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90화 너무 빨라서 깜짝 놀랐어

“형조야, 그만 놀려. 약국을 차린 것도 대출로 한 건데 어디 돈이 있어서 차를 사겠어. 상관하지 말고 어서 가자. 나 할 말이 많아.”

임세미는 윙크를 날리며 새하얀 손으로 양형조의 허벅지를 위로 천천히 만지며 말했다.

양형조는 곧바로 눈치채고 지갑에서 만 원짜리 한 장을 꺼내서 거지에게 주듯이 서준영에게 던져주었다.

“오늘은 내가 다 사기로 했으니까, 이 돈으로 택시 타고 와. 대출로 빚도 많을 텐데 사양하지 말고 그걸로 해.”

양형조는 그렇게 말을 마치자마자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시끄러운 엔진 소리와 함께 떠나갔다.

차에 탄 임세미는 강력한 밀리는 느낌을 받으면서 외쳤다.

“아, 악, 형조야, 좀 천천히 해. 너무 빨라서 깜짝 놀랐잖아.”

기타 차들도 서준영의 앞을 지나가며 창문을 내리고 한마디씩 비웃었다.

“하하, 준영아, 너 아직 차도 없어?”

“너무 안 됐다. 그러게 왜 대출까지 내서 사업을 한다는 거야.”

“역시 준영이는 우리와 안 맞는 것 같아. 저렇게 제 앞가림도 제대로 못 하는 애랑은 가까이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모두가 그렇게 떠나간 후, 서준영의 머릿속에서 그들의 경멸의 웃음소리가 한참 울렸다. 서준영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바닥에 있는 만 원짜리를 집어 들었는데 돈은 모욕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서준영이 택시를 타려고 준비하고 있을 때 갑자기 거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준영 씨, 여기에는 무슨 일로 왔어요?”

서준영이 고개를 돌려보니 체구가 건장한 도민준이 달려오고 있었다. 도민준은 서준영 가까이에 와서 정중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준영 씨, 어디에 가려는 거예요?”

서준영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해상루로 갈 건데 차를 가지고 왔어요?”

도민준이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

“네 가져왔어요. 해상루로 갈 거라고요? 제가 모셔다드릴게요. 해상루는 저희 그룹에서 운영하는 곳이에요.”

도민준은 곧바로 서준영을 데리고 주차 자리까지 왔는데 그가 오늘 가져온 차는 G클래스였다.

“준영 씨, 어서 타요.”

도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