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영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지?’모두 의아해하면서 서로를 바라보더니 곧바로 분노의 눈빛으로 서준영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서준영, 너 미쳤어?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했는지 알기나 해?”“정말 유명해지고 싶어서 용을 쓰는구나. 감히 오 매니저님이 환영하는 사람이 자기라고 자칭하는 거야?”“바보 멍청이, 어이구 쪽팔려. 쟤를 여기에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어.”양형조도 참지 못하고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분노의 눈빛으로 서준영을 노려보고 외쳤다.“서준영! 가만히 있지 못해? 그리고 당장 비켜! 곧 오 매니저님의 VIP 손님이 들어오실 거야.”임세미도 팔짱을 끼고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그러니까, 아직도 자기가 있어야 할 데를 모르고 감히 오 매니저님의 귀빈이 자기라고 생각한다니, 정말 뻔뻔하네.”말이 끝나자마자, 임세미와 양형조 등은 오강철이 서둘러 서준영을 향해 달려가서 두 손을 내밀며 공손하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았다.“서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희 해상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서준영이 담담하게 오강철과 악수하며 말했다.“수고하셨어요.”“별말씀요. 서 대표님, 이쪽으로 오세요. 룸으로 안내하겠습니다.”오강철이 서준영을 공손하게 룸으로 안내했다.그 광경을 보고 있던 양형조, 임세미, 임미칠과 모든 동창들은 어안이 벙벙했다.오강철이 맞이한다는 거물이 서준영이었다니?그들은 직접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좀처럼 믿기지 않았다.양형조는 눈을 크게 부릅뜨고 오강철이 서준영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 바라보면서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다.‘촌놈 아니었어? 복지원 출신이라고 했는데? 대출을 맡아서 창업했다고 했는데?’양형조는 자기가 건드릴 수 없는 오강철이 서준영을 정중하게 대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결국 그는 참지 못하고 외쳤다.“오 매니저님, 착각하신 거 아니에요? 기다리고 계시던 거물이 정말 서준영 그 촌놈 맞아요?”오강철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분노의 눈빛으로 양형조를 노려보며 화를 냈다.“뭐라고요? 지금
양형조가 말하면서 임세미와 임영수 등에게 눈짓을 하자, 그들도 애써 미소를 지으며 동참했다.“그래, 맞아. 준영아, 진작에 우리에게 말했어야지.”“다 친구인데 이런 걸로 오해하지 않아. 우리 어서 들어가자.”“맞아, 맞아. 우리 식사하면서 얘기하자.”서준영은 그들과 따지는 것이 귀찮아서 고개만 끄덕였다.순식간에 그들은 서준영을 에워싸고 룸으로 들어갔는데 원래 만찬의 주인공이 양형조라는 사실을 잊은 듯했다.양형조는 그들의 맨 뒤에서 비록 마음속으로 분노가 치밀었지만 아무 말도 못 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서준영이 오강철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건지 제일 궁금했다.‘오강철 매니저가 서준영을 왜 저렇게 공손하게 대하는 거지?’룸에 들어가서 친구들이 서준영을 메인 자리에 초대하는 것을 보고 양향조가 그건 자기 자리라고 반대하고 싶었지만, 조금 전 출입구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하며 포기했다.“준영아, 거기에 앉아.”서준영은 두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물었다.“그래? 여기는 너의 자리였던 것 같은데 내가 앉아도 돼? 너 기분 나쁘지 않겠어?”“당연히 되지. 친구끼리 뭘 그런 거 따져.”양형조가 서둘러 웃으며 말했다.서준영은 양형조의 어깨를 토닥이고 웃으며 말했다.“그럼 사양하지 않을게. 너 정말 마음이 넓구나.”말을 마친 서준영이 자리에 앉아, 양형조는 화가 나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젠장, 오늘은 내가 참는다. 두고 보자.’양형조는 마음속으로 저주할 뿐 겉으로는 억지로 웃으며 서준영의 옆자리에 앉았다.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애써 참고 있었던 질문을 했다.“준영아, 너 오 매니저와는 어떻게 아는 사이야?”다른 사람들도 얼른 자리에 앉아 귀를 기울였다.서준영이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별거 아니야. 얼마 전에 차 사고가 있었는데 내가 오 매니저의 어머니를 구해드렸어. 그래서 나한테 잘해주는 거야.”서준영은 한자리에 앉아 있는 동창들과 오늘 이후 다시는 만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임의로 핑계를 댔다.그의 말에 양형조의 안색이 변하더니
“서 씨라고?”누군가 소리치며 확인하자, 양형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서 씨 맞아. 그래서 대외적으로 서 대가라고 부른대.”이어서 몇몇 사람들이 구석에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며 비웃었다.“하하, 우리 여기에도 서 씨가 한 명 있네. 설마 서준영은 아니겠지?”“무슨 농담을 그렇게 해? 만약 그 사람이 서준영이면 이렇게 우리와 같이 밥을 먹겠어?”“휴, 똑같은 서 씨인데 한 명은 강운 무도계 일인자로 현문을 뒤흔들어 놓고 수많은 사람의 열정적인 성원을 받고 있는데 여기 서 씨는 밥이나 얻어먹으려고 따라다니니, 차이가 너무 큰 거 아니야?”양형조와 임세미 등도 코웃음을 치며 놀려댔다.“야, 준영아, 너 복지원에서 자랐다고 했지? 서 대가님이 혹시 너의 친척이라도 되는 거 아니야?”“하하하!”모두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이어서 누군가 양형조를 보며 말했다.“야, 형조야, 그 서 대가님에게 연락해서 식사 초대할 방법 없어? 그리고 사진까지 남기면 정말 대박일 텐데?”“그래, 형조야, 그 사람의 성이 서 씨라는 것도 알고 있으니, 연락처도 있는 거 아니야?”임세미가 흥분하며 양형조의 팔을 흔들어 자기의 풍만한 가슴과 스치자, 양형조는 마음이 들떠서 웃었다.“서 대가님은 우리가 감히 넘볼 수 있는 인물이 아니야. 우리와 같은 일반 사람들이 어떻게 연락할 수 있겠어.”“하긴, 현문의 사람들도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다는데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겠어.”모두 고개를 끄덕이면서 실망한 눈치였다. 그때 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사진을 찍고 싶으면 진작에 말하지. 다 동창이니 기꺼이 찍어줄게.”모두 서준영의 말에 어안이 벙벙했다.“준영아, 너 무슨 소리하는 거야? 그럼 네가 그 서 대라님이라는 거야?”이윤이 제일 먼저 큰 소리로 물었다.그러자 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그래, 맞아. 내가 바로 너희들이 말하는 그 서 대가야. 식사는 오늘 먹었으니까 이제 사진만 찍으면 되지? 같이 사진 찍고 싶은 사람은 이쪽으로 와.”
서준영의 말에 룸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이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준영이가 지금 자기가 준성 그룹의 대표라고 한 거야?”“하하하! 웃기고 있네. 준성 그룹의 대표가 이런 촌놈이라면 나는 강운시 부자일 거야.”“정말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아까는 서 대가님이라고 자칭하더니 이젠 또 준성 그룹의 대표라고? 준영아, 너 지금 제 정신이야? 아무리 체면이 중요해도 그렇지 왜 그런 거짓말을 하는 거야?”모두가 경멸과 비웃음을 터뜨렸고 임세미와 임미칠 역시 저주를 퍼부었다.‘서준영 정말 미친 거 아니야?’‘왜 굳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거짓말을 하는 거야?’양형조도 크게 비웃으면서 서준영의 가까이에 가서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준영아, 네가 친구들 앞에서 구겨진 체면을 세우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그런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니야. 그리고 체면이라는 건 남이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쟁취하는 거야. 방금 뭐라고 했지? 준성 그룹에서 나를 채용하지 않을 거라고 했어? 그런데 어떡하지, 나를 채용한 건 준성 그룹의 총경리 임현우야. 임 사장님은 준성 그룹 대표님의 오른팔이야. 네가 만약 정말로 준성 그룹의 대표라면 지금 당장 임현우 사장을 여기에 오라고 해봐.”순식간에 모두 큰 웃음을 터뜨리며 한마디씩 했다.“형조 말이 맞아. 준영아, 네가 정말 준성 그룹의 대표라면 지금 당장 임현우 사장을 여기로 오라고 해봐.”“하하, 준영이가 정말로 임 사장님을 여기로 부르면 나 이윤이 무릎 꿇고 너의 구두를 핥을게.”“나도 다 벗고 알몸으로 10바퀴 뛰어다닐 수 있어.”대부분의 사람들의 비난에 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는 모습을 보고 양형조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왜 미간을 찌푸려? 거짓말이 들통날까 봐 두려워? 괜찮아. 친구들끼리 왜 그런 걸 걱정해. 그냥 무릎 꿇고 개처럼 짖고 여기 그릇의 술을 모두 핥아 먹으면 없었던 일로 해줄게.”양형조는 말하면서 술 한 병을 열어 국그릇에 따르고 바닥에 내려놓더니 발로 서준영 앞으로 밀
양형조는 서준영의 말을 듣자마자 분노가 치밀어 올라 외쳤다.“좋아!”쿵...양형조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룸의 문이 열리면서 정장을 차려입은 임현우가 나타났다.완전 빠르게 왔다.“당신은 누구야? 누가 보냈어? 당장 꺼져!”이윤이 제일 먼저 소리치자, 옆에 있던 몇몇 남학생들도 따라서 외쳤다.“예의를 모르는 놈. 방을 잘못 찾아온 것 같은데 당장 꺼져!”“젠장, 요즘은 멍청이가 왜 이렇게 많아?”“계속 거기서 뭐 해? 당장 꺼지지 않고?”사람들의 욕설을 들으며 양형조가 머리를 돌려 입구에 있는 사람을 보더니 겁에 질려서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을 내려놓고 뛰어가더니 아주 공손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임, 임 사장님, 여기에는 어떻게 오셨어요?”양형조의 말에 이윤을 비롯해 욕설을 퍼붓던 사람들이 모두 순식간에 멍해졌다.‘저 사람이 준성 그룹의 임현우 사장이야?’‘그 소문에 무지 독하다는 사람?’소문에 임현우는 예전에 강운시를 휩쓸고 다니던 깡패였는데 부하만 수십 명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준성 그룹의 대표를 모시면서 신분 상승을 했는데 이제 용산 그룹의 주병곤 사장과 동급이라고 한다.세상의 모든 남자가 임현우를 부러워하고 그와 같은 지위의 인물이 되기를 바라지 않겠는가?게다가 임현우는 준성 그룹의 사장으로서 수백 명의 실력이 무시무시한 부하까지 거느리고 있다고 한다.이런 상황을 모두 알고 있었기에 이윤 등은 엄청나게 당황해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를 바라보더니 모두 같이 고개를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임 사장님이셨네요. 저희가 술에 취해서 사장님을 몰라봤습니다. 죄송합니다.”“임 사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형조한테서 사장님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직접 만나 뵌 적이 없어서 실례했습니다.”“임 사장님은 역시 준성 그룹의 사장님은 멋지시네요.”모두 사죄하고 아부하느라 정신이 없었다.양형조도 서둘러 임현우에게 말했다.“사장님도 여기에 식사하러 오셨어요? 저희는 동창 모임을 하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아도 조금
양형조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달려가 서준영의 오른발을 붙잡고 웃으며 말했다.“대표님, 제가 깨끗하게 해 드릴게요.”그러고는 정말로 핥기 시작했는데 그 광경을 본 룸 안의 사람들이 모두 깜짝 놀랐다.‘정말 핥는 거야?’서준영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사람들 속에 숨어 있는 이윤을 향해 손짓하며 말했다.“이윤, 왼쪽 신발도 더러워졌어. 그리고 너희들 알몸으로 달린다고 하지 않았어? 지금 시작하면 돼.”이윤과 몇몇 여학생들이 서로 바라보더니 이윤이 먼저 용기 내어 소리쳤다.“젠장! 서준영, 네가 뭔데 우리를 협박해? 난 안 해. 그래도 넌 나를 어떻게 할 수 없어.”“맞아, 나도 안 해. 방금 그건 농담이었는데 그걸 진담으로 받으면 어떡해?”몇몇 여학생들도 이윤의 뒤를 따라 소리쳤다.서준영은 담담하게 웃더니 양형조를 뿌리치고 자리에서 일어서서 두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냉정하게 말했다.“그래? 후회하지 않겠어?”“절대 후회 안 해.”이윤은 마음속으로 죽을 정도로 무서웠지만, 겉으로는 자신만만하게 외쳤다.그에 따라 다른 몇몇 여학생들도 용기를 얻어 외쳤다.“맞아, 우린 후회 안 해!”서준영이 웃으며 임현우를 향해 물었다.“혼자 왔어?”임현우가 공손하게 대답했다.“여기 오기 전에 전화했습니다. 곧 도착할 겁니다.”“누가 오는데? 너 뭐 하려는 거야?”이윤이 당황하며 물었다.그때 바깥 복도에서 시끄러운 발소리가 들리더니 십여 명의 검은 정장을 차려입은 건장한 남자들이 야구방망이를 들고 들어와서 일제히 임현우를 향해 허리를 굽히며 외쳤다.“형님!”그러더니 다시 서준영을 향해 허리를 굽히며 외쳤다.“대표님!”쿵 하는 소리와 함께 이윤이 곧바로 무릎 꿇고 겁에 질려 외쳤다.“준영아, 내가 잘못했어. 다시는 안 그럴게. 신발 핥을게, 그럼 되지?”다른 몇몇 여학생들도 겁에 질려 울면서 외쳤다.“우리도 잘못했어. 알몸으로 뛰면 되지?”그러고 옷을 벗으려고 하자 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손을 들고 말했다.“됐어! 너희들은 그냥 무릎
“정말이야? 명호도 그럼 무도인이야? 게다가 세미 대가라고? 생각지도 못했네.”많은 사람들이 감탄했다.서준영도 그 말에 놀랐는데 주명호가 잘됐다는 소식에 너무 기뻤다.‘아주 잘 지내고 있네. 세미 대가라니.’서준영은 나중에 주명호를 만나면 파경단을 줘서 대가의 경지로 돌파하게 해주겠다고 다짐했다.그때 마침 양형조의 휴대폰이 울렸는데 주명호였다.“헉! 명호 전화야.”순간 모두의 시선이 다시 양형조에게 쏠렸고 그는 연결 버튼을 누르고 아주 공손하게 전화를 받았다.“주 중위, 오랜만이야. 어쩐 일로 나에게 전화할 생각을 한 거야? 뭐? 오늘 밤에 강운시에서 비밀 임무가 있어서 지금 왔다고? 지금 해상루에 도착한다고? 그래, 알았어. 지금 바로 나갈게. 참, 주 중위, 좋은 소식 하나 알려줄까? 오늘 너의 절친 서준영도 왔어. 오면 만날 수 있어.”양형조는 흥분하며 외쳤다.“명호가 밤에 임무가 있어서 강운으로 왔단다. 지금 곧 여기 해상루에 도착한다고 하니 우리 같이 나가지 않을래?”“헉! 정말이야?”“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명호가 정말 여기로 오는 거야?”“뭘 망설여, 빨리 내려가자. 드래곤 특수팀 중위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우리 영광이지.”동창들뿐만 아니라 서준영도 주명호가 보고 싶어서 엄청나게 설레었다. 학교 다닐 때 사이가 제일 좋았기 때문이다.“준영아, 명호는 너의 절친이니 네가 앞장서는 거 어때?”양형조가 웃으며 서준영에게 잘 보이려고 말했다.서준영은 사양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동창들을 거느리고 아래층으로 갔다.그들이 도착하자마자 군용 지프차가 거칠게 해상루 입구에 도착했는데 문이 열리더니 군 티셔츠에 군화를 신고 선글라스를 낀 건장한 남자가 검은 피부에 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는데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될 것 같은 위엄을 뽐내고 있었다.주명호가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고 서준영이 제일 먼저 다가가서 두 팔을 벌리고 인사했다.“명호야, 오랜만이다.”주명호가 크게 변하지 않았기에 서준영은 한눈에 알아보았다
주명호의 말이 끝나면서 주위의 분위기가 심각해지자 양형조가 설명하려고 웃으며 말했다.“명호야, 네가 정말 오해한 것 같은데 준영이는 사실...”“됐어, 그만해!”주명호는 양형조의 말을 끊고 위압적으로 말했다.“나 없는 시간을 쪼개서 여기 너희들을 보러 온 거야. 저녁에 아주 중요한 비밀 임무가 있어. 할 말이 있으면 여기서 이러지 말고 들어가서 하자.”말을 마친 주명호가 앞장서서 안으로 들어갔다.양형조 등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입구에서 얼굴이 어두워진 서준영을 한 번 보더니 신경 쓰지 않고 서둘러 주명호를 따라갔다.서준영과 주명호 사이에서 그들은 주저하지 않고 주명호를 선택한 것이다.서준영은 준성 그룹의 대표이지만, 주명호의 드래곤 특수팀의 중위라는 신분이 서준영보다 한창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명호는 게다가 세미 대가 실력의 무도인이었는데 강운시에서 세미 대가는 몇 명이 안 되는 강력한 인물이다.용산 그룹의 주병곤이든 봉문의 도민준이든 주명호를 보면 모두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할 거라고 생각했다.양형조 등이 주명호를 따라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있던 서준영은 입구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결국 한심하다고 생각하며 한숨을 내쉬었다.‘몇 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모두 이렇게 달라졌다니...’한때 절친이었던 주명호까지 이렇게 권리에 눈이 멀어 사람을 구분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 했다. 서준영이 한탄하다가 다시 해상루의 룸으로 들어가자 주명호는 이미 메인 자리에 앉아서 모두의 숭배와 아부를 즐기고 있었다.술이 조금 들어가자 양형조가 주명호의 옆에서 웃으며 물었다.“명호야, 무슨 비밀 임무이길래 강운에 돌아온 거야? 넌 드래곤 특수팀이잖아.”모두 궁금해서 귀를 쫑긋 세웠다.주명호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웃었다.“오늘 밤 서울 그림자 팀 사람들과 M국 정부 기관에서 인질 교환을 하는데 내가 거기 현장 보안을 책임지게 되었어.”서준영도 옆에서 듣고 있다가 미간을 찌푸렸다.‘기몽현이 기다리던 사람이 명호였어?’“어머, 너 정말 대단하다.”