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야? 명호도 그럼 무도인이야? 게다가 세미 대가라고? 생각지도 못했네.”많은 사람들이 감탄했다.서준영도 그 말에 놀랐는데 주명호가 잘됐다는 소식에 너무 기뻤다.‘아주 잘 지내고 있네. 세미 대가라니.’서준영은 나중에 주명호를 만나면 파경단을 줘서 대가의 경지로 돌파하게 해주겠다고 다짐했다.그때 마침 양형조의 휴대폰이 울렸는데 주명호였다.“헉! 명호 전화야.”순간 모두의 시선이 다시 양형조에게 쏠렸고 그는 연결 버튼을 누르고 아주 공손하게 전화를 받았다.“주 중위, 오랜만이야. 어쩐 일로 나에게 전화할 생각을 한 거야? 뭐? 오늘 밤에 강운시에서 비밀 임무가 있어서 지금 왔다고? 지금 해상루에 도착한다고? 그래, 알았어. 지금 바로 나갈게. 참, 주 중위, 좋은 소식 하나 알려줄까? 오늘 너의 절친 서준영도 왔어. 오면 만날 수 있어.”양형조는 흥분하며 외쳤다.“명호가 밤에 임무가 있어서 강운으로 왔단다. 지금 곧 여기 해상루에 도착한다고 하니 우리 같이 나가지 않을래?”“헉! 정말이야?”“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명호가 정말 여기로 오는 거야?”“뭘 망설여, 빨리 내려가자. 드래곤 특수팀 중위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우리 영광이지.”동창들뿐만 아니라 서준영도 주명호가 보고 싶어서 엄청나게 설레었다. 학교 다닐 때 사이가 제일 좋았기 때문이다.“준영아, 명호는 너의 절친이니 네가 앞장서는 거 어때?”양형조가 웃으며 서준영에게 잘 보이려고 말했다.서준영은 사양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동창들을 거느리고 아래층으로 갔다.그들이 도착하자마자 군용 지프차가 거칠게 해상루 입구에 도착했는데 문이 열리더니 군 티셔츠에 군화를 신고 선글라스를 낀 건장한 남자가 검은 피부에 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는데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될 것 같은 위엄을 뽐내고 있었다.주명호가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고 서준영이 제일 먼저 다가가서 두 팔을 벌리고 인사했다.“명호야, 오랜만이다.”주명호가 크게 변하지 않았기에 서준영은 한눈에 알아보았다
주명호의 말이 끝나면서 주위의 분위기가 심각해지자 양형조가 설명하려고 웃으며 말했다.“명호야, 네가 정말 오해한 것 같은데 준영이는 사실...”“됐어, 그만해!”주명호는 양형조의 말을 끊고 위압적으로 말했다.“나 없는 시간을 쪼개서 여기 너희들을 보러 온 거야. 저녁에 아주 중요한 비밀 임무가 있어. 할 말이 있으면 여기서 이러지 말고 들어가서 하자.”말을 마친 주명호가 앞장서서 안으로 들어갔다.양형조 등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입구에서 얼굴이 어두워진 서준영을 한 번 보더니 신경 쓰지 않고 서둘러 주명호를 따라갔다.서준영과 주명호 사이에서 그들은 주저하지 않고 주명호를 선택한 것이다.서준영은 준성 그룹의 대표이지만, 주명호의 드래곤 특수팀의 중위라는 신분이 서준영보다 한창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명호는 게다가 세미 대가 실력의 무도인이었는데 강운시에서 세미 대가는 몇 명이 안 되는 강력한 인물이다.용산 그룹의 주병곤이든 봉문의 도민준이든 주명호를 보면 모두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할 거라고 생각했다.양형조 등이 주명호를 따라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있던 서준영은 입구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결국 한심하다고 생각하며 한숨을 내쉬었다.‘몇 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모두 이렇게 달라졌다니...’한때 절친이었던 주명호까지 이렇게 권리에 눈이 멀어 사람을 구분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 했다. 서준영이 한탄하다가 다시 해상루의 룸으로 들어가자 주명호는 이미 메인 자리에 앉아서 모두의 숭배와 아부를 즐기고 있었다.술이 조금 들어가자 양형조가 주명호의 옆에서 웃으며 물었다.“명호야, 무슨 비밀 임무이길래 강운에 돌아온 거야? 넌 드래곤 특수팀이잖아.”모두 궁금해서 귀를 쫑긋 세웠다.주명호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웃었다.“오늘 밤 서울 그림자 팀 사람들과 M국 정부 기관에서 인질 교환을 하는데 내가 거기 현장 보안을 책임지게 되었어.”서준영도 옆에서 듣고 있다가 미간을 찌푸렸다.‘기몽현이 기다리던 사람이 명호였어?’“어머, 너 정말 대단하다.”
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나는 우리가 친한 친구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사실을 오늘 제대로 깨달았어. 명호야 드래곤 특수팀 중위가 된 걸 축하한다.”서준영은 말을 마치고 곧바로 룸을 나갔다.주명호는 자리에 앉아 두 팔로 가슴을 감싸안고는 어두운 표정으로 서준영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서준영이 떠난 후, 양형조가 말했다.“명호야, 준영이 말에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지금 회사를 운영한다고 좀 나대는 것이 있어.”“맞아. 네가 오기 전에 장난도 아니었어.”“촌놈이 회사를 하나 운영하면서 출세한 줄 아는 거지. 제아무리 나대도 우리 명호와는 비교도 안 되는데 말이야.”모두 이구동성으로 욕설을 퍼부었다.첫째는 조금 전에 서준영의 기세에 겁을 먹은 불만 때문이고 둘째는 서준영이 준성 그룹의 대표로서 경제적 실력이나 신분까지 여러모로 모두 그들을 초과해서 부러움에 질투가 동반했기 때문이다.하여 그들은 주명호의 신분과 지위로 존재감을 찾고 싶었다.주명호가 미간을 찌푸리며 양형조에게 물었다.“너 방금 준영이 회사를 운영한다고 했는데 회사 이름이 뭐야?”“준성 그룹이야.”양형조가 서둘러 대답했다.준성 그룹이라는 이름을 들은 주명호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그 원기단과 요상단을 만든 준성 그룹이야?”“그래 맞아. 바로 그 준성 그룹이야.”양형조가 고개를 끄덕이자 주명호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준성 그룹이 준영이 거였어?”잠깐 생각하더니 주명호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아무리 준성 그룹이라 해도 감히 나와 동급이라고는 못하지. 내 눈에 사업가들은 영원히 최하층이야.”“맞아. 네 말이 맞아.”“그래그래. 너와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아까 우리 앞에서 얼마나 나대는지 역겨워 죽는 줄 알았어.”모두 하나같이 욕설을 퍼부었는데 1층에 있던 서준영은 그들의 말을 똑똑히 듣고 있었다.서준영의 신 의식은 수백 미터 이내의 모든 것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주명호와 양형조 등이 하는 말을 그대로 들었다.임현우가 입구에서 허리
조명호의 한 마디에 총을 든 몇 명의 병사가 다가와서 서준영을 데리고 나가려고 했다.그러자 서준영이 얼굴을 가라앉히며 냉정하게 말했다.“주명호, 나를 모르는 체하는 건 이해하지만 나 확실히 오늘 밤 임무를 수행하러 왔어. 믿지 못하겠으면 기몽현 씨에게 물어봐.”“너 기 조사관님을 어떻게 알아?”주명호는 서준영에게서 기몽현 세 글자를 듣는 순간 미간을 찌푸렸다.“너 스파이야?”주명호가 소리를 지르자, 옆에 있던 몇 명의 기관총을 든 병사들이 우르르 달려와서 서준영을 조준했다.순식간에 서준영의 얼굴과 몸에 온통 붉은 점으로 뒤덮였다.서준영이 조금만 움직여도 무차별 총격으로 온몸이 벌집으로 될 것이다.“진작에 너와 같은 자본가들이 나쁜 놈인 줄 알았어. 서준영 너 변했어.”주명호가 외쳤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설명했다.“내가 말했잖아. 난 임무를 수행하러 온 거라고 못 믿겠으면 기몽현 씨에게 물어보라니까.”말하면서 서준영이 앞으로 움직이려고 하자 주명호가 소리쳤다.“움직이지 마, 수시로 사격할 수 있어. 내가 알아서 물어볼 거니까 신경 꺼.”주명호는 차갑게 말하고 휴대폰을 꺼내서 기몽현에게 전화해서 물었다.“기 조사관님, 여기 지금 한 사람이 오늘 밤 임무를 수행하러 왔다고 하는데요.”기몽현은 이미 호텔 안에서 준비하고 있었다.“누구예요?”“서준영이라고 합니다.”주명호는 말하면서 경각성을 멈추지 않았다.“정말 왔다고? 들여보내요.”기몽현은 귀찮은 듯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주명호는 서준영이 정말로 오늘 밤 임무를 수행하러 왔을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그는 하는 수 없이 부하들에게 손짓을 하자 병사들이 모두 총을 내리고 철수했다.주명호는 서준영을 노려보며 물었다.“정말 임무 수행하러 온 거였어? 그런데 오늘 밤에 M국의 정보기관과 인질 교환을 할 거여서 현장에 모두 총기를 든 병사는 물론이고 무도계의 고수들이 모일 텐데 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가 여기에는 뭐 하러 온 거야?”서준영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기몽현의 말을 들은 주명호의 입꼬리가 무의식적으로 올라가더니 경멸이 가득 찬 눈빛으로 비웃었다.‘역시 환영받지 못하는구나. 그러니까 앉을 자리도 준비하지 않았다.기몽현 옆에 앉아 있던 두 남자도 의자 가지러 가는 서준영의 모습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저 사람은 누구지?’두 사람은 마음속으로 의아해했는데 기몽현의 태도를 보고 중요한 사람은 아니고 단 오늘 협상하는 것을 구경하려는 줄 알았다.서준영은 하는 수 없이 스스로 의자를 가져다 기몽현과 주명호 등 네 사람 뒤에 앉았다.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기몽현의 오른쪽에 앉은 두 남자를 관찰하기 시작했다.왜냐하면 입구에 들어서면서 서준영은 그들에게서 있을 듯 없을 듯한 살의를 느꼈는데 그건 보통 무도인이 아니라 수백 번의 전투 경험에서 나오는 그런 기운으로 포악하고 위압적이었다. 마치 아주 포악한 무도를 연마한 듯싶었다.서준영이 그들을 관찰할 때 20대 되어 보이는 젊은 남자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눈썹을 치켜올리고 서준영을 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우리한테 관심이 많나 봐요?”서준영이 난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죄송합니다.”말을 마치고 서준영은 시선을 돌렸다.기몽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서로 소개해 드릴게요.”말하면서 기몽현은 우선 오른쪽에 있는 두 남자를 가리켰다.“여기 두 분은 현문 칠상문의 간호걸 문주님과 아드님 간소룡이에요. 간 문주님은 동삼성 현문의 선배 중에서 명성이 제일 높고 실력도 제일 막강한 대가 최고 경지이자 칠상권으로 유명해요. 그리고 아드님도 청출어람으로 동삼성 무도계의 젊은이 중에서 세미 대가의 실력을 갖추었는데 연속 세 번 동삼성 무도계 대회에서 우승을 따냈고 24세에 대가 강자가 될 거라고 합니다. 언제가 제왕의 경지에 있는 강자도 간소룡 씨를 보고 제왕의 경지에 도달하게 되면 동삼성의 무도계를 통일할 거라고 했어요.”소개가 끝나자 간소룡은 자부심에 가득 찬 미소를 지었다.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했다.‘역시 오늘 강자들만 모였네. 두 명의
기몽현은 지난번 그림자 팀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서준영을 무당이라고 생각했다.“무당이요?”주명호가 미간을 찌푸렸다.간호걸과 간소룡도 서준영을 곁눈질했는데 그들도 서준영이 무당이라는 말에 놀랐다.서준영은 코를 만지작거리며 스스로 자기소개를 했다.“기 조사관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저는 점을 보고 주술을 하고 악령을 쫓아주는 무당입니다. 오늘도 그냥 자릿수를 채우고 구경하러 온 것이니 모두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서준영의 자기소개를 듣더니 간소룡은 콧방귀를 끼며 경멸을 표했고 간호걸은 눈을 지그시 감고 조금 후에 있을 회담을 위해 정신을 가다듬었다.주명호는 때를 만났다는 듯이 차갑게 비웃었다.“준영아, 몇 년 못 본 사이에 네가 점을 치고 퇴마를 하는 무당이 되었을 거라고는 정말 생각도 못 했어.”서준영이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네가 생각지 못한 일은 아직 많아.”주명호는 미간을 찌푸리고 서준영을 노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게 무슨 뜻이야?”“아무 뜻도 없어. 다만 사람을 판단할 때 겉모습만 보지 말고 또 본인의 구시대적 사고방식으로 남을 보지 말라는 뜻이야.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듯이 모든 사람이 평생 성공하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까.”서준영이 태연하고 침착하게 말했다.“퍽!”주명호가 의자 손잡이를 내리치며 외쳤다.“왜? 설마 너 서준영이 출세했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하하하, 자기 주제도 모르고 어디서 나대는 거야?”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 기몽현이 제지했다.“그만 해요. 주 중위님, 그런 사람과 더 얘기할 필요도 없어요. 좀 있으면 협상이니 집중해 주세요.”주명호는 코웃음을 치며 서준영을 노려보던 시선을 거두고 고개를 끄덕였다.“기 조사관님 말씀이 맞습니다.”회의실은 다시 조용해졌다.그때 간소룡이 물었다.“기 조사관님, 이번 협상에 M국 정보 4팀이 오는 거죠?”기몽현이 얼굴을 가라앉히고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정보 4팀이에요.”M
잭슨이 용국 경내에서 저지른 극악무도한 범죄에 대해 기몽현은 자세히 알고 있다. 그림자 팀은 잭슨에 대해 많은 정보를 수집한 후 드래곤 팀에 제공하여 잭슨을 추적하게 하였는데 결과는 실패하였다.간소룡이 한 손으로 의자 손잡이를 잡고 다른 손으로 턱을 받치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잭슨, 흠! 오늘 밤 여기에 오기만 하면 죽일 겁니다.”기몽현이 간소룡을 보며 흥분해서 물었다.“자신이 있어요?”간소룡이 자신만만해하며 웃었다.“별거 아니에요. 드래곤 팀이 못 죽였다고 해서 잭슨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니까요. 오늘 잭슨이 어떻게 죽는지 제대로 보여드릴게요.”기몽현은 간소룡이 드래곤 팀의 실력을 부정하자 마음속으로 불쾌해하며 미간을 찌푸렸지만 어찌됐든 잭슨을 죽이지 못한 것은 사실이기에 아무 말도 못 했다.간소룡은 동삼성의 무도 천재이고 실력도 막강하기에 확실히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었다.때문에 기몽현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정말로 그렇게만 된다면 소룡 씨의 공로를 꼭 상급에 보고할게요.”“잭슨을 죽이는 것이 큰 일도 아니고 사소한 일이니 그럴 필요 없어요.”간소룡은 고개를 돌려 기몽현을 보더니 자신만만한 얼굴로 물었다.“다만 기 조사관님께서 함께 식사할 기회를 주시면 됩니다. 가능하실까요?”기몽현이 잠깐 당황하더니 곧 미소를 지으며 자연스럽게 말했다.“당연하죠.”기몽현은 간소룡의 목적이 자기라는 걸 알고 본인의 매력이 아직 죽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기뻐했다.반면 주명호는 미간을 찌푸리고 주먹을 꼭 쥐였는데 그런 표정 변화는 뒤에 앉아 있는 서준영에게 모두 포착되었다.‘주명호가 기몽현 씨를 좋아했어? 그리고 잭슨이라고? 다섯 번이나 드래곤 팀의 추격에서 도망쳤다는 건 실력이 있다는 건데... 뭐 어찌 됐든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니 신경 쓰지 말자.’서준영은 손을 머리 뒤에 얹고 눈을 감았는데 시간이 빨리 흘러 협상이 끝나고 집에 가서 꿀잠을 자고 싶었다.기몽현이 갑자기 눈을 감고 있는 간호걸을 보며 정중하게 물었
기몽현은 분노를 잠시 억누르고 자연스럽게 다시 자리에 앉았다.네 사람 중 안경을 쓰고 키가 크며 파란 눈을 가진 남자가 기몽현의 맞은편에 앉았는데 이번 협상의 리더인 것 같았다.그의 왼쪽에는 몸매가 섹시한 여자가 앉았는데 날카로운 눈빛으로 기몽현을 노려보고 있었다.그리고 오른쪽에는 다른 한 명의 젊은 백인 남자가 앉았는데 왼쪽 얼굴에 독전갈과 검은 별 문신이 보였고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바로 이 남자가 기몽현과 간소룡이 조금 전에 얘기했던 드래곤 팀에게 다섯 번이나 쫓겼지만 매번 탈출을 성공했다는 잭슨이라는 남자였다.그때 잭슨이 사악한 눈빛으로 기몽현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아주 더럽고 비열한 행동을 하였다.기몽현은 그 모습을 보고 분노가 치밀었지만, 협상이 더 중요했기에 억지로 참았다.잭슨의 오른쪽에는 백발의 노인이 앉았는데 바로 M국의 정보 4팀에서 보낸 대가 실력의 고수였다.간단한 인사말이 오간 다음 서로 소개했다.서준영도 그제야 맞은편의 네 사람 중 여자는 에릭이고 리더는 폴이라고 하고 노인은 블루스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남은 한 명은 잭슨이었다.“시작하죠.”기몽현이 담담하게 말했다.하지만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옆에 있던 주명호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조금 전에 사악한 행동을 했던 잭슨을 가리키며 도발적으로 말했다.“잠깐만! 협상 시작하기 전에 우리 먼저 겨뤄보는 건 어떨까요?”잭슨은 자리에 앉아 차가운 눈빛으로 주명호를 보며 어깨를 으쓱했다.“뭐라고요? 죽고 싶어요?”“죽어!”주명호는 한마디 하고 앞으로 달려 나가 잭슨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그는 잭슨이 기몽현을 무례하게 대한 것이 화가 났는데 이번 기회에 잭슨을 죽여서 기몽현에게 자기 능력을 보여주고 관심을 받고 싶었다.기몽현은 상황을 보고 곧바로 외쳤다.“주 중위님, 그만해요!”하지만 주명호의 공격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맞은편 M국 정보 4팀의 네 명의 표정은 담담하고 도발적이었는데 마치 주명호의 공격 따위는 대수롭지 않다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