하지 않고 오히려 콧방귀를 뀌고 말했다.“너희들, 아직도 나를 학교 때의 서준영으로 생각한다면 그건 실수하는 거야. 그리고 나는 동창 모임이라면 모두가 순수하게 한자리에 모여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고 또 서로 격려하는 자리일 줄 알았어. 그런데 너희들 지금 뭐 하는 거야? 여기가 이렇게 서로 아부하고 비웃고 불륜을 저지르는 자리일 줄을 꿈에도 몰랐다.”그의 말이 끝나자, 부둥켜안고 있던 남녀가 즉시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헤어졌다. 모두 가정이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끌어안고 비비고 있었으니, 서준영의 말대로 불륜이 틀림없었다.하지만 몇몇 친구들은 격분하여 서준영의 코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젠장! 서준영, 너 무슨 뜻이야? 불륜? 누가 불륜이라는 거야? 우리는 그냥 친구 사이의 우정을 나눌 뿐 네가 말하는 그런 더러운 사이 아니야!”“맞아! 네 마음이 더러우니까 다 그렇게 보이는 거야!”짙고 요괴 같은 화장을 한 몇몇 여 동창들도 날카롭게 서준영을 가리키며 저주를 퍼부었다.그러더니 그들은 또 임세미를 향해 외쳤다.“세미야, 너도 참, 왜 저런 세상 물정을 모르는 촌놈을 데려와서 분위기를 깨는 거야!”
‘아, 약국을 직접 운영한다고 저렇게 나대는 거구나.’룸 내의 대부분은 모두 다른 사람 아래에서 일하는 직원들이었는데 그나마 양형조가 가문의 관계로 준성 그룹의 부사장으로 취임하게 되었다. 그 외에는 모두 월 급여가 200만 좌우였는데 조금 더 많이 받아봤자 나이트에 다니며 월 600만 정도 받는 여동창들이었다.원래 그들은 서준영이 기껏해야 현장에서 체력 노동으로 힘든 일을 하며 제일 가난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대로 한 방 맞은 것이다. 서준영이 직접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에 모두 의아해했다.“세미야, 정말이야? 준영이가 약국을 운영한다고?”모두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물었다.임세미는 자기의 절친 임미칠을 끌어당기며 말했다.“정말이야. 우리 둘이 직접 봤고 지금 준영이네 약국에서 오는 길이야.”임미칠의 확고한 표정을 보고 모두 믿을 수밖에 없었다.순간, 사람들이 서준영을 보는 눈빛이 바뀌었는데 처음의 경멸하고 조롱에서 의심과 놀라움으로 변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주동적으로 일어나 술잔을 들고 서준영의 옆으로 가서 건배를 제의하기도 했다.“준영아, 약국을 운영한다고 왜 진작에 얘기를 하지 않았어. 모두 네가 힘들게 사는 줄 알고 걱정하면서 어떻게 하면 너도 잘살게 도와줄지 고민했잖아.”태도가 변하면서 하는 말도 달랐는데 조금 전 서준영에 대한 경멸은 순식간에 서준영을 걱정한 걸로 바뀌었다.서준영은 귀찮은 듯 다른 말을 하지 않고 잔을 부딪치고 한 모금 마셨다.그 뒤로 많은 동창들이 서로 서준영 곁으로 다가가서 아부했다.그 모습에 양형조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는데 이건 그가 원하는 광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이번 모임의 주인공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서준영에게 뺏겼다고 생각했다.생각할수록 양형조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적대적인 얼굴로 말했다.“준영아, 대단한데, 약국은 언제 개업했어? 돈 많이 들었지? 한 달 이윤이 얼마나 돼?”서준영은 양형조를 힐끗 쳐다보았다.그 옆에 있던 십여 명의 동창들도 모두
“됐어. 난 다른 일이 있어, 너희들끼리 가.”서준영이 거절하자, 모두 얼굴을 붉히며 서준영을 비난했다.“야, 너 뭐야? 우리 동창들을 무시하는 거야?”“야, 양 사장이 같이 밥 먹자고 하는데 이러기야? 그건 예의가 아니지.”“촌놈 티를 그렇게 내는 거야? 왜 사람의 기본적인 예의도 몰라?”많은 사람들의 비난 속에 서준영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알았어. 갈게.”“흠!”모두 코웃음을 짓더니 양형조를 따라 룸을 나가면서 비난했다.“형조가 밥을 사주겠다는 왜 또 빼는 거야?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촌놈이니 어떡해. 평생 저럴 수밖에. 그래도 우리 양 사장이 준성 그룹의 부사장이 되었으니, 앞으로 잘 부탁해!”모두 양형조를 둘러싸고 아부하느라 정신이 없었다.주차장에 도착해서 양형조는 빨간색 BMW M4를 타고 나왔다. 차는 2억 정도의 고사양 차였다.차는 시동을 걸자마자 모터에서 굉음을 내며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와! 멋있다.’특히 임세미와 임미칠을 포함한 몇몇 여인들은 부러움에 눈이 반짝였다.하지만 차는 두 사람만 탈 수 있기에 조수석은 여자들이 필사적으로 쟁취하려는 자리가 되었다.여자들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부러운 건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대부분 폭스바겐 아니면 쉐보레였고 조금 더 나아서 아우디 A4였는데 모두 양형조의 차와 비교할 수 없었다.양형조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머리를 쓸어 올리며 몇몇 여학생들에게 웃으며 말했다.“너희들 누가 내 차에 탈 거야?”“나!”“내가 탈게!”“양 사장님, 내가 타자, 나 한 번도 그런 차 타본 적이 없어.”순간 모든 여자들이 양형조 차의 조수석에 눈독을 들이고 너도나도 손을 내밀어 문을 잡아당기려고 했는데 심지어 몇몇은 아예 싸우기까지 했다.“비켜! 내가 먼저 잡았어. 내가 탈 거야!”“왜 네가 타야 하는데? 너의 몸을 봐, 돼지처럼 뚱뚱해서 감히 어딜 타겠다는 거야!”“그러니까, 너희들 모두 비켜! 내가 탈 거야!”양형조는 그 광경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시종일관
“형조야, 그만 놀려. 약국을 차린 것도 대출로 한 건데 어디 돈이 있어서 차를 사겠어. 상관하지 말고 어서 가자. 나 할 말이 많아.”임세미는 윙크를 날리며 새하얀 손으로 양형조의 허벅지를 위로 천천히 만지며 말했다.양형조는 곧바로 눈치채고 지갑에서 만 원짜리 한 장을 꺼내서 거지에게 주듯이 서준영에게 던져주었다.“오늘은 내가 다 사기로 했으니까, 이 돈으로 택시 타고 와. 대출로 빚도 많을 텐데 사양하지 말고 그걸로 해.”양형조는 그렇게 말을 마치자마자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시끄러운 엔진 소리와 함께 떠나갔다.차에 탄 임세미는 강력한 밀리는 느낌을 받으면서 외쳤다.“아, 악, 형조야, 좀 천천히 해. 너무 빨라서 깜짝 놀랐잖아.”기타 차들도 서준영의 앞을 지나가며 창문을 내리고 한마디씩 비웃었다.“하하, 준영아, 너 아직 차도 없어?”“너무 안 됐다. 그러게 왜 대출까지 내서 사업을 한다는 거야.”“역시 준영이는 우리와 안 맞는 것 같아. 저렇게 제 앞가림도 제대로 못 하는 애랑은 가까이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모두가 그렇게 떠나간 후, 서준영의 머릿속에서 그들의 경멸의 웃음소리가 한참 울렸다. 서준영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바닥에 있는 만 원짜리를 집어 들었는데 돈은 모욕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서준영이 택시를 타려고 준비하고 있을 때 갑자기 거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준영 씨, 여기에는 무슨 일로 왔어요?”서준영이 고개를 돌려보니 체구가 건장한 도민준이 달려오고 있었다. 도민준은 서준영 가까이에 와서 정중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준영 씨, 어디에 가려는 거예요?”서준영이 담담하게 대답했다.“해상루로 갈 건데 차를 가지고 왔어요?”도민준이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네 가져왔어요. 해상루로 갈 거라고요? 제가 모셔다드릴게요. 해상루는 저희 그룹에서 운영하는 곳이에요.”도민준은 곧바로 서준영을 데리고 주차 자리까지 왔는데 그가 오늘 가져온 차는 G클래스였다.“준영 씨, 어서 타요.”도민
양형조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웃으며 임세미와 함께 해상루로 들어갔다.서준영이 그 뒤를 따라 들어가려고 할 때 다른 사람들도 모두 도착했다.서준영이 자기들보다 더 일찍 도착한 것을 보고 모두 깜짝 놀랐다.“헉, 준영아, 너 날아왔어? 어떻게 이렇게 빨라?”택시를 타고 왔을 서준영이 자기들보다 더 빠르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차가 좋았다. 그리고 기사가 가까운 길로 오기도 했고.”몇 사람은 그의 말을 듣고 곧바로 이해했다는 표정을 지었는데 임미칠만 불만을 품고 말했다.“기사는 무슨 기사야. 택시를 탔으면서 자기가 무슨 회장님이라도 되는 듯 말하네.”지금의 임미칠은 조금 전에 그에게 속았다는 생각에 서준영을 경멸했다.다른 사람들은 모두 더 따지지 않고 해상루로 들어갔는데 그들이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전례 없는 환영을 받았는데 바로 오강철이 직원들을 데리고 출입구 양쪽으로 서서 허리를 굽히고 외쳤다.“VIP 고객님 환영합니다.”말하면서 오강철은 입장하는 손님들의 맨 뒤에 선 서준영을 발견했다.‘저분이 바로 도민준 대표가 말했던 귀빈이구나.”직원들의 전례 없는 환영을 받으며 모두 깜짝 놀라며 외쳤다.“어머, 저 사람은 해상루의 매니저인데 누가 오길래 저렇게 직접 인사하러 나온 거지?”“헉! 형조가 진짜 대단한가 봐.”“이렇게 존중을 받는 느낌 너무 좋아. 역시 형조야!”모두의 칭찬을 들으며 맨 앞에서 걸어가던 양형조 역시 평범한 룸을 예약했을 뿐인데 이와 같은 환영 인사를 받자, 깜짝 놀랐다.해상루는 소비 수준이 워낙 센 편이어서 아무리 평범한 룸이라고 해도 최소 몇백만 원 정도 나오는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해상루의 매니저가 직접 나와서 영접하니 양형조는 어쩔 바를 몰랐다.그것은 해상루의 오강철 매니저가 봉문 4대천왕 중 한 명인 도민준의 심복이라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오강철에게 있어서 양형조는 일개 손님일 뿐인데 이와 같이 대접해 주니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서준영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지?’모두 의아해하면서 서로를 바라보더니 곧바로 분노의 눈빛으로 서준영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서준영, 너 미쳤어?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했는지 알기나 해?”“정말 유명해지고 싶어서 용을 쓰는구나. 감히 오 매니저님이 환영하는 사람이 자기라고 자칭하는 거야?”“바보 멍청이, 어이구 쪽팔려. 쟤를 여기에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어.”양형조도 참지 못하고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분노의 눈빛으로 서준영을 노려보고 외쳤다.“서준영! 가만히 있지 못해? 그리고 당장 비켜! 곧 오 매니저님의 VIP 손님이 들어오실 거야.”임세미도 팔짱을 끼고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그러니까, 아직도 자기가 있어야 할 데를 모르고 감히 오 매니저님의 귀빈이 자기라고 생각한다니, 정말 뻔뻔하네.”말이 끝나자마자, 임세미와 양형조 등은 오강철이 서둘러 서준영을 향해 달려가서 두 손을 내밀며 공손하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았다.“서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희 해상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서준영이 담담하게 오강철과 악수하며 말했다.“수고하셨어요.”“별말씀요. 서 대표님, 이쪽으로 오세요. 룸으로 안내하겠습니다.”오강철이 서준영을 공손하게 룸으로 안내했다.그 광경을 보고 있던 양형조, 임세미, 임미칠과 모든 동창들은 어안이 벙벙했다.오강철이 맞이한다는 거물이 서준영이었다니?그들은 직접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좀처럼 믿기지 않았다.양형조는 눈을 크게 부릅뜨고 오강철이 서준영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 바라보면서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다.‘촌놈 아니었어? 복지원 출신이라고 했는데? 대출을 맡아서 창업했다고 했는데?’양형조는 자기가 건드릴 수 없는 오강철이 서준영을 정중하게 대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결국 그는 참지 못하고 외쳤다.“오 매니저님, 착각하신 거 아니에요? 기다리고 계시던 거물이 정말 서준영 그 촌놈 맞아요?”오강철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분노의 눈빛으로 양형조를 노려보며 화를 냈다.“뭐라고요? 지금
양형조가 말하면서 임세미와 임영수 등에게 눈짓을 하자, 그들도 애써 미소를 지으며 동참했다.“그래, 맞아. 준영아, 진작에 우리에게 말했어야지.”“다 친구인데 이런 걸로 오해하지 않아. 우리 어서 들어가자.”“맞아, 맞아. 우리 식사하면서 얘기하자.”서준영은 그들과 따지는 것이 귀찮아서 고개만 끄덕였다.순식간에 그들은 서준영을 에워싸고 룸으로 들어갔는데 원래 만찬의 주인공이 양형조라는 사실을 잊은 듯했다.양형조는 그들의 맨 뒤에서 비록 마음속으로 분노가 치밀었지만 아무 말도 못 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서준영이 오강철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건지 제일 궁금했다.‘오강철 매니저가 서준영을 왜 저렇게 공손하게 대하는 거지?’룸에 들어가서 친구들이 서준영을 메인 자리에 초대하는 것을 보고 양향조가 그건 자기 자리라고 반대하고 싶었지만, 조금 전 출입구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하며 포기했다.“준영아, 거기에 앉아.”서준영은 두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물었다.“그래? 여기는 너의 자리였던 것 같은데 내가 앉아도 돼? 너 기분 나쁘지 않겠어?”“당연히 되지. 친구끼리 뭘 그런 거 따져.”양형조가 서둘러 웃으며 말했다.서준영은 양형조의 어깨를 토닥이고 웃으며 말했다.“그럼 사양하지 않을게. 너 정말 마음이 넓구나.”말을 마친 서준영이 자리에 앉아, 양형조는 화가 나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젠장, 오늘은 내가 참는다. 두고 보자.’양형조는 마음속으로 저주할 뿐 겉으로는 억지로 웃으며 서준영의 옆자리에 앉았다.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애써 참고 있었던 질문을 했다.“준영아, 너 오 매니저와는 어떻게 아는 사이야?”다른 사람들도 얼른 자리에 앉아 귀를 기울였다.서준영이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별거 아니야. 얼마 전에 차 사고가 있었는데 내가 오 매니저의 어머니를 구해드렸어. 그래서 나한테 잘해주는 거야.”서준영은 한자리에 앉아 있는 동창들과 오늘 이후 다시는 만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임의로 핑계를 댔다.그의 말에 양형조의 안색이 변하더니
“서 씨라고?”누군가 소리치며 확인하자, 양형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서 씨 맞아. 그래서 대외적으로 서 대가라고 부른대.”이어서 몇몇 사람들이 구석에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며 비웃었다.“하하, 우리 여기에도 서 씨가 한 명 있네. 설마 서준영은 아니겠지?”“무슨 농담을 그렇게 해? 만약 그 사람이 서준영이면 이렇게 우리와 같이 밥을 먹겠어?”“휴, 똑같은 서 씨인데 한 명은 강운 무도계 일인자로 현문을 뒤흔들어 놓고 수많은 사람의 열정적인 성원을 받고 있는데 여기 서 씨는 밥이나 얻어먹으려고 따라다니니, 차이가 너무 큰 거 아니야?”양형조와 임세미 등도 코웃음을 치며 놀려댔다.“야, 준영아, 너 복지원에서 자랐다고 했지? 서 대가님이 혹시 너의 친척이라도 되는 거 아니야?”“하하하!”모두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이어서 누군가 양형조를 보며 말했다.“야, 형조야, 그 서 대가님에게 연락해서 식사 초대할 방법 없어? 그리고 사진까지 남기면 정말 대박일 텐데?”“그래, 형조야, 그 사람의 성이 서 씨라는 것도 알고 있으니, 연락처도 있는 거 아니야?”임세미가 흥분하며 양형조의 팔을 흔들어 자기의 풍만한 가슴과 스치자, 양형조는 마음이 들떠서 웃었다.“서 대가님은 우리가 감히 넘볼 수 있는 인물이 아니야. 우리와 같은 일반 사람들이 어떻게 연락할 수 있겠어.”“하긴, 현문의 사람들도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다는데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겠어.”모두 고개를 끄덕이면서 실망한 눈치였다. 그때 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사진을 찍고 싶으면 진작에 말하지. 다 동창이니 기꺼이 찍어줄게.”모두 서준영의 말에 어안이 벙벙했다.“준영아, 너 무슨 소리하는 거야? 그럼 네가 그 서 대라님이라는 거야?”이윤이 제일 먼저 큰 소리로 물었다.그러자 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그래, 맞아. 내가 바로 너희들이 말하는 그 서 대가야. 식사는 오늘 먹었으니까 이제 사진만 찍으면 되지? 같이 사진 찍고 싶은 사람은 이쪽으로 와.”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